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 칼럼]영업(營業)에 관하여

  • 오피니언
  • 전문인칼럼

[전문인 칼럼]영업(營業)에 관하여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이승현 山君(산군)법률사무소 변호사

  • 승인 2019-10-06 09:01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변호사이승현증명사진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전문무역상담센터 전문위원·이승현 山君(산군)법률사무소 변호사
'영업(營業)'을 이번 글의 주제로 정했습니다. 제가 전문경영인이 아니기에 '영업이란 어쩌고저쩌고'라며 제 깜냥을 넘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변호사로서 오랫동안 경영인으로 활약하신 인생의 선배님들과 법률상담을 하며, 법률상담 이외에 인생(人生)에 관한 말씀을 들을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에 관한 말 중 이번 글의 주제인 '영업'에 관한 말씀을 종종 듣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 그렇게 주워들은 말씀들을 신변잡기(身邊雜記)로 풀어보려 합니다.

우리 현행법상 영업과 가장 밀접한 법률은 아마도 상법일 것입니다. 실제로 상법상 영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법상 '영업이란 무엇이다.'라고 정확하게 개념을 정의한 조문이 없습니다. 다만 강학상 '상인의 영리(營利)활동'을 「주관적 의미의 영업」으로, '상인의 영업 목적을 위하여 결합시킨 재산의 전체'를 「객관적 의미의 영업」으로 분류합니다. 가령 상법 제41조의 '영업양도인의 경업금지의무'에서 말하는 영업이란 후자를 의미합니다.

반면 일상생활을 하며 흔히 쓰는 '영업'이란 단어의 의미는 전자, 즉 주관적 의미의 영업의 개념과 유사할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어떻게 영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영업은 상인의 영리활동, 즉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가?'라는 말에 다름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저는 어떻게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게다가 여러 다른 직역의 상인(商人)들이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일진대, 돈을 벌 수 있는 일률적인 방법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다만 기억에 남는 인생의 선배님 두 분의 말씀을 언급해볼까 합니다.

한 선배님은 자동차부품 제조업 회사를 설립해 위 회사의 임원으로 25년 동안 경영의 일선에서 활약하신 분입니다. 위 선배님과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는 와중에 제가 최근에 아기가 태어나 가족용 차를 구매해야 하나 고민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선배님은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을 고민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유인즉슨 자신도 20년 이상을 내연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며 먹고 살았지만, 이제는 전기차·자율주행차·공유차 등으로 인해 시장의 양상이 급변해 기존의 틀을 고집하는 회사는 5년 이내에 고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현실의 구체적인 실례들과 앞으로 자신의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위 선배님의 경영판단이 오판일 수도 있습니다. 위와 같은 판단의 옳고 그름은 차치하여두고,'시대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그 느낌을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영업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영업(營業)'이라는 단어의 한자를 살펴보면, '경영하다 내지 만들다.'는 의미의 단어인 영(營)을 쓰고 있습니다. 즉 넓게는 시대, 좁게는 상황의 변화에 걸맞은 것을 유연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영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이른바 꼰대의 기질이 아닌 영(young)한 기질을 가지려는 '영업(young業) 변호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토목디자인을 30년 이상 하신 다른 선배님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30년 이상 일을 하다 보니 사업의 마지막 종착역은 결국 영업인 거 같다. 그리고 끝에 있는 영업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의 철학의 문제인 거 같다."

저는 선배님의 툭 하니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 한마디에 뒤통수를 크게 얻어맞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사업의 끝은 영업이고, 영업의 끝은 철학이다."라는 이 말을 저는 일단 제 사업장을 운영하는 바로미터(barometer)로 삼아 보려 합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교육혁신 선도지역에 대전과 충남.충북 희비 엇갈려
  2. 서산 운산 역천파크골프장 18홀 시대 열렸다, 200명 친선대회로 화합 다져
  3. 홍성군민 700명 '송전탑 백지화 촉구' 총궐기대회… "주민 없는 입지선정위는 요식행위"
  4. 서산국화축제 6일 화사하게 개막,고북 들녘 수놓은 국화 향연 펼쳐진다
  5.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유료화 공사로 전면 통제...400면 임시주차장 마련
  1. 충남대 통합 재추진 속도전,,, 통합안 수정 여부 쟁점
  2. 미분양 부담 커진 대전… 주택 인허가 감소에 공급 전망도 불투명
  3. 대전 학교 행정실 공무원 방학 중 재택근무 검토…근무환경 개선 합의
  4. '지각·중도 퇴장·불참' 어수선했던 충남도 국회의원 초청 설명회
  5. 허태정 "공공기관 유치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 대전 이전 희망기관도 잇따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역세권 개발 줄줄이 난항…쪽방촌 준공도 2033년으로 지연

대전 동구 정동 쪽방촌 개발사업의 준공 시점이 2033년으로 또다시 미뤄질 전망이다. 쪽방 주민들의 주거 안정을 도모하고 낙후된 일대를 공공주택지구로 정비하는 사업인데, 토지·건물 소유주와의 보상 문제가 수년째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사비 상승으로 총사업비와 예상 적자 규모가 기존보다 3배 가까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 되면서, 경영투자심사를 앞두고 사업 추진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복합2-1구역 개발 역시 원점으로 회귀한 점을 감안하면 대전 역세권 개발사업 전반의 사업성 확보와 제도 개선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 44% 훌쩍... 연령대 낮을수록 연체 높아

서민금융진흥원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인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이 44%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대출은 제도권금융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저신용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서 돈을 빌리지 않기 위해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불법사금융예방대출 연체율은 2026년 9월 말 기준 44.3%를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3140억 원, 연체잔액은 1391억 원이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잔액 중 원리금을 1개월 이상 연체한..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2차 공공기관 이전 초읽기…충남도, ‘맞춤형’ 전략 총력전

정부의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충남도가 행정력과 정치력을 총동원한 유치전에 나섰다. 특히 1차 이전에서 제외된 충남의 특수성과 산업 기반을 연계한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실리 확보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대비해 준비 중인 핵심 전략은 산업 구조와 미래 성장 동력을 반영한 4대 기능군 중심의 '맞춤형 이전'이다. 충남도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기후에너지환경이다. 전국 최대 석탄화력발전소 집적지이자 철강·석유화학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이 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윤석열 전 대통령 항소심에 쏠린 눈

  •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국가철도공단 사랑의 연탄 나눔

  •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 미래 전장 누빌 다양한 무인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