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44. 금산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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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44. 금산 아가씨

대중가요는 삶의 축

  • 승인 2017-02-08 00:01
  • 홍경석홍경석


“별과도 속삭이네 눈웃음 피네 ~ 부풀은 열아홉 살 순정 아가씨 ~ 향긋한 인삼 내음 바람에 실어 ~ 어느 고을 도령에게 시집 가려나 ~ 총각들의 애만 태우는 금산 아가씨 ~”

김하정이 히트시킨 <금산 아가씨> 노래다. 충남 금산군은 예부터 인삼의 메카다. 작년 가을에도 치러진 <제36회 금산인삼축제>는 건강을 테마로 한 전국적 명불허전의 잔치였다. 여름에 자주 먹는 보양식 삼계탕에는 인삼이 들어간다.

그러나 실제 식당에서 사먹는 삼계탕엔 아예 인삼을 넣지 않는 집도 없지 않다. 마치 감자탕에 감자가 안 들어가듯 그렇게. 따라서 작년에도 찾았던 금산인삼축제장에서 인삼을 넉넉히 구입한 건 그 때문이었다.

1500년 고려인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충남 금산군은 ‘고려인삼의 종주지’라는 자부심이 남다른 지역이다. ‘금산 아가씨’처럼 전국의 지명을 소재로 한 가요는 무척이나 많다. 먼저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을 보더라도 가수 이용의 ‘서울’을 필두로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이 뒤를 잇는다.

‘럭키 서울’(박경원)과 ‘서울의 찬가’(패티김), ‘서울이여 안녕’(이미자)과 ‘마포종점’(은방울 자매), ‘59년 왕십리’(김흥국)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강원도의 ‘강원도 아리랑’(하춘화)과 ‘진부령’(이미자)을 지나 필자가 사는 이곳 대전엔 ‘대전블루스’(안정애 & 조용필)가 “어서 와유~”라며 손님을 반긴다.

충남 역시 만만치 않은데 ‘천안삼거리’(김세레나)와 청양에 위치한 ‘칠갑산’(주병선) 한 곡으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수덕사의 여승’(송춘희)은 예산을 소재로 했으며 ‘서산 갯마을’(이미자)과 ‘서산 큰 애기’(김세레나)는 당연히 서산이 동기를 제공했다.

‘꿈꾸는 백마강’(이인권)은 백제의 고도인 부여가 그 출처다. ‘만리포 사랑’(박경원)과 ‘내 고향 몽산포’(조미미), 그리고 ‘연포아가씨’(하춘화)와 ‘내 고향 안면도’(김용수)는 너른 서해 바다까지를 동시에 떠오르게 한다.

이밖에도 충북엔 제천의 ‘울고 넘는 박달재’(박재홍)가 우뚝하며 경북 역시 ‘추풍령’(남상규)과 경주의 ‘토함산’(송창식) 등이 유명하다. 경남 또한 ‘하동포구 아가씨’(하춘화)와 ‘울산 큰 애기’(김상희)를 빠뜨리면 섭섭하다고 할 게다.

부산의 ‘부산 갈매기’(문성재)는 야구장에서 들으면 더 친근하며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가왕(歌王) 조용필의 오늘날을 만들어준 일등공신이다.

전북의 ‘남원의 애수’(김용만)와 고창의 ‘선운사’(송창식)를 지나 전남에 이르면 ‘해남 아가씨’(하사와 병장)와 ‘목포는 항구다’(이난영) 등이 반겨준다. 대중가요는 삶의 축이자 우리네의 또 다른 생(生)의 고찰이다.

경박하다고 흉을 보겠지만 성정이 인삼 내음처럼 향긋한 열아홉 살 순정의 금산 아가씨가 올해 내 며느리로 왔으면 참 좋겠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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