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 술값이 천만원? 수면제 먹이고 술값 뻥튀기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주점 술값이 천만원? 수면제 먹이고 술값 뻥튀기

  • 승인 2017-07-24 16:24
  • 신문게재 2017-07-25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대전 중구 유흥업소 업주 등 10명 검거, 3명 구속

취객 상대로 바가지 씌우는 고전적 수법

경찰 “카드 비밀번호 알려주면 안돼”


지난 1월 중순 대전에 사는 50대 남성은 낯선 모텔에서 눈을 떳다. 술이 아직 덜 깬 상태로 일어난 그는 휴대전화를 봤다가 깜짝 놀랐다.

술값으로 무려 580만원이 결제됐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기억을 되짚었다.

술을 마신 후 취한 상태에서 택시를 탔고 술이 약간 부족하다 싶어 혼자 술을 마시기 위해 대전시 중구의 한 유흥주점을 찾았다.

양주 5∼6잔을 마신 후로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 남성은 평소 먹던 주량보다 많이 마시지도 않은데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술을 마시고 안주를 먹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그는 주점에 찾아가 항의했지만, 업주는 술을 마신 병들과 함께 있는 그의 사진을 보이며 정당한 금액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 말을 믿지 않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흥주점 업주 A(35)씨 등은 손님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하고서 술값을 부풀려 결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에서 술에 취한 손님을 속혀 바가지를 씌우는 고전적인 수법으로 돈을 강취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대전 중부경찰서는 유흥주점에서 손님에게 수면제를 먹여 의식을 잃게 한 뒤 술값 수천만원을 바가지 씌운 혐의(특수강도)로 업주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종업원 B(24)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대전 중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면서 손님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해 의식을 잃게 하고서 손님의 카드로 술값을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했다.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님 5명에게서 모두 3305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이들 일당은 이미 술에 만취한 상태로 혼자 다니는 남성을 노렸다. 손님이 2명 이상이면 범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다.

일단 이들은 호객행위를 하며 손님에게 “현금으로 계산하면 술값 30만원을 20만원으로 할인해 주겠다”고 꼬드기며 유인했다.

또 손님에게 “직접 현금을 찾아오겠다”며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하곤 신용카드 비밀번호와 잔고를 확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에 돈이 많이 남아있는 손님은 이들의 범행 대상이 됐다.

피해자 가운데는 하룻밤 술값으로 1000만원을 넘게 뜯긴 사람도 있었다.

A씨 등은 술값이 너무 많이 나왔다며 강하게 항의하는 일부 손님에게 합의금 명목으로 100만∼2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성노근 대전 중부경찰서 수사과장은 “현금 할인이라는 꼬드김에 넘어가 함부로 타인에게 카드 비밀번호를 알려줘서는 절대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2.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5.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1. 국세청, "국세 징수 넘어 통합 재정수입 기관" 도약
  2. “올해로 5회째” 한국영상대 미디어보이스 페스티벌 성료
  3.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KAIST, '농업 인력 감소'가 미래 식량안보 최대 위협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대전의 숨은 이야기] 대전에서 연시은 따라잡기! '약한영웅 Class 2' 성지순례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 잠재력 최대인데… ‘돈·사람’은 여전히 서울로

충청권 벤처기업 생태계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중에서 가장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본과 인재, 투자 등의 벤처 생태계 핵심 인프라는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돼 지역별 잠재력을 고려한 균형성장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1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지역 벤처기업 현황 및 지원정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11.5%)과 충청권(10.7%)이 평균을 웃돌았으며, 이 외의 비수도권 지역은 6~9%에 머물렀다. 특히..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 태극전사들이 대전 출신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후반 연속골로 체코에 역전승을 따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에게 먼저 실점했으나 후반 22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도움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 후반 35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특히 황인범은 오현규의 골을 돕기도..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충청권 지역의사제 사실상 '수시 전형'…의대 입시전략 바뀐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시행을 앞두고 충청권 의대 입시의 무게중심이 수시로 이동하고 있다. 충북대를 제외한 충청권 6개 의대가 지역의사제 모집 인원을 전원 수시에서 선발하기로 하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교육계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지역의사제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일정 기간 해당 권역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할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2027학년도 대입부터 처음 도입된다. 충청권에서는 충북대 39명으로 가장 많고 충남대 27명, 순천향대 18명, 단국대 천안캠퍼스 15명,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7명, 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