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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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들의 맛있는 책읽기]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

  • 승인 2017-07-20 12:32
  • 신문게재 2017-07-21 12면
  • 현옥란 기자현옥란 기자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김이재/샘터/2015-

‘내가 행복한 곳으로 가라’는 지리교과서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일상 속 살아 있는 지리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삶에서 공간이 지니는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며 나에게 맞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음으로써 절망과 편견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지리적 상상력’, ‘공간적 의사 결정력’의 중요성을 배우고 내 삶의 고민과 문제를 푸는 데 구체적으경인교육대학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김이재는 세계 100여 개국을 여행한 행복한 문화지리학자로 마흔이 되던 해에는 즐겁고 용감하게 삶을 개척하기 위해 ‘이’제는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재’미있게 살자는 의미로 이름까지 바꿨다.

책표지 한가득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독특한 그림은 애벌레에서 갑갑한 번데기 시절을 거쳐 눈부신 나비로 변신하는 삶, 그래서 세상에 ‘나비 효과’를 퍼뜨리는 삶을 꿈꾸는 저자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지리교육을 둘러싼 오해와 편견, 문제점을 짚어보고 올바른 지리교육의 위력과 지리적 상상력의 힘을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인물인 ‘해리포터’의 저자 J. K.롤링, 피터래빗 동화책과 캐릭터로 유명한 베아트릭스 포터, 엘리자베스 1세 여왕, 제인 구달 등을 통해 살펴봄으로써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간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살고 있는 인물들을 소개해 청소년들의 지리적 상상력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절망을 딛고 희망을 퍼뜨리는 최강의 나비파 인물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를 꿈꾸며 교황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해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 밖에 호세 무히카 전 우루과이 대통령, 여배우 오드리 헵번,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인 최초로 백악관 보직에 오른 강영우 박사 등을 소개한다.

배짱 있게 삶을 개척한 삐삐파 인물로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성악가 조수미가 있다. 나비같이 화려한 그녀에게도 애벌레 시절이 분명 있었고, 지금도 늘 공연을 위해 짐을 풀고 싸기를 반복하는 고단한 여행자로 살며 그녀는 아직도 낯선 호텔 방에서 눈을 뜰 때 몰려오는 외로움은 크다고 한다. 하지만 지리적 상상력이 풍부한 조수미는 작품 속 배경에 푹 빠져 등장인물에 몰입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자기와의 싸움에 이기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훈련해 ‘내’가 행복한 삶을 누림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감동을 주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됐다. 그 밖에 세계경제를 장악하고 있는 두 민족 유대인과 중국인을 대표하는 부호 로스차일드 가문과 리카싱, 세계로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한국인들인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얼마 전 은퇴 공연을 한 발레리나 강수진, 그리고 방송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을 소개한다.

도무지 길이 보이지 않는 청소년에게 두렵고 힘들더라도 지금 당장 나만의 장소를 찾아 떠나라고 ‘지리적 상상력’의 처방전을 주고 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지리적 공간에서 그 성공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항상 지리적 상상력을 펼치라는 것이다. 지리적 상상력은 공간적 의사 결정을 의미하고, 자신이 가장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나에게는 온통 불리한 조건뿐입니다. 뭘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고 답답합니다”에 대한 답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행복을 느끼는 장소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우선 웅크리지 말고 밖으로 나가 다양한 장소를 체험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곳, 나와 맞는 공간을 찾으세요.”

홍진영(한밭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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