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총각무가 표준어, 알타리무, 달랑무는 또 다른 표현

  • 문화
  • 송교수의 우리말 이야기

[우리말]총각무가 표준어, 알타리무, 달랑무는 또 다른 표현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31. 총각김치

  • 승인 2016-05-06 08:40
  •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게티 이미지 뱅크
<br />
▲ 게티 이미지 뱅크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발효식품이 유달리 발달한 나라다. 그 중 된장ㆍ간장과 더불어 김치문화가 대표적인 발효음식으로 꼽혀, 이제는 외국인의 식탁에도 김치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김치들 가운데 총각김치라는 이름을 가진 김치가 있다.

총각김치를 무청이 달린 알타리무로 담근 김치를 말하는데, 알타리무는 생김새 때문에 알무, 달랑무, 총각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도 있다. 이 무가 총각무로 불리게 된 것은 총각김치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한다.

처음 부녀자들이 총각김치를 담글 때 무의 잎사귀와 줄기 즉 무청의 모양이 마치 총각의 무성한 머리채처럼 소담스러워 그 무청으로 담근 김치를 총각김치라 하고, 뒤에 그 무를 총각무라고 했다는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조선시대에는 장가를 들지 않은 총각들은 상투를 틀지 않고 처녀들처럼 머리를 그냥 길러서 그 머리를 땋아 묶었는데 그 소담스러운 머리모양과 알타리무의 무청처럼 무성함이 비슷해서 무청이 달린 알타리무로 담근 김치를 그처럼 총각김치라 했다고 전한다.

이 총각김치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다른 견해도 있다. 총각김치는 무의 생김새가 총각의 생식기와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총각무가 그야말로 숫총각의 생식기처럼 약간 작은 듯 뭉툭하게 생겼음은 물론 그 무의 단단하고 힘찬 모습이 마치도 총각의 그것과 닮았다고 한 여인들의 입을 통하여 총각김치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말미암아 여자들이 ‘총각무’나 그것으로 담근 ‘총각김치’ 먹기를 꺼려한다는 속설까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달랑무라는 이름도 남성의 생식기 모양에서 연상하여 나온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어원 불명인 알타리무라고 불리어 오던 것이 1988년 표준어 및 맞춤법 개정안에 의해서 알타리무라는 이름을 버리고 총각무만이 표준어로 인정을 받아 현재 쓰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알타리무, 달랑무 등을 총각무와 함께 쓰고 있는데 이것으로 이들이 모두 같은 무를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3.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4.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5. [인사]대전 MBC
  1. [인터뷰]91세 원로 시인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
  2. 연이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한국가스기술공사 근절 대책 밝혀
  3. 대전서부경찰서, 여름철 자연재난대비 대책회의
  4. 산내종합사회복지관과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 협약
  5. 월드비전 대전세종충남사업본부-대전M치과의원 복지증진 위한 협력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