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소금'으로 나노 두께 구조물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 개발

  • 경제/과학
  • 대덕특구

IBS '소금'으로 나노 두께 구조물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 개발

염화칼슘 더해 손쉽게 나노섬유 적층… 정밀 바이오장치 응용 기대

  • 승인 2019-12-19 17:29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그림1_나노규모 3D 프린팅 원리
나노규모 3D 프린팅 원리. IBS 제공
3D 프린팅으로 나노 규모 구조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존 기술로는 나노 섬유를 고르게 쌓지 못했는데 '소금'을 섞어 문제를 해결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조윤경 그룹리더(UNIST 생명과학부 교수)와 연구진은 기존 근거리 전기 방사 기술에 쓰이는 고분자 용액에 염화나트륨을 더해 나노 섬유를 3차원으로 높게 쌓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근거리 전기방사 기술은 빠르게 굳는 고분자 용액을 기판과 가까운 거리에서 쏘아 섬유를 만들어 쌓는 프린팅 기법으로 섬유 자체가 유연하기 때문에 플렉서블 센서나 인공 조직을 만드는 데 쓰인다. 섬유의 위치를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고 비교적 낮은 전압에서 작동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나노 두께 섬유를 높게 쌓기 위해서는 복잡한 외부 부속품이 필요해 일반적으로 2차원 평면 구조를 만드는 데 그쳤다.

연구진은 근거리 전기방사 기술을 3차원으로 확장하기 위해 이미 쌓인 나노 섬유와 새로 방사하는 고분자 용액 사이의 정전기력에 주목했다. 전기방사는 방사되는 고분자를 (+) 혹은 (-) 전하를 띠게 한 후 반대 전하를 띤 기판으로 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때 방사되는 고분자가 앞서 쌓인 나노섬유와 같은 전하를 띠기 때문에 정전기적으로 서로 밀어내는 척력이 생긴다. 나노 섬유를 두 층 이상 정확히 정렬하기 어려운 이유다. 연구진은 고분자 용액의 정전기력을 변화시키기 위해 여러 첨가물을 섞어보며 시험을 거듭했다.



연구진은 고분자 용액에 염화나트륨을 추가하면 나노섬유와 인력이 작용해 높은 나노 구조물을 쌓을 수 있는 걸 발견했다. 염화나트륨이 섞인 고분자 용액은 전기전도도가 높아져 나노 섬유로 쌓이는 즉시 전하가 기판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처음과는 반대되는 전하를 띠어 그 다음에 방사되는 고분자 용액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방법으로 나노섬유를 100개까지 일렬로 쌓아 약 7마이크로미터(μm) 높이의 구조체를 만들 수 있었다. 기존에 한 층밖에 인쇄하지 못했던 대부분의 근거리 전기 방사 기술과 달리 높이가 두께의 72배에 달하는 나노 벽 제작에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정전기력에 대한 기초연구를 토대로 새로운 3차원 나노 섬유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는 의의가 있다. 3차원 나노 섬유 구조물을 적층하기 위해 외부 복잡한 부속품이 필요했던 기존 기술과 달리 복잡한 3차원 나노 구조를 손쉽게 인쇄할 수 있어 기존의 나노 섬유 제작 기술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조윤경 그룹리더는 "이번 연구로 3차원으로 배열, 적층된 나노 섬유를 제작할 수 있어 미래에 나노전자공학, 스마트 재료 및 바이오메디컬 장치에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함께 노래하는 대전 의사들 20년 맞이 정기공연…디하모니 19일 무대
  2. 나에게 맞는 진로는?
  3.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4. 대전대덕우체국 노사 재배 고구마 지역에 기부
  5. 항우연 곪았던 노노갈등 폭발… 과기연전 "우주항공청 방관 말고 나서야"
  1. [교단만필] 학교스포츠클럽, 삶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실
  2. [사설] 공공기관 이전 '희망 고문'은 안 된다
  3. 세종도시교통공사 '임산부의 날' 복지부장관 표창
  4. 대전농협, 농업 재해 피해 현장 방문
  5. 대전 상장기업, 사상 첫 시총 76兆 돌파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