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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한 아파트에 조성된 타워형 자전거주차장. 과잉시설 논란을 받으며 이용률이 극히 낮다. |
자전거 10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타워형 보관소까지 마련돼 있지만, 주민들에게는 애물단지에 불과한 실정이다.
세종시 고운동의 가락마을 8단지 고운뜰파크는 단지 내 타워 형태의 대규모 자전거 보관소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아파트다.
단지 내 3층의 독립 건물은 1층부터 맨 위층까지 모두 자전거를 주차하기 위한 보관소가 조성돼 있다.
자전거의 두 바퀴를 밀어넣어 고정할 수 있도록 철골구조물이 설치돼 있는데 1층에만 200대를 주차할 수 있다.
경사로를 올라가 2층에도 같은 방식의 자전거 전용 주차구조물이 마련돼 있어 2층에만 300대를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이다.
1~2층에만 자전거 500대를 보관할 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기자가 찾은 날 보관된 자전거는 6대가 전부였다.
이 아파트의 자전거보관소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아파트 후문 출입구 양쪽으로 자전거 보관소 3곳이 더 있는데 810동 옆 자전거보관소 150대, 809동 옆 보관소 306대, 805동 앞 80대 수용규모였다.
결과적으로 982세대 규모 아파트에 자전거 주차장은 1027대 규모가 조성돼 있는데 이는 공동주택에서 확보해야 할 자전거주차장 규모의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자전거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에서 공동주택은 자동차주차 대수의 20% 수준에서 자전거 보관소를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입주민들은 사용량보다 훨씬 많은 자전거 주차장이 조성돼 이용률이 극히 떨어지면서 관리부담과 안전사고 위험을 겪고 있다.
먼지 쌓인 자전거 거치대에 오래된 자전거가 그대로 방치돼 있고 아이들이 넘어져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또 자전거주차장 실내가 어두워 밤이면 학생들 탈선의 장소나 범죄발생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기춘 입주자대표자회의 회장은 "자전거 활성화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아파트 설계에 반영시켰겠지만,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으로 입주민들만 고통받고 있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취약지를 개선하는 차원에서 과잉 주차시설을 다른 용도로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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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