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배우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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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배우는 일본을 통해 들어온 단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42. 배우

  • 승인 2016-05-17 09:3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그때 그 코너’를 기억하십니까?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는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본보의 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 독자들을 위해 서비스됐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게재됐었습니다.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추억의 코너를 되살려보기 위해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시즌 2를 시작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편집자 주>

▲ 영화 대배우 포스터
▲ 영화 대배우 포스터


‘배우’는 연극, 영화 등에서 전문적(직업적)으로 어떤 인물로 분장하여 대사나 동작, 표정 등으로 그 내용을 실현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배우라는 말이 문헌상으로는 『순자』 왕패 조 ‘배우와 주유(난장이)와 부녀가 뵙기를 청함이라는 글에서 처음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배우’라는 말 대신에 ‘광대’라는 말을 주로 써 왔다. 광대란 인형극 가면극 같은 연극이나 줄타기 땅재주 같은 곡예를 놀리던 사람, 혹은 판소리 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이었다. 이처럼 오늘날의 배우와는 성격이 다소 다르지만 대중을 상대로 웃고 울리는 전문 직업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을 통해 들어온 이 배우라는 말은 처음에는 상반된 두 가지의 뜻이 합쳐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배俳는 희극적 몸짓으로 관객을 웃기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고, 우優는 슬픈 모습으로 관객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1950년대 이전 변사가 해설했던 무성영화시대에만 하더라도 희극배우와 비극배우의 구분이 있었는데 배우의 만능적 기질이 강조되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비극과 희극의 구별이 없이 영화 속의 인물로 분장하여 연기하는 사람을 총칭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 영화 대배우 중 한장면
▲ 영화 대배우 중 한장면


▲ 영화 대배우 중 한장면
▲ 영화 대배우 중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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