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기획] 녹조라떼 금강 하류 밀어내기 해양생태계 멍든다

  • 정치/행정
  • 세종

[금강하구 기획] 녹조라떼 금강 하류 밀어내기 해양생태계 멍든다

하굿둑 불규칙 방류로 염분농도·영양분 불균형
독성 마이크로시스틴 연체동물 체내 축적 가능
바다 김 양식장 황백화현상 하굿둑 방류량 영향

  • 승인 2019-11-25 17:03
  • 수정 2019-12-01 11:21
  • 신문게재 2019-11-26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금강하굿둑1
금강에 최하류이면서 서해와 맞닿는 곳에 1990년 설치된 금강하굿둑 모습.

[‘해양생태계 젖줄’ 금강하구, 개선방안은]

1. 금강하구 수질 해양생태계에 직결
2. 지자체간 갈등, 정부는 칸막이 행정
3. 주목받는 국내외 하굿둑 개방실험
4. 물관리 일원화 금강에서 실현해야

금강은 국내에서 세 번째 넓은 유역을 가진 국가하천이면서 지난 29년간 바다로부터 단절된 닫힌 하구로 운용됐다. 금강하구는 농공업용수를 저장하는 담수 기능만을 수행하면서 최근에는 독성 강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는 등 수질문제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하구를 공유하는 충남과 전북은 갈등을 빚고 정부는 칸막이 행정을 고수하고 있다. 금강하구 친환경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해양수산부는 금강하구에 환경 현안을 파악하고 새로운 운용방안을 모색하는 4년간의 장기 연구개발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국농어촌공사가 농·공업용수 공급 위주로 하굿둑을 운용해왔으나, 해양의 시각에서 금강하구를 연구하는 첫 시도다.

군산항과 장항항 앞바다에 자꾸 쌓이는 토사 문제와 김 양식장 황백화 현상, 해양생물 단종, 대량의 녹조류 해양방류에 따른 갯벌 하구생태계 영향 등을 검토하기 위해 시작됐다.

연구 결과 하굿둑의 비정기적 방류로 인해 장항항 부근부터 외해역까지 넓은 해역에 염분농도가 30psu 이하로 떨어지거나 예상치 못한 영양분 불균형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저서동물은 금강하구 입구에서 적게 출현하고 외해로 갈수록 많아지는 경향이 관측됐으며, 민물과 바닷물이 충분히 섞이지 못하고 짠물은 아래에 가라앉고 민물은 표층을 흐르는 현상이 발생해 수층 표면에 빠른 유속을 발생시키는 것도 발견됐다.

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 최종보고서
해양수산부가 발주해 2015년부터 진행된 금강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 최종보고서.
금강하굿둑 방류수의 영향을 받아 남조류의 유해물질이 염분농도 15psu 환경에서도 생존하며 바닷가 하구생태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강한 독성을 지니고 섭취할 경우 간암과 직장암 유발에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시스틴LR이 하구둑 내측 방류수에서 검출돼 해양생물 체내 농축 가능성도 예상됐다.

금강하구 갯벌에서 채집한 동죽에 유해 조류 추출액을 급여한 실험에서도 모든 실험구 생물체 내 장기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체내 분해가 완료된 후에도 독성영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금강에 녹조가 발생했을 때 보를 개방해 하류로 흘려보내고 결과적으로 하굿둑을 통해 바다로 방류하는 물관리 정책이 하구해역 저서생물과 갯벌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또, 금강하굿둑의 방류가 인근 해역 김 양식에 영향을 끼쳐 가뭄으로 방류량을 줄였을 때 황백화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처음으로 확인됐고, 군산항 내항에서는 연간 최대 120㎝ 퇴적물이 쌓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 연구기관으로 참여한 명지대 이창희 교수는 "금강하구가 하굿둑으로 오랫동안 닫힌 상태가 유지되면서 강에서 내려오는 토사와 바다에서 유입되는 퇴적물이 안과 밖에서 쌓이고 있다"라며 "남조류가 하굿둑에서 배출돼 염분 높은 해양에서 일주일까지 생존하고 이를 생물이 먹는다는 점에서 강과 해역이 영향관계를 갖는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5대전영시축제 개막식 인사말 하는 이장우 대전시장
  2. 아산배방도서관, 온라인 필사프로그램, 나날이 필독' 운영
  3. 한국서부발전(주), 아산 수해복구지원 5천만원 성금
  4. 아산시,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2년간 지적측량 수수료 감면
  5.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1.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2. 이 대통령, “산재 사망사고, 최대한 빠른 속도로 직접 보고” 지시
  3. 관세리스크 벗어나나 했더니 이젠 ‘노동입법 리스크’
  4. 장대B구역 사업시행인가 고시 11개월만에 관리처분인가 득
  5. 폭염에 폭우까지... 수박··대파 등 농산물 가격 상승 꺾이지 않네

헤드라인 뉴스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르포]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 그칠 줄 모르는 열기… 0시 축제 인산인해

"뜨거운 여름을 더욱 뜨겁게 즐기는 방법…대전 0시 축제에 있습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대전 0시 축제가 화려한 시작을 알리면서 중앙로 일대는 거대한 축제의 용광로로 탈바꿈 했다. 8일 개막 첫날부터 주말 내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퍼레이드부터 과학 수도 명성에 걸맞은 AI 체험까지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로 축제의 서막을 알리면서부터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이 쏟아졌다. 시작부터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 0시 축제는 '잠들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기후에너지환경부 유력… 脫세종 논란 종지부 찍나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공약한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기존부처로 관련 업무를 통합하는 방안으로 최근 급선회, 부처 위치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신설 부처를 호남에 유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었지만, 국정기획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기존 환경부를 확대 개편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종시에 있는 환경부가 그대로 존치될 가능성이 커진 것인데 충청권 여당 의원들도 이런 기류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는 광복절에 앞서 정부 조직 개편 방향을 포함한 일부 국정 과제에 관한 논의를..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 "0시 축제 3無" vs 국민의힘 "무지성 발목잡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전시당이 16일까지 원도심 일원에서 열리는 대전 0시 축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콘텐츠, 정체성, 시민이 없는 '3무(無) 축제'라고 혹평한 반면 국민의힘은 "무지성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을 가했다. 국민의힘 이장우 시장의 민선 8기 대전시정이 들어선 이후 0시 축제는 매년 양당의 충돌 지점이었다. 올해도 민주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내 "시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희생을 강요하는 예산 낭비의 전형인 0시 축제가 또 다시 시작됐다"며 "시민이 즐거워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이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계곡 물놀이로 날리는 무더위 계곡 물놀이로 날리는 무더위

  •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여름 휴가는 대전 0시 축제로’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