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다문화] 음력 7월 - 베트남인의 효 문화와 민간신앙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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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다문화] 음력 7월 - 베트남인의 효 문화와 민간신앙의 달

  • 승인 2026-08-02 10:53
  • 신문게재 2026-02-14 20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베트남의 음력 7월은 효와 가족애를 되새기는 시기로,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불란절과 소외된 영혼을 위로하는 고혼제를 통해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합니다.

불란절에는 부모의 생존 여부에 따라 가슴에 장미꽃을 달아 평안을 기원하며, 고혼제에서는 간소한 제물을 차려 떠도는 영혼의 안식을 비는 따뜻한 풍습이 이어집니다.

비록 큰일을 피하는 민간신앙이 전해지기도 하지만, 이 시기는 본질적으로 가족과 조상을 돌아보고 이웃과 유대를 돈독히 하는 베트남의 중요한 문화적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음력 7월
한국에 여름철 건강을 챙기는 삼복 문화가 있다면, 베트남의 음력 7월은 효와 가족애,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되새기는 특별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인에게 음력 7월은 한 해에서 가장 의미 있는 시기 가운데 하나다. 이 시기에는 가족과 조상, 그리고 감사와 나눔의 가치를 되새긴다. 대표적인 전통은 효를 기리는 불란절(Vu Lan)과 고혼제(떠도는 영혼을 위한 제사)다.

불란절은 음력 7월 보름에 열리는 불교 행사다. 이날 사람들은 부모의 사랑과 희생을 되새기며 절을 찾아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경우에는 그 은혜를 기리며 추모한다. 불란절의 대표적인 풍습은 장미꽃을 가슴에 다는 의식이다. 부모가 모두 살아 있으면 붉은 장미를, 부모 가운데 한 분 또는 두 분 모두 돌아가셨으면 흰 장미를 단다. 붉은 장미는 부모와 함께하는 행복을, 흰 장미는 그리움과 감사의 마음을 상징한다.

절을 찾는 것 외에도 많은 가정에서는 조상에게 올릴 제사상을 준비한다. 의식을 마친 뒤에는 가족들이 함께 식사를 하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세대 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한다.

음력 7월 보름에는 의지할 곳 없는 영혼을 위한 고혼제도 지낸다. 사람들은 집 앞이나 마당에 제물을 차려 떠도는 영혼의 평안을 빈다. 제물은 흰죽, 쌀, 소금, 과자, 과일, 물, 지전 등으로 간소하게 준비한다. 제사가 끝난 뒤에는 쌀과 소금을 뿌리며 모든 영혼이 제물을 받고 평안을 얻기를 기원한다.이 풍습은 어려운 존재에게도 나눔과 자비를 실천하는 베트남인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다.

음력 7월에는 결혼, 집이나 자동차 구입, 건축 착공 등 큰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는 민간신앙도 전해진다. 하지만 이는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교의 교리나 과학적 근거에 따른 것은 아니다. 오늘날에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이러한 금기를 엄격하게 따르지 않는 사람도 많다.

베트남인에게 음력 7월은 가족과 조상을 돌아보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다.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조상을 기리며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전통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한나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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