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27. 정말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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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27. 정말 진짜로

위기의 베이비부머?

  • 승인 2017-08-24 00:01
  • 홍경석홍경석


얼마 전부터 회사가 꽤나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3층과 지하 1층의 비었던 공간에 입주하는 업체 때문이었다. 공사를 하는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이런저런 관계가 있는 이들의 출입이 잦아졌다.

그러한 공사를 요란스레 얼추 두 달 가까이 하더니 마침내 깔끔하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확 바뀌었다. 이는 야근 순찰 중에 직접 목도하는 때문에 훤히 알 수 있는 덕분이었다. 귀동냥으로 듣자니 입주하는 업체는 모 공사인데 IDC(Internet Data Center)를 설치했다고 했다.

참고로 IDC는 서버 컴퓨터와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는 시설로, 서버를 한 데 모아 집중시킬 필요가 있을 때 설립한다고 한다. IDC는 정전 등으로 인해 서버가 멈추면 안 되기 때문에 절대 정전되지 않도록 설계한다고도 했다.

만의 하나에 대비하기 위해 IDC는 전력 공급 업체로부터 우선적으로 전력을 공급받는가 하면, 여러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도 이번에 알았다. 하여간 이 업체의 입주로 말미암아 신규 경비원을 세 명이나 새로 뽑는다고 들었다.

그래서 이 소식을 알게 된 사람들이 취업지원용 이력서를 냈다. 기회가 닿아 살펴보니 학력마저 실로 ‘어마무시’했다. 대졸에 40~50대 초반도 많았다. 순간 ‘위기의 베이비부머 세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베이비부머임은 물론이다. 내가 경비원으로 취업할 적엔 지원하는 경비원의 학력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따지고 보면 우리들 베이비부머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그러나 정작 자식에게선 효도를 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라고도 한다.

고로 달리 해석해 보면 우리 같은 세대처럼 불쌍하고 불행한 세대가 또 없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직장에서의 존재감은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아이(자녀)들에겐 돈이 들어가고 늙고 병까지 드신 부모님까지 모셔야 하는 때문이다.

언젠가 신문을 보니 이제 3년 후면 제1차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선두 세대가 고령 인구(만 65세)로 편입된다고 한다. 이후 10년간 무려 1000만 명이 사실상 은퇴한다고도 했다. 한데 문제는 이들 베이비부머들이 은퇴 후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무수한 사례가 예상된다는 데 있다.

그러한 계기는 수두룩한데 황혼 이별과 사업 도전 실패, 자녀 문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질환인데 질병이든 사고든 가뜩이나 자금이 부족한 노후에 병원에까지 출입하기 시작하면 생활의 품질은 극도로 악화되는 때문이라고 했다.

구구절절 옳은 주장이었다. 지금도 어려운데 빈곤의 노후라고 한다면 히트곡과 같은 백세인생은커녕 되레 오래 산다는 자체가 어쩜 불행의 서막일 수도 있다. 그렇긴 하더라도 지레 겁을 먹고 노후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한혜진은 그의 히트곡 <정말 진짜로>에서 “아니야 거짓말 사랑 따윈 이제 안 믿어 ~ 남자는 다 그래 하나같이 똑같다고요 ~”라고 했다. ‘정말’도 모자라 거기에 ‘진짜로’까지 추가한 걸 보니 누군가에게 불신의 배반을 당해도 아주 크게 당했지 싶다.

어쨌거나 나처럼 ‘정말 + 진짜로’ 없이 사는 서민과 빈민들도 수두룩한 게 이 세상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내 비록 초졸 학력의 무지렁이 경비원이긴 하되 입사하게 될 대졸자 경비원 앞이라고 해서 결코 쫄진 않으리.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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