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승인 2017-07-16 12:34
  • 신문게재 2017-07-17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내년 1월 1일 대전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문을 연다. ‘대전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조례’에 따라 시행되는 센터는 이용대상을 기존 장애인에서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까지 확대해 교통편의를 제공한다. 교통약자를 위한 진일보한 정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며 더 나은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선 그 서비스의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논의보다는 이용 주체에 대한 논란이 불거져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장애인에 한정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운영 주체를 놓고 갈등 양상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일부에선 공공성 강화와 기존 서비스에 대한 불만 등을 이유로 공공기관에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존 장애인 사랑나눔콜센터를 운영하던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단체의 운영을 주장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물론 이용 대상이 늘어났어도 여전히 장애인이 주이용자가 되겠지만 서비스 대상이 확대된 만큼 장애인 단체만이 그 운영 주체를 맡을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하기 어렵다. 장애인만이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논리도 마찬가지다.

대전시도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을 테다. 공공기관에서 운영을 맡을 경우 그에 따른 비용 문제와 구체적인 운영 주체, 반대 의견 등에 대한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거다. 그러나 현 정부가 내세운 공공기관 일자리 창출 등과 함께 질 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공공기관 운영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단계까지 발걸음을 내디뎠다. 일부 장애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대전시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공공기관 운영을 결정하기까지도 적지 않은 난항이 함께했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이제부터다. 기존 장애인사랑나눔콜센터 운영에서 발생한 이용자 불만과 시스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장애인 자녀를 둔 한 아버지는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교통약자’를 위한 고민을 거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벌어진 운영 주체를 둘러싼 논쟁보다 어떻게 해야 교통약자들이 이동에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었다.

깊이 공감한다. 이제 지난 논란은 접어두고 교통약자의 발이 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 교통약자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충분히 들은 다음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 부지런한 발이 생기길 기대해 본다.

임효인 사회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연축지구 개발 탄력받나… 공공기관 유치 준비 주목
  2. 가을 제철 수산물 가격 들썩… 꽃게·전어 두 배 급등
  3. 중도일보 김원식 회장·김현수 대표이사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 탄생
  4. 대전 택시 기본요금 11월부터 4800원… 3년 만에 인상
  5.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1. 잇단 산하기관 잡음… 세종시 관리·감독 문제 도마 위
  2. [기자수첩] 성남시, 도시계획 조례개정 역주행 논란
  3. 죽동중·성남중 설립 목소리 커지는데…대전교육청 '해법 찾기' 고심
  4. 온통대전, 카드 없이 QR코드로 결제한다… 정부 지원율 변화도 관심
  5. 충남농기원, '다단 수경 재배 기술' 개발…부추 생산성 강화 기대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李정부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대전 '우선 배치' 촉각

이재명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지역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과 가까운 관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대전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의 후발 혁신도시 우선 배치 여부도 아직 안갯 속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우리나라 연구개발(R&D) 메카이며 국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기술 및 균형발전 성과를 영호남, 강원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재명 정부가 대전에 관련 공공기관을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27일 중도일보..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불균형… 전국 최대 11.5배, 충청권 5.9배 격차

전국 고용센터별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 인력의 업무 편차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 1명이 관리하는 참여자 수가 전국적으로 최대 11.5배 차이가 났으며, 충청권 내 13개 고용센터에서도 최대 5.9배 격차를 보였다. 27일 본보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고용센터별 국민취업지원제도 상담인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전국 102개 고용센터의 상담인력은 총 792명으로, 상담사 1명당 평균 126.2명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정자원 대전 잔류 위해 추가 부지 발굴… 유치 경쟁 속 대응 본격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의 대전 내 대체 시설 확보를 위한 대전시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과 세종까지 국정자원 유치에 나선 가운데 당초 제안한 2개 후보지 외에도 추가 부지를 발굴하며 대전 내 재설립을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의 이같은 행보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신규 기관 유치뿐 아니라 기존 기관 붙잡기에도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민선 9기 자치구 상생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서구를 방문해 국정자원 본원의 대전 내 재설립 필요성을 강조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스토킹에 의한 여성 살해 국가가 책임져라’

  •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스토킹 살해 피의자 영장실질심사

  • ‘울긋불긋’ 대전 도심 ‘울긋불긋’ 대전 도심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