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특별기획]KAIST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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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스토리 특별기획]KAIST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아서

지역 경쟁력 강화 위해 대전시와 대학과 협력, 상생
IR영상제작 및 투자연계지원사업 앞장

  • 승인 2018-06-21 14:17
  • 신문게재 2018-06-22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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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경 센터장
송락경 센터장
이번 주 휴먼스토리는 대학과 대전시가 협력해 지역 발전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는 KAIST 이노베이션센터(KAIST Center for Connect & Innovation)를 찾아가 특집 기획면으로 구성했다.

KAIST 이노베이션센터(는 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글로벌 성장사다리 구축 운영사업' 등을 통해 KAIST와 지역 커뮤니티의 다리 역할을 하며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기업 환경에 맞는 면밀한 분석과 맞춤형 지원활동으로 지역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역과 KAIST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도룡동 테크비즈센터(TBC) 4층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송락경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주요 활동 내용에 대해 들어보았다.





-지역과 대학의 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는데 센터장님의 생각을 말씀해주신다면.

▲지역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과의 지속적 협력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대학기관이 지식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허브 역할을 하면서 지역에 거점을 두는 각 대학들이 지역과의 적극적 연계를 통해 지역 혁신생태계 촉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기업 경쟁력 강화가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는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카이스트 또한 대표적인 과학기술선도대학으로서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KKAIST 이노베이션센터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KAIST 이노베이션센터는 KAIST의 우수한 과학기술과 인재역량을 기반으로 2010년에 대전과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사업화 성공을 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해 설립했다. 2009년 대전시와 KAIST가 공동협력한 가운데 글로벌 기술사업화와 창조적 혁신을 주도할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기술경영학문과 산업현장의 괴리를 좁히고 실제적인 기술사업화 허브 역할을 위해 저희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현재는 KAIST 창업원 산하 부서로 기술사업화 확산을 통한 지역 협력 활성화에 더욱 힘쓰며 'KAIST 창업원 지역협력센터'로 명칭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서 대전시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주요 사업은 2014년부터 진행한 지역 기업의 혁신역량강화와 기업성장동력발굴을 위한 '글로벌 성장사다리 구축 운영사업'이 있다. 또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지역기업의 글로벌 역량강화와 해외시장의 성공적 진출을 지원하는 '유망중소기업 Global-up 지원사업'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IR(investor relations) 영상제작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투자를 연계하는 'IR영상제작 및 투자연계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전시와의 협력사례를 기반으로 서울시와도 2017년부터 '양재 R&CD 혁신 허브 운영 사업' 을 수행하면서 양재지역을 중심으로 AI 주제의 전문가 교육과정과 포럼, 코워킹스페이스 등 다양한 혁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글로벌 성장사다리 구축 운영사업'은 기술사업화와 기술경영교육 등을 통해 혁신 인재를 양성하여 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비즈니스 사업성 검증, 투자유치연계 등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게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유망 중소기업 Global-up 지원 사업'은 2011년부터 계속된 사업으로 대전지역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해외시장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참가기업의 수출액 증대 등의 성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성장사다리 구축운영사업'은 매년 새로운 산업정책기조에 따라 변화하는 기업지원시책과 달리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개년 협약사업으로 진행하면서 안정적이고 신뢰감 있는 관계 속에 기업 입장에 집중해 다양하고 유연한 기업지원 활동을 수행했고,다양한 형태의 성과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센터의 주요사업인 '글로벌 성장사다리 구축 운영사업' 중 기업지원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

▲'스페클립스' 사례를 우선 소개해드리고 싶다.

저희 센터는 대전기업의 벤처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투자 전문가를 모시고 K-벤처포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럼 대표인 강택수 고문이 중심이 되어 투자유치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해 2011년부터 20여 개의 기업이 기업당 30억 원 가량 수도권 벤처캐피털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클립스의 경우 한국기계연구원 출신으로 창업한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은 기업이었다. 저희 센터는 이를 찾아내 성장가능성을 판단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제품개발을 안정적으로 하고 양산 후 판매할 수 있는 자금 규모를 창업 초기부터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스페클립스에 필요한 자금이 30억 원 정도 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포럼 대상으로 선정, 투자유치를 위한 사업계획서를 기업과 함께 만들어갔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있어 기업에 기업가치와 성장전략 개념을 이해시키고, 제일 중요한 시장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어떻게 창출하느냐에 대한 협의를 강택수 고문과 연구원들이 함께 3개월 이상 10여 차례의 심도있는 미팅을 진행하며 노력했다. 처음에는 기업이 투자유치에 대한 개념과 준비를 어려워해서 중단하고 포기했었지만 모두가 노력한 것이 수포로 되지 않도록 다시 정비하고 기업을 설득해 포럼 참가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다행히 포럼 개최 6개월 전에 발굴했고 3개월 정도 사업계획서를 정리할 시간이 있어서 재정비후에 사전 PT 점검을 거쳐 포럼에 참가할 수 있었다.

