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등 근로자 안전 뒷짐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고용노동부 등 근로자 안전 뒷짐

  • 승인 2017-08-03 16:51
  • 수정 2017-11-16 10:00
  • 신문게재 2017-08-04 7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LG화학 공장 신축기간 맞추려 폭염속 무리한 작업 의혹

열사병 환자 속출해도 노동부 부상 사실조차 모르고 뒷짐

근로자 측“준공 기한 맞추려 폭염속 무리한 작업 내몰았다”

LG화학“주말 휴식 계획”, 노동부 “직원부족해”핑계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열사병 발생 등 현장근로자들의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작업 중 고온을 이기지 못하고 탈진하는 근로자가 속출하지만 해당기업은 감추기에 급급하고 이를 감독해야 할 정부는 관련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고용노동부와 LG화학,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 폭염주의보가 이어진 가운데 LG화학 서산 대산공장 신축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연이어 열사병(온열질환)으로 쓰러지면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현장 근로자 1명은 열사병으로 병원에 옮겨져 입원 치료 중이다. 전날인 2일에도 40대 정도의 근로자 1명이 같은 증세로 서산 중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2일 오후 5시 2분께는 LG화학 내 SDR 합성고무공장 배수로 작업장에서 뜨거운 냉각수(소방서 추정)에 빠진 근로자가 양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지역 병원을 거쳐 서울 성모병원 이송 치료를 진행 중이다.

근로자 측은 “최근 폭염으로 크고 작은 열사병 환자만 8명에 달하는데, 이처럼 부상자가 발생하는 것은 업체 측의 무리한 작업 진행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근로자 A씨는 “LG화학이 준공 시일을 맞추려 근로자들을 폭염 속에 혹사시키고 있다”며 “오후 늦게까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나 거푸집 작업을 시키고 폭염에 탈수 방지를 위한 식염수조차 준비하지 않은 채 근로자들을 쉴새도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근로자들이 연이어 쓰러진 뒤에야 LG화학은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쉼터를 운영하려 한다”며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제의 사업장을 관리해야 하는 고용노동부 보령지청과 서산시 등은 이날 오후까지 사고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본보의 반복된 취재에도 “모른다”거나 부서 떠넘기기로 일관하던 LG화학 측은 뒤늦게 일부 사실을 인정하며 근로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더위로 피해를 입어 입원한 환자는 안정을 취하고 내일께 퇴원할 예정이며 배수로 작업 중 화상을 입은 근로자는 병원 치료 중”이라며 “소금물 섭취와 얼음물·휴게실 제공 등의 조치를 취하고 금·토·일요일은 근로자들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부상에 대해 신고가 들어온 적이 없어 발생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7명 정도의 근로감독관이 7개 시·군지역을 관할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제1회 세종 마라톤 '모두 런', 6월 13일 막 올린다
  2. 대전 출신 황인범 체코전서 '멀티 공격포인트', 2026 북중미 월드컵 첫승 견인
  3. "소상공인 AI 상생협업교육·AI 활용지원 참여 소상공인 모집해요"
  4.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5.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1. '제46회 장애인의 날', 세종시서 누리는 당연한 일상
  2. 2026 여름 3종 '명상 클래스' 세트… 내면 근력 키워볼까
  3. 충남대·공주대 규제특례… 전문대와 공동학위 길 열렸다
  4. “파닭과 맥주까지” 세종 조치원 복숭아 축제, 7월 24일 개막
  5. [날씨] 충청권 주말 낮 30도 안팎…구름 많고 일부 지역 소나기

헤드라인 뉴스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골 직감하는 순간 가슴 벅찼다"… 아들의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아버지 진심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체코전에서 소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 1승을 이끈 황인범, 그의 뒤에는 평생 그를 지켜보며 묵묵히 응원을 보내는 가족들이 있었다. 꿈에 그리던 월드컵 첫 골을 지켜본 황인범 선수의 아버지 황서연 씨는 "오늘의 기쁨 뒤에는 넘치는 사랑을 보내 준 대전팬들이 있었다"며 "부상 이슈로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좋은 출발을 보여줘 다행이다. 남은 경기에도 많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황인범 아버지 황서연 씨 와의 1문 1답-황인범 선수가 월드컵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소감은?▲선수 가족이라면..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드림인대전] ‘성골 유스’ 김지호, 대전하나시티즌 미래의 방점을 찍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미래를 책임질 '성골 유스' 김지호(고2)가 프로 무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 4월 유스 출신 유망주 4인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자원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 김지호는 단연 돋보이는 재목이다.김지호 선수는 대전하나시티즌 U-12와 U-15를 모두 거친, 그야말로 구단의 역사를 함께해 온 성골 유스 선수다. 188cm라는 장신임에도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한다. 그는 "대전 U-12 시절부터 프로팀 입단이라는 하나의..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천안법원, 무보험 차량을 운전한 혐의 '벌금 1000만원'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5단독은 무보험 차량을 운전해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8일부터 2026년 1월 20일까지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총 55회에 걸쳐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류봉근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의무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승용차를 운행한 횟수 및 반복성에 비춰 판시 각 범행의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고인은 과거 동종의 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았다"고 양형이유를 밝혔다.천안=하재원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임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월드컵

  •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더 빠르게 접근한다’…무인수난구조보드를 활용한 인명구조

  • ‘건강한 치아를 위해’ ‘건강한 치아를 위해’

  •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 북중미 월드컵 개막 D-2…‘어디서 응원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