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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연휴를 맞아 천안~논산고속도로 논산방향 풍세톨게이트를 빠져나가려는 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는 모습./자료=연합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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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이동’은 설과 추석 때면 나타나는 ‘대한민국’의 명절 풍속입니다.
올 설 연휴 기간에는 총 3천645만명이 ‘민족 대이동’ 길에 오르며 고속도로 귀성길은 일요일인 7일 오전, 귀경길은 설 당일인 8일 월요일 오후에 가장 혼잡할 전망입니다.
연휴가 길어 귀성 소요시간은 작년보다 1∼2시간 줄고 귀경길은 20분∼40분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귀성길 평균 소요시간은 서울을 기점으로 대전까지 2시간40분, 부산까지 5시간20분이 예상됩니다.
저유가 추세 덕분에 설 연휴기간 예상 교통비용은 작년 13만8천원에서 올해 13만6천원으로 2천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 차량이 자가용이 많아서, 10명당 8명꼴로 승용차를 이용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만 1960,70년대 만해도 자가용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60년대 대중교통이라고는 기차가 전부였으며 70년대 들어 고속버스가 생겨났고 국내 최초로 국내자동차회사에서 개발한 고유의 독자 모델인 포니가 1976년 2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1960년대와 70년대 고향을 떠나 객지생활을 하다 1년에 한 두 번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귀향길은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는, 참으로 힘든 길이었습니다.
당시 서울-부산간 완행열차는 12시간에서 14시간이나 걸렸으며 1960년대 정원 87명의 3등 객차 열차 안에는 230여명이 들어차서 짐을 얹는 선반위에까지 사람이 올라앉기도 했습니다.
1969년 9월 추석연휴 당시에는 8만 귀성객이 몰린 서울역에 철도 직원 외에도 사고를 막기 위해 480여명의 기동경찰관까지 동원되기도 했었습니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공장들이 몰려있는 공단에서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귀향 버스’를 운영하기도 했으나 자가용 문화가 확산되면서 ‘귀향버스’도 이제는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명절, 민족 대이동은 중국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춘제 연휴(2월7일∼13일)까지 일주일 동안이지만, 무려 29억 1천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리고 막혀도 명절이면 너나 없이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 그 길의 끝에는 그리움이 있을 겁니다. 고향과 부모님,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이 있기에 우리는 그 긴 시간을 마다 않고 고향으로 향하는 걸겁니다.
올 설에도 어김없이 고향길 정체가 빚어지고 길이 막히기는 할겁니다만 그래도 변함없이 기다려주는 고향과 부모님이 계시다는 것, 무정한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를 맞아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며 2016년의 설날을 맞아볼만하지 않을까 합니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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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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