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사태 속, 막 오른 '총선의 시간'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코로나 사태 속, 막 오른 '총선의 시간'

  • 승인 2020-03-26 16:40
  • 신문게재 2020-03-27 23면
나라를 뒤덮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총선의 시간'은 시작됐다. 제21대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5 총선 선거전이 26일, 27일 이틀간의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화됐다. 국가의 미래를 걸머질 선량을 뽑는 중요한 정치 행사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두려움과 현실화된 경제 위기는 총선을 국민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자칫 정치인들만의 행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드는 까닭이다.

총선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때문일까. 정치권은 '막장 드라마'를 멈추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토록 경멸하던 위성정당을 만들고, 의원 꿔주기를 강행했다. 비례대표 투표용지 앞 순번을 받기 위해 현역 의원 7명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지역구 의원은 탈당계를 내고, 비례대표 의원은 제명을 하는 방법을 택했다.



미래통합당은 총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밤늦게까지 황교안 대표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정면 충돌하면서 공천 뒤집기 작업을 벌였다고 한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공관위 회의를 번갈아 열어 지역구만 5곳의 공천 결과를 뒤집었다.

최소한의 도의조차 사라진 무도(無道)한 정치판에서 국가의 미래를 찾는 건 불가능하다.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지금 국민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정치를 목도하고 있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정치권에서 언제부터인가 부끄러움과 반성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 눈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정권 유지와 정권 탈환을 노리는 폭주만이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선거는 행정과 정책, 입법 등 모든 것을 결정하는 리더를 뽑는 절차다. 국민이 '나쁜 정치'가 횡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장에서 '좋은 정치인과 믿을 만한 정당' 선택해야 할 이유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대전·세종·충북 'CTX', 실질 편익 퇴색 우려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