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리뷰]고령화와 사회문제

  • 오피니언
  • 사이언스리뷰

[사이언스 리뷰]고령화와 사회문제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 승인 2014-12-11 14:02
  • 신문게재 2014-12-12 19면
  •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책임?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책임?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형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천연물의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고령화 사회와 노화'문제는 인류의 관심사이고, 다음 세대의 무거운 숙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도 점차 커지고 있다.

복지를 지향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재정형편이 이 속도를 맞추기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보면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치매증가율은 고령화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인인구는 2013년 613만명에서 2024년 984만명으로 60% 증가가 예측되고 있어서 큰 문제지만, 치매환자는 57만명에서 101만명으로 77%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더욱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2030년이면 노인 7명당 1명이 치매환자가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11조원에서 43조원으로 급상승할 것이라 한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 증가는 비단 치매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호흡기질환, 혈관성질환 등 다양한 만성 난치성 질환이 수명연장과 함께 급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계속 시간이 간다면 결국 급속한 고령화는 우리사회의 치명적인 위험요소가 될 것이 분명해진다.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생물공학회가 생명공학분야에 대한 전문가와 일반인의 인식을 조사한 '2012 한국 바이오 10대 이슈' 결과를 발표했는데, 공통적으로 '노화 및 고령화 사회' 분야를 한국 바이오 이슈로 인식하고 있었고, 만성질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건강과 먹거리 관련 이슈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정년을 늦추고 연금지급시기도 함께 늦춰가면서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고 경제활동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선택했다. 우리나라도 그런 추세로 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년 뒤에도 가장 오랫동안 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살아간다면 '삶의 질'을 감안할 때 결코 행복한 노년이 될 수는 없을 것이며 사회적 비용이 감소될 수도 없다. 우리는 사회보건이나 의료면에서 사회적 고비용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질환의 발병 후 대처보다는 사전 예방 전략에 더 치중할 필요가 있다.

국민들의 고령화사회에 대한 인식이 우선하고 있고, 건강유지 비용을 감당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고령화의 속도에 적절한 정책과 실현전략을 시급히 확대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연구개발 현장에서는 치매와 같은 뇌질환, 천식과 같은 호흡기질환 등 사회적 비용이 큰 질환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을 천연물로부터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현재의 의약품이 해결하지 못하는 질환에서 새로운 전략적 접근을 하고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미국 등 선진국과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각종 난치성 질환에 대한 민간에서의 다양한 경험들이 과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채 유행처럼 번지기도 하고,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학계나 의료계에서는 역학조사 등을 통해서 식용이 가능한 소재들의 사용으로 건강에 유익한 사례들을 보고하기도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오랜 시간동안 천연물연구를 해 온 경험에 비춰볼 때 노화를 늦추고 만성난치성 질환을 경감시키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천연물에서 찾는 것이 현재의 좋은 전략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다양한 연구에서도 노화와 만성질환에 대한 천연물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제도권을 보더라도 미국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민간약이나 식이보조식품에 머물던 천연물제품도 과학적 증거가 확실하다면 전문 치료 의약품으로 인정해 주고 있으며, 최근 2개의 천연물신약이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서 판매되면서 엄청난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새로운 의약시장을 창출하고 있어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천연물을 이용한 치료와 예방 기술개발은 고령화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기술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므로 우리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5. 결제해야 등록, 이후 삭제 불가능… 2026 정시 원서접수 꼭 알아두세요
  1.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2.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3. 중학생 때 또래의 성폭력 7년만에 단죄…"시간 흘러도 응분의 책임"
  4.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주관 코레일유통(주) 충청본부 따뜻한 겨울나기 '사랑의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
  5. 대전교도소 등 과밀수용에 법무부 가석방 확대… 내년 30% 늘리기로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