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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충식 논설실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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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부도 전체 모습. 서천군청 제공 |
이런 천혜의 조건을 갖춘 유부도지만 자연유산이 되려면 넘어서야 할 벽이 적지 않다. 스스로 인정하는 것과 공인받는 것의 차이다. 국경을 초월할 만큼 탁월하고 보편적인 유부도의 유산적 가치를 입증하면서 생물 다양성을 살릴 보전과 개발 정책 마련은 기본이다. .
어떻게든 철새 중간기착지인 이곳의 독보적 위치를 증명함과 동시에 유산 등재가 현실적으로 최상의 관리 보전 방안이라는 확신까지 줘야 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미래 성장동력'은 맞는 말이지만 생태 기반 구축이 먼저다. 유부도는 철새의 낙원이면서도 철새가 쉴 곳이 모자란다. 이 부분에 명확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세계유산은 그 주변 지역을 유산구역과 완충구역으로 설정하고 이용과 개발을 제재할 수 있는지의 기준으로도 평가받는다. 자연유산이 되면 유부도는 최상위 단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심한 간섭을 받을 수도 있다.
일단 등재되면 해당 유산 보호에 국제적 관심과 지원이 커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관광객이 늘 것이다. 30가구의 유부도를 맡고 있는 송림2리 이장 박기준(70)씨는 “유부도에 관광객이 거의 발길을 하지 않는다”며 “철새 연구가니 작가니 해서 아주 가끔 찾는 정도”라고 들려준다. 대화중에 생태관광 도시와 생태계 보호는 상충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같은 에코(그리스어 '집'의 뜻인 '오이코스')가 붙은 생태주의(Eco-centrism)와 경제학(Economics)이 상극처럼 비쳐진 잘못된 현실이 생각났다. 생태관광지 되기도 어렵지만 유지는 더 어렵다. 몇 배, 몇 십 배의 공을 들여야 한다.
세계자연유산 등재만 해도 보통 5년에서 10년이 걸리는 난코스다. 충남도와 서천군의 목표는 2019년이다. 두꺼운 벽을 열린 문으로 만들려면 시간과 정성과 인내가 따른다. 자연유산 등재는 서천 한 지역의 정체성을 넘어 국가 이미지 결정의 척도가 된다. 임진왜란 때 피란 온 '아버지가 사는 섬'이라는 유부도가 자연유산에 꼭 등극해 인류에게 '아버지의 섬'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날이 어서 오길 기대해본다.
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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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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