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177. 비 오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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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177. 비 오는 거리

화수분 장마를 기원하며

  • 승인 2017-07-01 00:01
  • 홍경석홍경석
▲ 천안 업성저수지
▲ 천안 업성저수지


우리가 늘 먹는 밥. 그 밥은 당연히 쌀로 만들어진다. 따라서 쌀은 우리에게 있어 가족 이상의 절대적 가치와 친근감까지를 점유한다. 또한 반만 년 역사 동안 우리 국민의 필수 주식으로 자리 잡은 곡식 역시 쌀인지라 쌀이 없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끔찍하다.

작금 쌀값이 많이 하락했다. 하여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쌀농사를 포기할 순 없는 일이다. 쌀은 단순히 식품과 상품이기에 앞서 우리의 실로 중차대한 식량안보와도 직결되는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명 유지의 근간이기도 한 쌀은 농부의 갖은 정성 외에도 반드시 물이 충분히 담보돼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일요일에 찾은 천안 ‘업성 저수지(貯水池)’는 아직도 물의 여분이 있어 안심할 수 있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동에 위치한 업성저수지는 거개의 저수지처럼 주변의 농사에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수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물이며 댐은 홍수방지 및 전력 공급을 확보하기 위한 시설물로 분류된다.

충남 제1의 도시인 천안시에 축조되어 있는 농업 기반 시설은 2012년 현재 20개의 저수지와 54개의 소류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천안시에 분포하는 20개 저수지들의 수혜 면적은 2012년 현재 기준으로 23.55㎢이고, 유역 면적은 82.81㎢이며 총 저수량은 1149만 3000톤, 유효 저수량은 1035만 9000톤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시의 저수지를 준공 연도를 기준으로 보면, 가장 먼저 축조된 것은 1929년에 축조된 성환읍 학정리 학정 저수지다. 그 다음으로는 1939년에 축조된 직산읍 삼은리 직산 저수지이며 이후 1940년대에 어룡 저수지와 마정 저수지 등이 축조되었다.

1950년대엔 입장 저수지와 대정 저수지, 천호 저수지 등이 축조되었다. 이어 1960년대에는 용연 저수지가, 1970년대에는 매주 저수지와 업성 저수지, 성거 저수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천안시에 분포하는 저수지들 가운데 유효 저수량 기준으로 규모가 큰 것은 용연 저수지(179만 6000톤), 천호 저수지(124만 9000톤)에 이어 업성 저수지(100만 2000 톤)가 그 뒤를 잇는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며 건설 중인 까닭에 업성 저수지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더욱 그 빛을 발하게 생겼다.

주지하듯 쌀농사를 짓는 논은 그 농사로 말미암아 유발되는 자연 생태계의 보존과 논의 담수기능에 따른 기온조절 효과 외에도 폭우 시 토사유실 방지 등 공공재적 효과도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요즘 대한민국 전역이 지독한 가뭄으로 인해 그야말로 난리법석이다. 전국의 저수지들이 하루가 다르게 바짝 말라가는 등 초비상이라는 건 상식이다.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서도 연일 보도하는, ‘곡창지대’인 충남지역의 저수지들이 그러나 ‘물 0 %’라는 우울한 보도는 이런 주장의 방증이다.

따라서 벼의 논물 충당에 이어 아직도 동식물들이 그 물을 먹고 생존할 수 있게끔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든든한 업성 저수지 덕분에 천안의 쌀농사는 올해도 대풍이 될 듯 보여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비 오는 거릴 걸었어 너와 걷던 그 길을 ~ (중략) 그날도 비가 내렸어 나를 떠나가던 날 밤 ~ 다시 내게 돌아와 줘 기다리는 나에게로 ~ ” 가수 이승훈도 <비 오는 거리>에서 비에게 다시 돌아와 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있다.

그렇다! 비, 아니 장마는 지금 전 국민이 오매불망하는 하늘의 선물이다.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그로 인해 충남의 모든 저수지에도 ‘화수분’의 물이 가득 담기길 소망한다. 덩달아 업성 저수지에도 풍부한 물이 모아질 것이다.

다음에 여길 찾을 적엔 그 넉넉한 수량 덕분에 산자수명山紫水明)의 풍광까지 더욱 뽐낼 게 틀림없어 보여 돌아서는 발길이 흐뭇했다. 가뭄 끝의 비 오는 거리를 걷는 기쁨은 또 다른 삶의 희열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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