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카카오뱅크 돌풍…인터넷 전문은행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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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카카오뱅크 돌풍…인터넷 전문은행 대세

  • 승인 2017-07-30 11:55
  • 신문게재 2017-07-31 13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카카오뱅크, 출시 이틀 만에 40만명 모집…대 호응

강력한 플랫폼과 친숙함으로 돌풍 일으켜… 은산분리 등 과제는 여전해


카카오뱅크가 시작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첫날 가입자 수만 30만여명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들까지 긴장한 모습이다. 출범 초기인 만큼 일단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은행권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큰 변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돌풍 = 지난 27일 출범한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이틀 만에 40만여 명의 고객을 긁어모았다. 첫번째 케이뱅크가 오픈한지 100일만에 40만여명을 모은 것을 생각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3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출범 32시간 만인 지난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7만 계좌가 개설됐다. 지난 1년 동안 시중 은행을 통틀어 개설된 비대면 계좌(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만드는 계좌)는 15만5000개였다. 이를 3배가량 넘는 수치다. 예·적금과 대출 규모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했다. 이틀 만에 카카오뱅크의 예·적금액은 1350억원, 대출액은 920억원으로 이 역시 케이뱅크보다 빠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강력한 플랫폼과 금리 및 수수료 혜택, 이용 편의성을 갖춘 카카오뱅크에 대한 이용자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첫날 전산장애가 날 정도로 접속자가 폭주했다.

▲카카오뱅크의 선전에는 케이뱅크가 한몫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설명이다. 케이뱅크가 넉달 전 출범해 자리를 잡으면서, 이용자들에게 신뢰감을 줬다.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이다. 영업점 없이 인터넷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불안감을 케이뱅크가 날려준 것. 케이뱅크는 현재까지 큰 사고 없이 운영해오고 있다.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는 카카오톡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람 중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맵이나 카카오택시, 카카오네비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카카오톡 주소록 기반의 간편 이체는 카톡 주소록에서 이름을 찾아 클릭하면 손쉽게 송금할 수 있다. 다양한 혜택도 카카오뱅크 돌풍의 원동력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 송금 수수료를 시중 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신용등급 8등급의 저신용자도 이용할 수 있고 한도도 1억5000만원으로 늘린 대출 상품도 차별화가 됐다. 특히 케이뱅크가 신용대출을 중단한 상태여서 카카오뱅크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는 올해 이체·현금자동입출기(ATM)·알림 수수료 등 ‘3대 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바일 앱의 편리성이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케이뱅크보다 훨씬 편리하고 직관적이라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가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 일 줄 나도 몰랐다”면서 “추후 동향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은행권에 큰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은행권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직접적인 경쟁자인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프라인을 포함한 총 고객수와 여·수신액, 자본금을 비교하면 시중은행이 압도적이지만, 갈수록 커지는 디지털금융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시중은행은 각종 비대면 금융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예ㆍ적금 상품 금리 인상, 수수료 인하,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이탈 방지에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지는 않았다”면서 “카카오뱅크 앱과 상품을 자세히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은산분리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점이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건전성을 확보하고 대출 여력을 키우려면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데,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 증자가 쉽지 않다. 은산분리란 산업자본은 은행을 지배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다. 구체적으로 산업자본은 은행 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4%까지만 행사할 수 있다. 케이뱅크도 은산분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사정이 약간 다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8%의 지분을 갖고 있고 다른 주주사도 증자에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은산분리 문제가 해결돼야 카카오뱅크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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