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65. 백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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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65. 백세 인생

‘서평 1인1기’

  • 승인 2017-03-07 00:02
  • 홍경석홍경석


“육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칠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

무명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 보내며 일약 유명가수의 반열에 오른 이애란의 <백세 인생>이다. 사람은 누구라도 생로병사의 길을 간다. 따라서 어제는 팔팔한 젊은이였으되 오늘은 노인이 된다. 그리고 결국엔 죽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백세인생’이란 말이 회자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따라붙는 게 바로 각종의 질병이다. 여기에 외로움과 빈곤까지 협공하면 자신의 역할 상실이란 자존감의 결여가 자칫 자살충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분수령이 되기도 한다.

노인의 설움은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가정과 사회에서도 대접과 존경은 고사하고 기피의 대상으로까지 인식되고 각인되는 때문이다. 반면 노인이 되었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쳐서 손자와 손녀가 놀러오면 용돈을 팍팍 ‘지를 줄’ 아는 입장이라면 가족들로부터도 결코 푸대접은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일독한 <1인 1기, 당신의 노후를 바꾸는 기적> (저자 김경록 / 출판 더난출판사)은 어찌 하면 괄시받지 않는 노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이미 초고령사회인 일본에서는 노후파산과 하류노인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11년에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시장이 유아용 시장을 앞질렀다는 것은 그만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때문에 저자는 이 책에서 맞닥뜨릴 노후에 막연하게 고민하고 두려움만 갖기보다는 1인1기(1人1技)의 노후준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예컨대 남들 따라서 치킨집이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다가 평생 번 돈을 까먹기보다 은퇴 전 또는 은퇴 직후라도 내 손과 머리로 익히고 배운 기술 하나(1技)가 노후에는 수 억, 수십 억 원의 금융자산과 맞먹는다는 주장이다.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회사 문턱을 나서면(정년퇴직 따위로) 회사라는 거대한 자본이 받쳐주지 않는 황량한 벌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으로 마치 화성에 남겨진 초라한 신세라는 자조감까지를 느낀다고 한다.

주지하듯 노후준비 공식을 무너뜨린 초저금리는 더 이상 믿을 구석이 못 된다. 따라서 은퇴 전후 5년이 골든타임인 만큼 은퇴 5년 전 다시금 ‘고3’이 되어 치열하게 기술을 배우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게 저자의 강조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기술은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선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학 등이 요긴한 곳이라고 귀띔해 준다. 그러면서 기술은 금보다 안전하다고 전한다. <백세 인생> 노래가 이어진다.

“팔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 ” 또한 구십 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고 한다. 그렇지만 노래니까 그렇지 현실에서도 이럴 수 있을까!

사는 동안 자녀들에게 폐 안 끼치고, 또한 경제적으로도 나만의 특화된 기술이 있는 덕분에 일정수입이 있는 노인이 되고 싶다. 백세는 언감생심이고 언제라도 그저 잠을 자다가 저만치서 다가오는 저승사자들에 안겨 조용히 숨을 거두는 그런 행복한 늙은이가 된다면 이보다 더한 복은 또 없으리라.

한데 전생에 죄를 너무 많이 지은 탓에 입때껏 고생만 해온 이 중늙은이에게 과연 그런 복은 찾아오기나 할까?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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