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폐암보다 무섭다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가장 좋은 예방법 '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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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폐암보다 무섭다는 만성폐쇄성폐질환, 가장 좋은 예방법 '금연'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폐기능 3배 이상 빠르게 감소
예방과 악화방지를 위한 노력 필요
■100세 시대, 지역 의료와 함께 - 건양대병원과 함께 알아보는 '만성폐쇄성폐질환'

  • 승인 2018-01-15 07:04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60대 남성 이모씨는 20대부터 담배를 피웠다. 40대부터는 헛기침이 잦았고 가끔씩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담배로 인한 증상으로 가볍게 여겨 병원을 찾지 않았다. 최근에는 가벼운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기 어려울 정도로 숨쉬기가 힘들어져 병원을 찾은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미 폐기능이 70% 이상 손상된 이후였다.

만성폐쇄성질환은 흡연 등과 같이 해로운 물질을 흡입해 폐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호흡이 곤란하게 되는 병이다. 폐암보다도 무서운 병으로 알려질 만큼 악명 높은 질환인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발생원인

흡연은 폐암 발생의 주요 원인이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폐암에 비해 덜 심각하다고 인식할 수 있으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호흡곤란 등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을 정도로 생활의 질을 점차 떨어뜨리기 때문에 폐암보다 더 무섭고 힘든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흡연이 주원인이며, 작업장에서의 분진이나 대기오염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담배를 피우면 염증세포가 기도 내에 증가하게 되고 증가한 염증세포에서 분비되는 여러 가지 매개물질들로 인해 허파꽈리의 벽이 녹아 터지게 될 뿐 아니라 다른 염증세포들을 더 모아들여 기도의 염증을 악화시킨다. 가래를 제거해주는 섬모운동을 억제하고 담배 연기에 포함된 산화성 물질들이 정상적인 기관지나 허파꽈리의 세포를 죽여 기능을 억제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폐기능이 1년에 대략 30ml씩 감소되지만, 흡연자의 경우에는 70~100ml씩 감소하기 때문에 비흡연자에 비해 폐기능이 3배 이상 빠르게 감소된다. 폐기능의 감소 정도는 흡연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어 현재로써는 금연만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증상

기침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초기에는 가끔씩 기침이 발생하지만 진행되면 매일 나타나며 하루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기침 증상은 대부분 호흡곤란과 함께 나타나는데,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 않더라도 계속적인 기침이 일어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에서는 기침 후 소량의 끈끈한 가래가 나오게 된다. 흡연을 많이 할수록 많이 생기는데, 기침과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연속해서 2년 이상 나타나면 만성 기관지염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호흡이 곤란해 장애가 있거나 불안해 의사를 찾게 된다. 호흡곤란은 계속 진행되며,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진행될수록 운동 시 호흡곤란도 더 심해진다.

천명음은 주로 천식에서 보이는 증상이다. 하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천식과 함께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노인의 경우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료 및 예방

가장 큰 문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으로 계속 진행하는 질환으로 이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한번 손상된 호흡기관은 회복되지 않으며, 일단 이 질환이 발생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남아있는 기능들을 유지하며 평생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폐암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예방이 중요하며 악화방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최고의 치료이자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연이다. 금연 10년 후에는 나이에 따른 폐기능 저하가 비흡연자와 동일 수준까지 이를 수 있으며, 폐 기능 보전에 가장 효과적인 유일한 방법이다.

안타깝게도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완벽하게 낫게 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다만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는 일시적인 기도 폐쇄의 악화로 인한 호흡곤란 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어 증상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제나 지속성 기관지확장제 등은 급성적인 악화를 예방하거나 입원치료 빈도를 낮추기도 한다.

나문준 교수는 "호흡곤란으로 인해 활동이 줄어들게 되면 그 결과 뼈와 근육이 약해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고 삶의 질은 점점 떨어지게 된다"면서 "따라서 걷기나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등 전신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팔 운동을 포함한 가벼운 체조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
건양대병원 호흡기내과 나문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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