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11. 백만 송이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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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11. 백만 송이 장미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 승인 2017-04-25 00:01
  • 홍경석홍경석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다. 지난 4월 19일 대선후보들의 2차 TV토론이 열렸다. 여기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북한은) 우리 국방백서에 주적이라 나온다.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 못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튿날 해군2함대를 방문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 후보를 비판하면서 “대한민국이 주적도 없이 60만 대군을 가진 이유가 없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지금은 남북 대치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다”라고 각을 세웠다. 한편 국방부는 2004년에 주적 개념은 국방백서에 삭제됐으나 2010년부터 ‘북한정권과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다’라며 규정하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한 견해는 필자보다 똑똑한 대선후보들임에 생략하겠다. 다만 대선후보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엄청난 파괴력과 아울러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 심사숙고해야 함은 물론이란 사실을 강조코자 한다.

이와는 별도로 오는 5월 9일 대선 투표를 앞두고 하지만 이는 ‘그림의 떡’으로 간주 내지 치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씁쓸함을 더하고 있다. 필자도 마찬가지지만 대선 투표일에도 근무를 나가야 한다.

그래서 새벽부터 투표를 할 요량이다. 반면 대형마트와 백화점 입점업체 등지의 직원들은 필자처럼 선거 당일에도 영업을 하는 까닭에 투표는 엄두를 못 낸다는 뉴스를 보았다. 그들은 또한 사전투표일(5월4~5일) 역시도 어린이날과 겹친 이른바 ‘대목’이기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투표일 등을 포함해 5월 초엔 자그마치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는 사람(직장인)도 많다는 걸 보자면 투표권마저 양극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성립된다.

즉 그들에겐 그런 연휴가 ‘백만 송이 장미’를 보는 양 즐겁겠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들, 그리고 우리와 같은 경비원과 미화원 등 사회적 약자들로선 그림의 떡이자 백만 송이 장미가 아니라 오히려 ‘빌어먹을 연휴’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불평등은 비단 선거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과 5일 어린이날, 또한 연휴와 휴가 또한 전혀 무관하다. 때문에 민주시민의 정당한 권리행사이기도 한 대선투표를 하는 날엔 “법을 만들어서라도 투표일엔 무조건 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어기면 엄청난 벌금이나 처벌을 병행해라”는 어떤 네티즌의 댓글이 돋보인다.

어쨌든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투표는 하고 볼 일이다. 누군가는 나 하나쯤 기권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냐는 따위로 투표에 무관심한 이도 있다. 허나 이는 뭘 모르고 하는 소리이자 무지의 극치란 느낌이다.

단 한(1) 표의 차이로 역사가 달라졌던 사건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가 단 1표 차이로 당선됐다는 사실은 그에게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면허증’까지를 덩달아 준 셈이었다.

1649년 영국의 왕 찰스 1세가 처형된 것도, 1867년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한 것도, 1949년 독일의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 역시 1표 차이로 당선되었다. 즉 나의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선거는 없다>의 작가 다비트 판 레이브라우크는 “선거와 민주주의는 동의어”라고 했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울지라도 오는 5월 9일에 우리 유권자들은 반드시 투표장에 가자. 그리곤 표의 무서움을 알려주자.

여전히 가득한 빈부격차의 심화와 양극화 고착의 해소는 올바른 투표로서만이 가능한 해법이란 사실을 직시하자. 그건 또한 백만 송이 장미를 보는 양 싱그러운 심정으로의 전이 현상까지 불러올 테니.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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