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병’ 5세 이하 어린이ㆍ75세 이상 노인 ‘주의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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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병’ 5세 이하 어린이ㆍ75세 이상 노인 ‘주의 요구’

  • 승인 2017-07-09 11:34
  • 신문게재 2017-07-10 9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심한 합병증 일종

“환자, 격리 조치 다음 치료 이뤄져”


최근 덜 익힌 햄버거 고기 패티를 먹고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US)에 걸려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은 4세 여아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HUS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의 심한 합병증의 일종으로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은 후 집단으로 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과 일부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용혈성 요독증은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병이다. 손상된 적혈구들이 콩팥의 여과 시스템에 찌꺼기처럼 끼어서 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명적인 신장기능 손상을 초래하게 된다.

대개 5세 이하 어린이와 75세 이상 노인은 더 주의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도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더 주의가 필요하며, 면역 억제제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 임신 중인 경우, 루푸스나 사구체신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위험 인자다. 동물을 키우는 농장에서 일하는 경우에도 O157:H7 대장균에 대한 노출 위험이 높다.

O157:H7 대장균에 의해 용혈성 요독증이 발생하는 경우, 3~4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혈액이 동반된 설사를 시작한다. 일부에서는 혈액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설사가 시작되고 빠르면 3~4일 후에도 용혈성 요독증이 올 수 있다. 따라서 피가 섞인 설사, 설사 후에 소변량 감소, 자꾸 멍이 들거나 피가 난다거나, 극심한 피로감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곧바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아이가 설사 후에 12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용혈성 요독증이 무서운 이유는 합병증 때문이다. 급성 신부전이나 만성 신부전 같은 콩팥질환이나 손상을 초래할 수 있고, 뇌졸중을 초래하기도 한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장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은 음식물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서 발생과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제1군 법정 감염병”이라며 “환자는 격리 조치가 취해진 다음에 치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항생제 치료가 장출혈성 대장균이 죽는 과정에서 독소가 더 많이 배출돼 신장에 손상을 줘 용혈성 요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고 했으나, 최근엔 경우에 따라 항생제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의료진의 판단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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