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투어를 지역주민 관광사업으로 변질시킨 농업기술센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귀농투어를 지역주민 관광사업으로 변질시킨 농업기술센터

  • 승인 2017-07-17 14:36
  • 신문게재 2017-07-18 2면
  • 맹창호 기자맹창호 기자
▲ 충남도청 전경. 중도일보DB
▲ 충남도청 전경. 중도일보DB
신생 농업법인에 규정 무시 억대 특혜보조금 펑펑

충남도 감사위 시·군 농기센터 특정감사…35건 적발






충남지역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자격이 없는 법인이나 개인에게 거액을 보조하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귀농투어’를 진행하는 등 엉터리 사업을 벌이다 감사에 적발됐다.

17일 충남도 감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 서산, 당진, 아산, 예산 등 4개 농업기술센터를 대상으로 특정감사를 시행한 결과 35건을 적발해 징계 2명, 훈계 14명, 기관경고 2명 등 18명을 신분 처분하고 6300만원을 회수 또는 감액토록 했다.



감사결과 당진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1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당진을 알리겠다며 ‘농촌탐방 귀농투어’를 진행했지만, 조사 결과 참석자 전원이 당진시민이었다.

당시 귀농투어는 백석올미마을,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 솔뫼성지 등 당진지역 주요 명소를 탐방했는데 귀농귀촌사업 핵심인 귀농체험이 지역 주민 무료 관광사업으로 변질된 의혹을 사고 있다.

서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유용곤충사육 실용화 시범사업 보조사업자로 A농업법인을 선정해 보조금 1억2877만원을 지급했지만, 정작 이 법인은 보조금 지원 요건에조차 맞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 분야 재정사업관리 기본 규정에 따라 농업법인이 보조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려면 출자금이 1억원 이상, 법인설립 1년 이상을 충족해야 하지만, A농업법인은 자본금이 2000만원에 불과하고 법인설립 한 달이 안 된 신생법인이었다.

A농업법인은 대표에 아버지, 아내, 동생 등으로 이뤄진 1인 가족법인으로 관련 규정이 무시되고는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는 특혜를 받았다.

서산 농업기술센터는 이와함께 1년 이상 농업에 종사한 사람이라는 보조금 지급 규정을 어기고 농업에 종사한 지 11일에 불과한 주민에게 하우스시설비 보조금 800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아산 농업기술센터는 B가공센터 신축공사를 8억8000만원에 건설회사에 발주하면서 장비작업이 원활한데도 인력터파기로 설계해 3900만원의 예산을 부당하게 집행하고는 이를 감액하지 않았다가 적발됐다. 이미 특허시효가 지났거나 전국에 100여개 업체가 생산하는 물건을 특허제품으로 수의계약해 최근 3년간 1억5700만원어치를 특혜 구입한 사실도 드러났다.

예산 농업기술원은 농기계 임대사업장을 신축하면서 공사일을 49일이나 지연한 업체에 지연배상금 564만원을 받지 않고 안전관리비와 골재비 등을 과다하게 처리해줬다가 감사에 적발됐다.

이와 함께 아산과 당진 농업기술센터는 보조금 집행시 반드시 전용카드(체크카드 등)를 사용하도록 한 관리규정을 어겼다가 시정명령을 받았다. 내포=맹창호기자 m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개인택시 신규 면허 교부-18명 대상
  2. [기획]3.4.5호선 계획으로 대전 교통 미래 대비한다
  3. 충청권 광역철도망 급물살… 대전·세종·충북 하나로 잇는다
  4. [사이언스칼럼] 아쉬움
  5. [라이즈 현안 점검] 거점 라이즈센터 설립부터 불협화음 우려…"초광역화 촘촘한 구상 절실"
  1. "성심당 대기줄 이제 실시간으로 확인해요"
  2. [사설] 이삿짐 싸던 해수부, 장관 사임 '날벼락'
  3.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 24개 공동체 성과공유 간담회
  4.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5. 대전 복합문화예술공간 헤레디움 '어린이 기후 이야기' 2회차 참가자 모집

헤드라인 뉴스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도시 혈관’ 교통망 확충 총력… ‘일류도시 대전’ 밑그림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의 혈관인 교통망 확충에 집중하면서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동력 기반 조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전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끌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전 구간에서 공사를 하는 등 2028년 개통을 위해 순항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청권 광역철도와 CTX(충청급행철도) 등 메가시티 조성의 기반이 될 광역교통망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의 30여년 숙원 사업인 도시철도 2호선은 지난해 연말 착공식을 갖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시철도 2..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기획]2028년 교통 혁신 도시철도2호선 트램 완성으로

2028년이면 대전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완공과 함께 교통 혁신을 통해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도시로 성장할 전망이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개최하고, 현재 본선 전구간(14개 공구)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7년까지 주요 구조물(지하차도, 교량 등) 및 도상콘크리트 시공을 완료하고, 2028년 상반기 중 궤도 부설 및 시스템(전기·신호·통신) 공사를 하고, 하반기에 철도종합시험 운행을 통해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내년 대전시 정부 예산안에 공사비로 1..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