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개방으로 되찾은 맑은 금강…4대강 재자연화 힘보탠다

  • 정치/행정
  • 세종

세종보 개방으로 되찾은 맑은 금강…4대강 재자연화 힘보탠다

4일 환경운동연합·하천학회 합동시찰
모래톱 복원·혐기성 식생 저감변화 확인

  • 승인 2018-05-07 11:39
  • 신문게재 2018-05-08 4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IMG_7161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오준오 교수가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토양과 강물을 채취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세종보의 수문이 개방된 지 6개월 만에 금강이 옛 모습을 빠르게 되찾아가면서 세종보가 4대강 재자연화를 관찰하는 대표적 장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국 4대강 16개 보 중 완전히 개방된 시설은 세종보가 유일해 금강의 모래톱 복원이나 혐기성 생물의 저감 등이 주목받고 있는 것.



지난 4일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 관계자들이 금강 세종보와 공주보, 백제보에서 수질과 흙의 상태를 현장 조사했다.

정부가 전국 7개 수중보의 수문을 개방했고 환경변화를 관측해 연말께 4대강 보 철거나 유지를 결정에 앞서 환경단체와 학계에서도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차원이다.



금강 상류인 세종보에서 시작해 하류로 이동하며 모두 5곳에서 물과 흙을 채집했고, 이를 통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 등 수질 지표와 강바닥에 쌓인 저질토의 성분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날 시찰단의 활동을 통해 보를 개방해 6개월만에 스스로 회복하는 금강의 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먼저, 금강 세종보에서 진흙을 채취할 때 4대강사업으로 생긴 뻘밭과 악취는 이미 사라지고 대표적 4급수 지표종인 실지렁이와 깔따구도 발견되지 않았다.

흐르는 물에 오염된 흙이 씻겨내려가고 산소가 강바닥까지 공급되면서 강바닥이 다시금 깨끗해지고 있는 것이다.

시찰단은 장소를 옮겨 찾은 공주보는 펄밭과 고인물에서 서식하는 펄 조개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공주보 역시 3월 중순 개방했지만, 세종보만큼 재자연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하류 백제보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하중도 모래톱
세종보가 개방되면서 금강에 하얀 모래톱이 복원되고 있다.
물 밖으로 드러난 강바닥에는 시커먼 펄층이 두껍게 깔렸고, 강물은 어둑어둑한 게 육안으로도 수질이 좋지 않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류에 있는 백제보에 수문이 닫힌 상태로 해발수위 4.4m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상류의 공주보까지 수위가 높게 형성되며 물 흐름이 좋지 못한 것.

시찰단은 마지막으로 백제보에서 흙과 물을 채취하는 것으로 이날 재자연화 모니터링을 마쳤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뻘이 사라지고 모래톱이 복원되는 등 세종보의 금강은 옛 모습을 빠르게 되찾았지만, 백제보 상황은 맨눈으로 봐도 정체된 물에 오염된 상태"라며 "세종보를 통해 개방 효과가 증명됐고, 이를 금강 전역에서 확인하기 위해 백제보 개방도 필수"라고 주장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온기 페스티벌" 양산시, 동부 이어 서부 양산서 13일 축제 개최
  2.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3. 천안시, 2026년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모집
  4. 대전 학교 냉난방 가동 체계 제각각 "중앙통제·가동 시간 제한으로 학습권·근무환경 영향"
  5. [중도초대석]김연숙 심평원 대전충청본부장 “진료비 심사, 의료질 평가...지속가능한 의료 보장”
  1. ‘조진웅 소년범’ 디스패치 기자 고발당해..."소년법, 낙인 없애자는 사회적 합의"
  2.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노후 전선·붕괴 직전 천장… 충남경제진흥원 지원 덕에 위기 넘겨
  3.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4. 대전경찰, 지난 대통령선거 선거사범 50명 송치… 지난 20대보다 174%↑
  5.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헤드라인 뉴스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호국영령, 충남 품으로’… 부여국립호국원 건립사업 탄력

조국을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을 기리고 모시는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국 광역도 중 유일하게 국립호국원이 없었던 설움을 씻어내고 충남에서도 호국영령을 제대로 예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9일 총사업비 495억원 규모의 부여국립호국원 조성사업을 위한 2026년 타당성 연구용역비 2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말 기준 충남 보훈대상자는 3만3479명으로, 참전유공자·제대군인 등을 포함한 향후 국립묘지 안장 수요는 1만8745명으로..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흔들리는 국내 증시에도…충청권 상장기업, 시총 179조 원 돌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미국 12월 금리 변동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충청권 상장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반서비스와 제약 업종의 활약이 돋보이면서 한 달 새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전월 대비 4조 5333억 원 증가했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9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11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79조 446억 원으로 전월(174조 5113억 원) 보다 2.6% 늘었다. 같은 기간 충북 지역의 시총은 2.4%의 하락률을 보였다. 대전..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태안화력발전소 폭발 사고 발생… 2명 중상입고 병원 이송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43분께 "태안화력발전소 후문에서 가스폭발로 연기가 많이 나고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 78명과 소방차 등 장비 30대가 현장으로 출동했다. 해당 폭발로 인해 중상을 입은 2명은 병원으로 이송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여 만인 오후 3시 49분께 초진을 완료했고 현재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내포=오현민 기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졸업 축하해’ ‘졸업 축하해’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