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게티이미지뱅크 |
과거에는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 쓰이다가 요즈음에 와서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찾는 고구마는 메꽃과에 속하는 다년초(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지상으로 길게 뻗어나가며, 잎은 심장형心臟形이다. 꽃은 보통 피지 않으나 때로는 담홍색의 나팔 모양으로 피기도 한다. 뿌리줄기는 덩어리로 되어 있는데 전분이 많아 먹거나 공업용으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이 고구마를 순수한 우리말의 이름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어원은 전래과정로 보아 일본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고구마가 ‘효도하는 감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 지방에서는 이를 ‘참감자’라 부르기도 한다.
이 고구마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조선 영조 때 전후로 추정하는데 그 유래에 대하여는 다음과 같은 설이 전한다.
첫째, 고구마가 처음 오끼나와沖縄 지방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전라도 고금도 땅에서 많이 재배하였기 때문에 ‘고금도’에서 생산되는 ‘마’라고 하여 고구마라 했다는 설과 둘째, 일본 대마도에서 부모를 잘 봉양한 효자의 소행을 찬양하기 위해 관청에서는 고구마를 ‘고코이모孝子芋’라 했다는데 우리말로 번역하여 ‘효자감자孝子甘藷’라는 뜻으로 고구마가 되었다는 설이 그것이다.
지금은 두 번째 설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박숙희 편저, 뜻도 모르고 쓰는 우리말 500가지, 서운각, 참조).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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