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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 서구 주최의 가장 큰 축제인 ‘2017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이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구청 주변의 보라매 & 샘머리 공원에서 열렸다. 마침맞게 행사 첫날엔 쉬는 날이었기에 아내의 손을 잡고 구경을 갔다.
각종의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화수분인 까닭에 아내는 연신 만족의 함박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문득 ‘상경여빈(相敬如賓)’이란 사자성어의 교훈이 떠올랐다.
이는 ‘부부는 가장 친밀한 사이이지만, 항상 서로 공경하여 손님을 대하듯 해야 하는 것이 곧 부부유별(夫婦有別)의 진정한 도리’라는 의미다. 즉 이 남편 하나만을 바라보고 사는 아내에게 평소 손님을 접대하듯 하는 것이야말로 가화만사성의 기초라는 발견이다.
하여간 이 행사의 백미는 전국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힐링아트 마켓’이었다. 아내 역시 여기에 반해서 액세서리를 몇 개 구입했다. 이어 행사주관 부스에 갔더니 자원봉사를 나오신 분들이 부채와 물티슈 등의 선물을 가득 주셨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다치 않는 게 사람의 속성이듯 더욱 신이 난 아내와 좀 더 구경을 하다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오던 중엔 단골약국에 들렀다. 그리곤 드링크와 모기약 등을 샀는데 서비스라며 건강음료를 두 병이나 주는 게 아닌가.
“하나도 아니고 두 병씩이나 주세요?” 물으니 “오늘은 두 분이 오셨으니 당연하죠~”라는 임기응변 멘트에 웃음이 빵 터졌다. 약국을 나오자 아내가 물었다. “저 분은 월급약사지?”
“응, 소위 ‘알바’ 개념의 월급약사 맞아. 그래서 하는 말인데 주인 약사는 내가 저 약국을 30년 이상 단골로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물 한 모금 안 주는 아주 수전노야. 반면 알바 약사는 친절하기 플러스(+), 오늘처럼 가끔은 공짜로 마실 것도 주니까 고맙더라고!”
그랬다. 이런 현상은 비단 약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회사 건물에 입점해 영업 중인 커피숍의 알바 학생도 친절마인드가 여간 아닌 때문이다. 며칠 전에도 그 알바 학생은 나에게 수고가 많다며 견과류와 아이스커피까지를 건네기에 여간 고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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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대전 서구 힐링아트 페스티벌/사진 제공=서구청 |
이러한 현상은 대체로 사장(주인)의 경우, 한 푼이라도 절약할 요량에 평소 얼추 자린고비의 행각(?)을 보이는 게 현실이다. 반면 알바 하는 사람, 즉 ‘비정규직’은 구태여 그렇게까지 야박하게 굴어서 뭣하나 싶어 인색하지 않은 경향을 보이는 게 아닐까 싶다.
“장미꽃 한 송이 그대에 옷깃에 꽂아주면 ~ 너무나 어울려 눈이 부셔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 ~ 우, 장미꽃 한 송이 살며시 손으로 만져보면 ~ 너무나 따가워 눈이 부신 장미는 그대 모습인가 ~” 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다.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이다. 장미는 ‘꽃 중의 여왕’으로도 회자된다. 여왕은 왕관을 쓴다. 그런데 왕관을 쓰려는 자는 그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사장님 또한 ‘사장님’이란 그 ‘왕관’의 무게에 걸맞게 좀 더 넉넉한 마인드를 견지하는 건 어떨까? 정부가 바뀌면서 요즘 한창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바람이 거세다.
이를 모두 소화시킬 수 있을지 아님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처럼 소리만 요란하고 말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거듭 강조코자 하는 건 지금은 비록 비정규직과 알바를 할지언정 실력은 정규직과 ‘정예병’보다 더한 고수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첫마디부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매사 부정적이며 듣기 싫은 말만 하는 이가 있음이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는 ‘2017 대전 서구 힐링 아트 페스티벌’ 행사장의 인기몰이 장소인 도심 속 빛나는 ‘아트 빛 터널’처럼 밝고 고운 사람이자 장미 이상으로 예쁘기까지 함은 물론이다.
그대 모습이 장미로 보이는 게 나을까, 잡초로 보이는 게 좋을까. 그건 전적으로 당신의 몫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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