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 정치/행정
  • 대전

[편집국에서] 자극적인 인터넷 방송이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

  • 승인 2017-08-01 16:02
  • 신문게재 2017-08-02 3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지난 주말 오전 친구를 만나려 집을 나왔다. 동네 골목 길거리를 지나던 중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일부러는 들을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좁은 골목길이어서 아이들이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아이들의 대화는 충격적이었다. ‘앙 기모띠’, ‘빼박캔트’처럼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부터 ‘니애미’, ‘응 느금마’처럼 부모에 대한 욕까지 다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앙 기모띠’는 기분이 좋을 때 쓰는 감탄사였고 ‘빼박캔트’는 빼도 박도 못한다(can’t)를 합친 합성어로 모두 신조어였다.

부모 욕이나 신조어를 쓰며 대화를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천진난만했다. 서로 장난을 치는 듯한 모습이었고 자신들이 하는 말들이 제대로 알고 쓰는 것 같지 않았다.

궁금했다.

아이에게 “안녕. 재미있는 말들을 쓰네. 어디서 배웠니?”라고 물었다.

삐죽거리던 아이들 중 한명이 “유튜브나 아프리카(인터넷 방송)에서요. 거의 BJ(방송인)들이 유행어를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따라 써요”라고 대답했다.

인터넷 방송의 자극적 콘텐츠들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에서는 인터넷 방송에서 나오는 욕들과 자극적인 행동들이 난무한다. 인터넷 방송은 워낙 콘텐츠가 많다보니 비춰지는 불법적이거나 비도덕적인 행위가 찍힌 영상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최근 지하철에서 라면을 끓여먹는 유튜브에 게재돼 사회적인 논란이 일었다.

이 BJ는 가스 버너와 함께 냄비와 라면을 가지고 들어간다. 그린고는 달리는 지하철 안 바닥에 누워 라면을 끓여 먹는다. 지하철에 인화성 물질을 들고 가서 사용하는 것은 위법 행위다. 그가 자극적인 방송으로 시청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 동영상은 클릭 건수가 수십만 건에 육박했다.

이 외에도 유튜브에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영상들이 많이 존재한다.

욕하면서 폭력을 가하거나 가위로 눈을 파는 등 차마 똑바로 보기 힘든 잔혹한 영상들도 수두룩하다.

방송통신심의의원회 심의 결과 2014년 416건이던 폭력적이거나 잔혹한 인터넷 콘텐츠는 2016년 1606건으로, 2년 사이 4배 가량 증가했다.

아직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울 나이인 초등학생 시기, 변별력이 부족한 어린 나이에 그릇된 콘텐츠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는 점은 큰 문제로 지적된다.

더 큰 문제는 폭력물의 경우 별다른 규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성인물과 달리 잔혹한 콘텐츠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방통위가 삭제를 권고할 뿐 강제할 수는 없다.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해외 사업자라 국내법 규제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인터넷 방송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거나 유익한 내용의 영상도 많아서다.

때문에 이제는 아이들 사이에서 왜 이러한 자극적인 동영상이 인기를 얻는지 제대로 진단을 해야할 시기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민주평통 대전 동구협, 한반도 평화공존 대내외 정책 모색
  2. 세종시 '상권' 고립무원…새로운 미래 없나
  3.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미참여 맹수석·정상신 후보 "단일화 멈춰야"
  4. 석유 사재기·암표상 집중 단속… 민생물가 교란 범죄 뿌리 뽑힐까
  5.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1. [사설] '차기 총선 통합론' 더 현실적 대안인가
  2. 345㎸ 입지선정위 논의 3개월 남아… 지역사회 우려 해소는 '제자리'
  3. [세상읽기]'대전 3·8민주의거' 그 날의 외침
  4. [내방] 김도완 대전지검장
  5. 대전사람 10명 중 8명 "지역치안 안전해"… 대전경찰청 안전 설문조사 진행

헤드라인 뉴스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 지방선거 화약고 불보듯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 사안이 6·3 지방선거 여야 최대격전지 금강벨트의 화약고가 될 전망이다. 더욱이 행정통합 성공에 따른 논공행상이 아닌 실패로 인한 책임공방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커 휘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통상 공직선거 한 달 또는 늦어도 공식선거운동 기간을 전후해 각 당은 시도별 공약을 발표하기 마련이다. 올 지방선거가 6월 3일 치러지는 점을 감안하면 5월 초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5월 21일께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진다. 충청권의 경우 여야 가릴 것 없이 이미 지역..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20년 숙원 해결 기대감 높였던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아직 첫 삽 못떠

시행사가 사업설명회까지 열면서 착공의 기대감을 높였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뜨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중동분쟁으로 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착공이 계속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대전시와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예정이었던 대전 역세권 복합2구역의 착공이 연기됐다. 대전역세권개발의 핵심 사업인 복합2구역 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주변 2만8391㎡ 부지에 1184가구 공동주택과 호텔·컨벤션·업무·판매시설을 집약하는 초고층 복..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정부세종청사' 이전 흔들기 시도… 지역 정치권 규탄

인구 39만 명 벽에 갇힌 세종시. 2020년 중앙행정기관 이전기(1단계)도 미완으로 남아 표류하고 있는 현실. 행정 기능만 덩그러니 놓인 세종시의 정상 건설을 뒤흔드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해양수산부에 이어 올해 지방선거철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이전을 공약하는 일이 반복되면서다. 김민석 총리와 행정안전부까지 나서 "추가 이전 계획은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았으나 선심성 약속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세종시 여·야 정치권에 이어 세종특별자치시의회(의장 임채성)가 12일 이에 대한 규탄의 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 개학기 등하굣길 ‘안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