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46. 그대 모습은 장미

  • 문화
  • 가요는 삶의 축

[가요는 삶의 축] 146. 그대 모습은 장미

알바와 사장의 차이

  • 승인 2017-05-31 00:01
  • 홍경석홍경석


대전광역시 서구 주최의 가장 큰 축제인 ‘2017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이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구청 주변의 보라매 & 샘머리 공원에서 열렸다. 마침맞게 행사 첫날엔 쉬는 날이었기에 아내의 손을 잡고 구경을 갔다.

각종의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화수분인 까닭에 아내는 연신 만족의 함박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문득 ‘상경여빈(相敬如賓)’이란 사자성어의 교훈이 떠올랐다.

이는 ‘부부는 가장 친밀한 사이이지만, 항상 서로 공경하여 손님을 대하듯 해야 하는 것이 곧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진정한 도리’라는 의미다. 즉 이 남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내에게 평소 손님을 접대하듯 하는 것이야말로 가화만사성의 기초라는 발견이다.

하여간 이 행사의 백미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힐링아트 마켓’이었다. 아내 역시 여기에 반해서 액세서리를 몇 개 구입했다. 이어 행사주관 부스에 갔더니 자원봉사를 나오신 분들이 부채와 물티슈 등의 선물을 가득 주셨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다치 않는 게 사람의 속성이듯 더욱 신이 난 아내와 좀 더 구경을 하다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리곤 드링크와 모기약 등을 샀는데 서비스라며 건강음료를 두 병이나 주는 게 아닌가.

“하나도 아니고 두 병씩이나 주세요?” 물으니 “오늘은 두 분이 오셨으니 당연하죠~”라는 임기응변 멘트에 웃음이 빵 터졌다. 약국을 나오자 아내가 물었다. “저 분은 월급약사지?”

“응, 소위 ‘알바’ 개념의 월급약사 맞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주인 약사는 내가 저 약국을 30년 이상 단골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물 한 모금 안 주는 아주 수전노야. 반면 알바 약사는 친절하기 플러스(+), 오늘처럼 가끔은 공짜로 마실 것도 주니까 고맙더라고!”

그랬다. 이런 현상은 비단 약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회사 건물에 입점해 영업 중인 커피숍의 알바 학생도 친절마인드가 여간 아닌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그 알바 학생은 나에게 수고가 많다며 견과류와 아이스커피까지를 건네기에 여간 고맙지 않았다.

▲ 2017 대전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사진 제공=서구청
▲ 2017 대전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사진 제공=서구청

이러한 현상은 대체로 사장(주인)의 경우, 한 푼이라도 절약할 요량에 평소 얼추 자린고비의 행각(?)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반면 알바 하는 사람, 즉 ‘비정규직’은 구태여 그렇게까지 야박하게 굴어서 뭣하나 싶어 인색하지 않은 경향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장미꽃 한 송이 그대에 옷깃에 꽂아주면 ~ 너무나 어울려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 우, 장미꽃 한 송이 살며시 손으로 만져보면 ~ 너무나 따가워 눈이 부신 장미는 그대 모습인가 ~”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다.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이다. 장미는 ‘꽃 중의 여왕’으로도 회자된다. 여왕은 왕관을 쓴다. 그런데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사장님 또한 ‘사장님’이란 그 ‘왕관’의 무게에 걸맞게 좀 더 넉넉한 마인드를 견지하는 건 어떨까? 정부가 바뀌면서 요즘 한창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바람이 거세다.

이를 모두 소화시킬 수 있을지 아님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말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거듭 강조코자 하는 건 지금은 비록 비정규직과 알바를 할지언정 실력은 정규직과 ‘정예병’보다 더한 고수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첫마디부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 부정적이며 듣기 싫은 말만 하는 이가 있음이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는 ‘2017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행사장의 인기몰이 장소인 도심 속 빛나는 ‘아트 빛 터널’처럼 밝고 고운 사람이자 장미 이상으로 예쁘기까지 함은 물론이다.

그대 모습이 장미로 보이는 게 나을까, 잡초로 보이는 게 좋을까.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맥도날드·세종시립박물관' 차례로 오픈… 고운동 정주여건 좋아진다
  2. 정부 국가철도망 계획에 대전시 역량 집중해야
  3. 경주역 KTX 9월1일부터 증편
  4. 아산시, 골목형상점가 4곳 추가 지정
  5. 인공위성 기업 컨텍-AP위성, 루마니아에 지상국 시스템 전수
  1. 대전시 2037년 전력자립도 108% 달성 관건은 '주민 수용성'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6년 8월7일 금요일
  3. 대전상의, 최원철 공주시장 예방… 지역경제 협력방안 논의
  4. 대전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 입주기업 7개사 모집
  5. 표준연, 국산 반도체 공정용 가스 '품질평가 체계' 구축

헤드라인 뉴스


230쌍 예약 대전 월평동 불법 예식장…서구의회 예비부부 피해 대책 촉구

230쌍 예약 대전 월평동 불법 예식장…서구의회 예비부부 피해 대책 촉구

대전 서구의 한 무허가 예식장이 구청으로부터 형사 고발과 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를 받았으나, 불법 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대전 서구의회가 예비부부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 서구의회 청년의원 일동은 7일 오전 10시 의회 앞에서 적법한 영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운영 중인 서구 월평동의 모 예식장에 대한 소비자 피해 방지와 유사 사례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당 업체는 공연장 용도로 건축 허가를 받았으나 예식 영업을 했고, 일반음식점 영업 신고 없이 음식을 조리하고 제공 했다. 서구청은..

LH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1만가구 돌파…피해 인정도 4만건 넘어
LH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1만가구 돌파…피해 인정도 4만건 넘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사기 피해주택 매입 실적이 1만가구를 넘어섰다.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사례도 4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정부는 피해주택 매입 절차를 단축하고 계약 전 위험을 점검하는 예방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세사기피해자 등 결정 및 피해주택 매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LH가 매입한 전세사기 피해주택은 1만256가구로 집계됐다. 피해주택 매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24년 90가구에 불과했던 매입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 977가구(월평균 163가구), 하반기 3924가구(월..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세종시에서도 '기림절' 의미를 되새기는 사진전과 시민 행사가 차례로 열린다. 사진전은 이 기간 세종시청 1층 로비에서 선보이고, 기림의 날 시민 행사는 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세종호수공원 앞 평화의 소녀상 일대에서 진행된다. 세종여성회를 비롯한 시민사회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평화의 뜻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마련하고 있다. 세종여성회(대표 이혜선)가 주최·주관하고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조상호)가 후원하는 '제14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절 기억주간 사진전'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폭염으로 단축 영업합니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