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정교사 자격연수 음담패설 강사 논란… 결국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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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정교사 자격연수 음담패설 강사 논란… 결국 공개사과

"남교사 여학생 스킨십 하고싶을 때 눈을 뒤집어 보라" 발언
교사들 항의에도 연수원장 "나가면 출석인정 안돼" 강의 강행
국민청원에도 글 올라와... 논란 커지자 강의실 찾아 공개사과

  • 승인 2019-08-07 16:08
  • 수정 2019-08-07 16:09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강사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공주대 사범대 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의에서 강사가 음담패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사들의 반발이 커지자 해당 강사와 연수원장이 강의실을 직접 찾아 공개사과에 나섰다.

7일 본보 취재결과 전날 오전 공주대 백제교육문화관에서 열린 1급 정교사 자격연수(통합) 특강에서 '홍채전문 박사'라고 소개된 A강사가 수차례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연수를 받던 일부 교사들이 연수원측에 항의했지만 오후에도 같은 수업이 진행됐다는 것.

A강사는 강의 도중 "선생님들 모시고 하는 연수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며 "남교사는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 하고 싶을 때 꼭 눈을 뒤집어 확인하라", "이성간 스킨십을 할 때 상대의 홍채를 보면 성병 유무를 알 수 있으니 확인하라", "여성은 남성의 홍채에 노란 줄이 있으면 간염보균자이니 뺨을 때려라", "음담패설이 건강 관리에 좋다"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또 "간호사·치위생사 등 여학생만 418명인 어떤 대학에는 신입생중 50명이 성병이 있었다"며 자격연수와 관련 없는 내용도 이어졌다.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는 "더 이상 들을 수 없어 강의실을 나왔는데, B연수원장에게 '건물 밖을 나갈 수 없고, 나가면 출석 인정을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후 강의에서도 음담패설을 이야기 하려다 교사들의 항의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 김모씨도 "오전, 오후 1000여명의 교사들이 듣는 연수였다"며 "검증없이 강사를 섭외한 연수원과, 성희롱 발언 강사를 교육부에 고발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학교 1정연수 중 강사의 음담패설' 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돼 하루만에 5000여명의 공감을 얻고 있다.

1정연수(정교사 자격연수)는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시·도 교육청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방학을 반납한 교사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8교시의 강의를 3주차에 걸쳐 받는다. 논란의 강의는 기본역량영역 과목 중 하나로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교사들의 반발이 커지자 공주대와 사범대 교육연수원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A강사와 B연수원장이 강의실을 직접찾아 교사들에게 공개사과 했다.

A강사는 "신체와 관련된 강의 과정에서 음담패설이 나온 것,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써서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연수원장 개인 성향에 의한 강사섭외는 물론, 강사의 해외 학위문제를 들며 자격 검증을 하지 않은 것 등에 대한 교사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B연수원장은 "강사섭외 기준은 개인적 전문성이다"며 "이력서만 보고 검증을 제대로 못한 것 같다. 검증이 안된 부분에 대해 사죄하며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수원에서 강사검증을 위한 프로세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제출한 설문지 내용을 충분히 반영된 커리큘럼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철저한 검증으로 재발방지에 힘쓰겠다"며 "상의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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