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14. 장미꽃 한 송이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14. 장미꽃 한 송이

거창한 공약(空約)은 이제 그만

  • 승인 2017-04-28 00:01
  • 홍경석홍경석

“고운 꽃 한 송이 숨어 있었네 그대 같은 사람 보지 못했네 ~ 햇빛에 가려진 저 그늘 속에서 생명 꽃 피었네 ~ (중략) 내 사랑 내 사랑 받아주오 장미꽃 한 송이 ~”

오승근의 <장미꽃 한 송이>다. 5월 9일의 이른바 ‘장미대선’을 앞두고 대선 출마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한 즈음이다. 이들 대선 출마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이 찾아간 지역에서도 각종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이런 구태(舊態)는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실현 가능한 공약은 과연 얼마나 될까 라는 부분에 이르면 그들의 사자후는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란 생각에 발길이 머물게 된다. 이를 모두 거론한다는 건 물리적으로도 힘들기에 교육 부분만을 살펴보겠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이하 ‘후보’ 생략)는 고교까지 공교육비용 국가 부담을 공약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국가 지원을, 국민의당 안철수는 교육부 폐지와 학제개편을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승민은 대학별 논술 폐지에 이어 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정의당 심상정은 유아 3년 공교육 학제 포함과 고교 무상교육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공약의 남발은 재원 조달 계획 등이 불분명한 까닭에 실현 가능성이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주지하듯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저조한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교육비의 과도한 부담 역시 크게 작용하는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한 해 총 사교육비는 무려 30조 원이 넘는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는 바로 ‘과외 공화국’에 다름 아니다.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는 이른바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라는 거창한 경제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어떠했던가? 만만한 게 뭐라고 애먼 담배 가격만 잔뜩 올려 흡연자들을 골탕 먹였지 않았던가.

지난해 정부가 우리나라 흡연인구 약 890만 명으로부터 거둔 담뱃세는 무려 12조 원에 달한다고 한다. 담배는 부자일수록 멀리 하는 반면 가난한 노동자들은 더 피운다는 건 엄연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을 익히 알면서도 얼추 기습적으로 갑 당 2,000원씩이나 올린 박근혜 정부는 결국 2016년의 4.13총선에서 참패라는 부메랑의 자충수를 둔 셈이 됐다(이는 물론 필자만의 편견일지는 몰라도). 사족이겠지만 담배 값을 올릴 당시 선거가 있었다면 인상은 단연코 없었을 것이었다.

요즘 부정청탁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1T1F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참고로 1T1F(1table 1flower)는 ‘한 테이블 위에 꽃 한 송이를’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1T1F 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꽃이 바로 장미(rose)다. 장미를 받으면 누구라도 좋아한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거는 후보라야 만이 그 장미처럼 만인에게서도 신뢰와 환영을 받을 것이다. 아니면 말고 식의 거창한 공약(空約)은 이제 그만 하자.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범계, 6·3 지방선거 불출마… "통합 논의 멈춰, 책임 통감"
  2.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 입학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3. 박용갑, 택시운송법·조세특례 개정안 발의… 택시 상생 3법 완성
  4. 대전농협, '백설기데이' 홍보 캠페인 진행
  5. 금강환경청, 아산 인주산단에서 '찾아가는 환경관리' 상담창구 운영
  1. 천안법원, 안전난간 설치하지 않은 사업주와 회사 각 벌금 100만원
  2. 장기수 천안시장 예비후보, 'NOVA 엘리트 아카데미' 강연··· 지역 현안 놓고 대담 진행
  3. 이종담 천안시의원, 불당LH천년나무7단지 아파트 명칭 변경 간담회
  4. 천안법원, 음주 전동킥보드·과속 화물차 운전자 각 유죄
  5. 한기대 '다담 EMBA 최고경영자과정' 41기 출범

헤드라인 뉴스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르포] 방파제 테트라포드, 이런 원리로? KIOST 연구현장 가보니

방파제 테트라포드(tetrapod)는 어떤 기준으로 설치될까? 지난 12일 오후에 찾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수리실험동에선 해양구조물과 장비 등을 설치·운영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일상 속 당연시 여겨온 해양 구조물들의 설치 배경엔 수백번, 수천번 끈질긴 연구 끝 최적의 장비 규격을 찾아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원들의 끈질긴 노력이 숨어 있다. 부산시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내 4005㎡ 규모의 수리실험동은 파도나 흐름을 인공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실험시설을 갖추고 있..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 대통령 “충남·북, 대전 통합 경제권·행정체계 고민해봐야”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충남·북, 대전까지 통합해서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 행정체계를 만들어볼 거냐는 한번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첨단·바이오 산업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중심, 충북’이라는 주제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에서 충남과 대전의 행정통합이 “급정거를 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시들이 경쟁력을 올리려면 광역화가 시대적 추세가 됐다”며 “충청도 지금 대전, 세종, 충남·북으로 많이 나누어져 있는데, 지역 중심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지역연합..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2027학년도 충청권 의대정원 118명 증가…지역의사제에 단계적 확대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올해 치러지는 2027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권을 제외한 지역 의대 모집 정원이 늘어남에 따라 충청권 7개 의과대학이 총 118명을 증원한다. 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남대는 27명, 충북대는 39명이 늘어 각각 137명, 88명을 모집하고, 건양대와 순천향대 등 5개 사립 의대 역시 52명을 증원해 314명을 선발한다.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7학년도~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 정원 배정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지역 의대 32곳의 신입생 모집정원 증원 규모는 총 490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떨어진 기름값

  • 반갑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 내가 최강소방관 내가 최강소방관

  •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 ‘저희 동아리가 만든 자동차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