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가성비(價格 對比 性能의 비율)

  • 문화
  • 건강/의료

[건강]가성비(價格 對比 性能의 비율)

  • 승인 2017-07-10 11:30
  • 신문게재 2017-07-11 1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건강, 알고지킵시다



40대 중반의 환자가 뜨겁거나 찬 물을 마실 수 없다며(過敏症) 내원하여 진찰해보니, 작은 찬바람에도 깜짝깜짝 놀랍니다. 대부분 잇몸이 내려앉아 뿌리(齒根)가 드러나고, 심하면 치관과 뿌리가 맞닿는 부위가 칼로 벤 듯 파여져(齒頸部磨耗) 있습니다. 칫솔모가 너무 억세고 끝부분이 날카로운 질 낮은 칫솔과, 힘을 주어 수평방향으로 왕복운동 하는 잘못된 양치 방법이 맞물려, 단단한 법랑질(齒冠)과 부드러운 백아질(齒根)이 만나는 취약 부위를 깎아먹은 결과로 설명합니다. 또한 식후 3분이 지나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가 발효하여 치태(plaque)를 이루고, 치태는 쉽게 닦이지 않으니까 빡 센 칫솔로 강하게 문질러대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하루 세 번, 식 후 3분 이내에 부드러운 칫솔로 3분 이상씩을 공들여 닦으라는 3·3식 양치 법으로 TBI 교육을 합니다. 쉽고도 가성비 높은 구강 위생관리법입니다.



최근에는 20대나 그 미만에도 과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치경부가 깎이는 원인도 새로운 설명을 합니다. 음식물 저작을 포함하여 치아에 가해지는 과도한 압력(stress)이 치경부에 쏠리면, 갑옷(?)이 얇은 이곳에 눈에 안 보이는 미세균열이 일어나며, 이것이 누적되면 마치 마모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과 잘못된 양치방법이 계속되면 마모가 가속되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치수염(과민증·통증)을 일으키고, 심하면 치아가 부러지거나 신경 괴사와 치근단 염증으로 치아를 뽑게(拔齒)됩니다. 고3병은 옛말이고 이제는 중2가 제일 무섭다고 합니다. 사춘기·진학 같은 어려운 문제를 두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이는 곧 물리적 스트레스로 이어집니다. 평소에는 상하 치아가 약간 떨어져 편안하게 쉬어야함에도 불구하고(resting position), 자신도 모르게 치아를 악물고 심지어 수면 중에 이를 갈아, 몇 배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위에서 말한 치경 부 마모와 치조골의 병적인 흡수가 일어납니다.



마모로 인한 치경부 과민증 치료는 불소용액을 이용한 지각둔마로 시작합니다. 마모로 노출된 치골모세포(odontoblast)를 달래어 일종의 피막형성을 유도합니다. 2, 3회 치료로 효과가 있으면 마모된 부분을 레진으로 수복하여 치료를 끝내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소위 신경치료를 하게 됩니다. 신경치료는 근관의 형태나 염증의 정도에 따라 치료일자가 다양한데, 일단 시작을 했으면 중단 없이 끝까지 치료를 받아야 하고, 끝난 뒤에는 금관(crown)으로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일단 치아의 허리가 깎여있는 데다가, 혈관을 잃은 치질은 시간이 갈수록 유기질을 잃어, 더욱 더 깨지기 쉬운(brittle) 까닭입니다. 이런 치료야말로 가성비가 매우 높습니다.

자칫 시기를 놓쳐 치아를 잃는 경우 고통과 장기간의 불편과 몇 배의 비용이 드는 브릿지나 임플랜트 치료를 받아야하고, 노후의 건강 특히 치매는 치아 잔존율과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레진 수복도 고탄성 고품격의 레진을 추천하며, 신경치료 후에 파절예방을 위한 금관 보철은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작은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기대하는, 미래를 위한 현명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임철중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의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