당시 포럼을 통해 발표했던 성장 전략으로 국내 판매는 레이저 치료기회사와 제휴하고 중간규모 병원에 계획한 리스판매와 조건, 글로벌 영업을 위한 해외 1~2위 기업과 판매 제휴하는 방안이 벤처캐피털에 어필이 되었다. 그래서 매출이 없는 개발단계의 창업기업이 포럼에 참가 후 소프트뱅크벤처스, 메가인베스트먼트와 투자진행이 되고 추가로 인터베스트가 합류해 총 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당시 처음 분석한 투자금액을 달성하고 50억원까지 증대될 수 있었지만 창업자 지분의 희석을 우려해 30억원으로 정했고 이후 투자계약단계에서도 스톡옵션 조항 등도 포럼을 통해 자문하며 진행했다.

스페클립스는 투자 유치 이후 글로벌 최대 의료기기 제조기업들과 협업해 유럽과 호주 등에 2018년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고, 다양한 투자 EXIT 방안을 진행 중이다. 저희 센터에서 적극적으로 발굴한 기업이고 사업계획서를 심도있게 정리해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이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자금을 확보하도록 한 점이 의의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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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유니텍'도 센터 사업에서 여러 지원을 받은 기업으로 알고 있다.

▲성광유니텍은 윈가드시스템 판매로 기업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당시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노력중에 저희 센터를 통해 신기술 탐색을 위한 워킹그룹 활동을 하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협업할 기술을 찾아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삼용 박사와 함께 고무압력센서를 창틀에 내장해(윈가드 3) 일정한 외부압력에 반응하여 휴대폰으로 알람을 해주는 스마트 방범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50여개가 넘는 전국 판매망을 통해 윈가드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성광유니텍은 이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시티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지방 중소기업으로서 수도권에도 진출해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성광유니텍은 현재 ICT중심의 스마트방범시스템에서 4차 산업시대에 맞는 AI중심 종합방범시스템 기업으로 성장목표를 두고 자회사인 윈가드세이프를 설립중이다. 향후 기업공개를 목표로 또 다른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바이오 하수처리 전문기업인 '부강테크' 지원사례도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액체여과기 FMX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 부강테크(대표 정일호)의 경우 기존 사업분야인 하수, 오폐수 처리 관련된 환경 분야 사업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어 새로운 시장을 탐색하던 중 저희 센터의 '신성장동력발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업 담당자와 KAIST 연구기획센터·기술경영대학원 박사과정 연구원·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워킹그룹 활동을 통해 핵심기술인 FMX를 적용할 수 있는 화학,제약,바이오,식음료 시장의 진입 가능성을 함께 분석했다. 특히 코스메틱, 바이오 분야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잠재고객사를 탐색했다. 그 결과 에이씨티, 마크로케어, 한국콜마 등 다수 업체에서 파일럿 테스트에 대한 높은 호응을 얻어 코스메틱,바이오시장으로 적극 진출, 2016년 매출액 160억원에서 2017년 250억원으로 5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업과 연구진이 신사업 모델을 함께 고민하고 사업성을 면밀히 진단해 사업화를 추진하자 매출 증대라는 직접 성과로 이어졌고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었던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



-대전시와 새롭게 'IR영상제작 및 투자연계 지원사업'을 추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개해 주신다면.

▲대덕연구단지는 6만여 명이 넘는 석·박사급 연구원들이 모여 있어 이들 우수 엔지니어를 바탕으로 연구소 기업 등 기술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대전은 KAIST,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중심으로 교육, 창업기업보육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업지원인프라에 비해 벤처투자는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고, 대전은 창업초기 엔젤 투자와 성장기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뿐 아니라 지역산업에 특화된 펀드조성도 미흡한 실정이다. 특히 대전은 기업과 투자자 간 가교 역할을 하는 네트워크 채널이 협소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KAIST 이노베이션센터에서는 지난 수년간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을 위해 축적해온 역량과 KAIST의 우수한 창업인프라를 기반으로 투자 중심의 기업성장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이에 대전시와 협력해 투자자간 커뮤니케이션 변화에 맞춰 스타트업,벤처기업들이 명확하고 빠르게 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IR영상 제작을 지원하고, 온오프라인 투자를 연계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R 영상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나.

▲KAIST 신축도서관 3층 아이디어 팩토리 공간에 약 60평 규모로 IR 영상센터를 신축해 영상제작 스튜디오와 교육실, 투자유치를 위한 데모데이 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IR영상센터에서는 단순한 기업홍보영상제작이 아닌 아이디어를 입체화해 시장 기회를 극대화하는 스토리 IR영상을 제작한다. KAIST 교수와 연구진과 기업,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사업기회 발굴과 시장성 검증을 통해 효과적인 IR자료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더불어 크라우드 펀딩과 벤처투자 전문가가 운영하는 K-venture포럼 등 후속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의 투자유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KAIST 기술.연구 자원과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는 'IR 영상제작 및 투자연계지원사업'에 많은 관심과 호응을 부탁드린다.

대담, 정리 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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