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가난이 빚은 아픔 '민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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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가난이 빚은 아픔 '민며느리'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37.민며느리

  • 승인 2016-05-12 09:39
  •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1965년에 개봉한 영화 '민며느리' 중 한장면. 최은희씨가 감독 겸 여배우로 활약했고 황정순, 한은진 씨 등이 출연했다.
▲ 1965년에 개봉한 영화 '민며느리' 중 한장면. 최은희씨가 감독 겸 여배우로 활약했고 황정순, 한은진 씨 등이 출연했다.


장래에 며느리를 삼으려고 쪽지지 않은 민머리인 채로 데려다가 기르는 계집아이를 민며느리라고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가난한 집의 시집 안 간 처녀를 미리 데려다가 기르며 일을 시키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며느리로 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것을 민며느리라고 했다. 여기서 ‘민’은 아무 덧붙임이나 꾸밈새 등 딸린 것이 없다는 접두사로 쓰였는데, 지금도 아무 꾸밈이 없는 자연스런 상태를 가리켜 ‘민짜’라고 하는 것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말의 구조는 ‘민(접두사)+며느리’이다.

따라서 ‘민며느리 간다.’고 하면, 민며느리인 채로 데려온 처녀, 쪽이라는 꾸밈을 하지 않은 즉 쪽을 지지 아니한 머리를 한 처녀인 채로 데려다가 며느리로 삼는다는 뜻이다.

일설에는 ‘민’을 ‘밑本’으로 보아 ‘밑+며느리 > 민며느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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