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최저임금이 쏘아 올린 작은 공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최저임금이 쏘아 올린 작은 공

  • 승인 2017-07-24 16:16
  • 신문게재 2017-07-25 3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최저임금 인상이 쏘아 올린 공은 꽤 강했다.

근로자도 사용자도 만족하지 못한 최저시급 7530원. 정부는 4조원의 지원금을 풀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날선 공방에 국민 모두의 한숨은 그칠 날이 없다.

근로자 463만 명이 최저시급 인상의 영향을 받는다. 2018년도 최저시급은 올해보다 1060원 올랐다. 2001년 이후 최고의 인상 폭, 두자릿수 인상은 2007년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의 임금인상이 쥐꼬리보다 못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래도 근로자는 아쉽다.

최저시급 1만 원을 주장하던 노동계의 당초 목표치보다는 부족한 금액이다. 동결이 아닌 인상에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지 결코 흡족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최저시급 1만 원은 소득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첫 단추다. 최근 물가상승은 무서운 속도로 오르고 있다. 최저시급 7530원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품목이 늘어가면서 물가상승에 맞춰 임금을 올려줘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실제 생계비가 반영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정부는 2020년까지 최저시급 1만 원으로 단계적 인상 하겠다며 근로자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저시급 인상안 발표에 “소득주도 성장으로 사람 중심의 국민성장 시대를 여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공약 이행에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두렵다.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고용하는 편의점은 이미 폐업을 고려하고 있고, 패스트푸드와 미용실은 최대한 인력을 감소하는 영업 정책을 고심하고 있다. 최저시급이지만 월급으로는 22만원 가량이 오르기 때문에 불황 속에서 임금을 올리기에는 부담감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영업자들을 옥죄는 것은 임금인상이 아닌 임대료, 카드수수료, 금리인상이라는 지적이다. 단순히 임금인상 하나로 자영업자들의 생존권과 일자리 감소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구조 체질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임대료를 낮추고 카드수수료는 인하하고,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 사라져야 한다. 그래야 정당한 노동의 가치도 빛날 수 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최저임금의 부작용을 논하기 전에 밑바탕에 깔린 자영업자와 노동자들의 한숨을 들여다봐야 하는 문제다.

근로자와 노동자 모두 만족하지 못한 최저임금 인상이지만, 7530원이 우리에게 보여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민낯은 개선돼야 할 숙제처럼 남았다. 한쪽으로 치우친 외곬 정책이 아닌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한 정책을 보여줘야 할 정부 어깨도 무거워졌을 것이다.

‘최저임금 시급 1만원 인상 타결’ 이런 타이들의 기사를 쓸 날도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이해미 경제과학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4.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5. K-water 금강본부, 여름철 녹조 관리 선제 대응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