[편집국에서] 안일한 대처에 추락한 교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편집국에서] 안일한 대처에 추락한 교권

  • 승인 2017-07-04 15:52
  • 신문게재 2017-07-05 3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교육당국의 대처는 아직도 미흡한 수준이다.

최근 대전 지역 모 중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수업 중에 집단으로 성적부적절 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현 시점에서 더 논란이 되는 것은 대전교육청의 해명자료다.

대전교육청은 언론보도 이후 다음날 해명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집단으로 성적부적절 행위를 한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동도 해당 교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영웅심리에 따른 사춘기 학생들의 개별일탈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집단으로 성적부적절 행위를 했든 안했든 시교육청은 자체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성기를 만지고 음모 길이를 비교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은 교직원들과 학부모, 학생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먼저 했어야 했다.

시교육청은 해명자료 발표 이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어떻게든 사건을 축소하기 위한 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현재 포털사이트에서 대전교육청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대전교육청이 해명에 사용한 ‘영웅심리’는 물론 대전 여교사, 대전 집단, 대전 중학교 1학년, 성적부적절 등의 단어가 나온다.

여러 블로그에서도 심각한 사안을 영웅심리에 따른 사춘기 학생들의 장난으로 치부한 대전교육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 대전 지역 모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책상과 짚고 있던 목발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위해 다시 교단에 섰지만, 이 학생들은 지속적으로 교권을 침해했고, 큰 충격을 받은 담임교사는 결국 2개월 간 병가를 냈다.

이후 담임을 맡은 기간제교사도 2주를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등 심각한 교권침해에도 이 학교 교장은 ‘경미’한 교권침해로 판단하고 시교육청에 보고 조차 하지 않았다.

교권침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교육계의 목소리와 달리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젊은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해명자료를 통해 사건을 축소하려는 노력보다 더이상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5.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