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38. 잃어버린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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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38. 잃어버린 우산

자녀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 승인 2017-09-06 00:01
  • 홍경석홍경석
사람마다 가슴에 숨겨둔 아픔과 슬픔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나 또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선친의 실수로 말미암아 어머니께선 나의 생후 첫돌 무렵 가출하였다. 어머니의 부재는 아버지를 더욱 깊은 알코올중독자로 몰아갔다.

설상가상 초등학생 시절부터 소년가장으로 변질되었다. 그래서 중학교라곤 문턱조차 밟을 수 없이 역전에서 돈을 벌어야 했다. 소년가장의 험산준령은 그야말로‘잃어버린 우산’의 벌거숭이에 다름 아니었다.

“안개비가 하얗게 내리던 밤 ~ 그대 사는 작은 섬으로 나를 이끌던 날부터 ~ 그대 내겐 단 하나 우산이 되었지만 ~ 지금 빗속으로 걸어가는 나는 우산이 없어요 ~”라는 우순실의 가요<잃어버린 우산> 가사처럼 혈혈단신인 양 그렇게.

또한 물귀신처럼 집요한 빈곤은 아무리 용을 써도 떨쳐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를 버릴 수 없었다. 나조차 아버지를 치지도외한다면 가뜩이나 고립무원인 아버지는 대체 누굴 의존하실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음이 원인이 되어 아버지께선 너무도 일찍 이 세상을 버리셨다. 내 아들이 불과 세 살일 때 타계하신 아버지.

이듬해 태어난 딸은 그래서 제 할아버지의 모습은 달랑 하나뿐인 사진으로만 느낄 뿐이다. 여하간 내가 누려보지 못한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 등이 태산 같은 한(恨)과 부채(負債)로 부여됐다. 그래서 아들과 딸에겐 내가 경험치 못한 무한사랑을 아낌없이 베풀며 길렀다.

어찌하면 아이들을 폭풍과 해일의 풍파(風波)없이 잘 기를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다. 결론은 도출되었다. 먼저, 비교(比較)를 버리자는 것이었다. 대저 사람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한데 이를 자녀교육에 응용하면 그 순간부터 아이는 ‘실험용 쥐’가 된다.

예컨대“옆집 규태는 늘 우등생인데 왜 너는?”이란 따위의 비교는 자녀를 지옥으로 내모는 자충수의 부메랑이란 걸 깨달았다.=>(이 내용은 <워킹맘을 위한 육아 멘토링> p.27에 나온다.) 대신에 나는 칭찬과 격려, 그리고 주말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는 것으로 대체했다.

덕분에 사교육비의 절감 외에도 아이들은 말썽조차 없이 정말로 잘 자라주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성적 역시 발군의 실력으로 업그레이드됐음은 물론이다. 진부한 얘기겠지만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교육 중에서도 자녀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상식이다. 어려서부터 존댓말의 상용(常用)과 함께 효심(孝心)의 중차대함을 나름 밥상머리교육으로 별도로 가르쳤다.

덕분에 아이들은 지금도 하루가 멀다고 문자메시지 혹은 카톡으로 아내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 세월은 여류하여 나도 내년이 되면 이순(耳順)이 된다. 축적된 재산은커녕 빚만 대추나무에 걸린 연의 모양새다.

그렇지만 여전히 당당한 건 바로 자녀교육에서 성공한 때문이다. 이제 나와 아내가 바라는 건 아들의 결혼에 이어 딸의 임신이다. 나이가 들다 보니 손자손녀의 손을 잡고 나들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부럽다는 것이다!

이러한 나의 소원을 아이들이 들어주는 날이 나로선 또 다른 인생 2막이 될 것이란 믿음이다. 어제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는 추석 연휴에 딸과 사위는 자그마치 엿새나 쉰단다. 하여 사흘은 시댁에서 쉬고 이후 사흘은 우리 집으로 올 거랬다.

그러면서 태안이든 서천의 바다로 여행을 가자는 게 아닌가. 마침맞게 9월9일부터 9월24일까지 서천 홍원항에서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바다를 통째로 먹는 기분! 고소하고 감칠맛이 일품인 전어 맛보기~!”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순식간에 사로잡을 게 뻔하다.

물론 추석 연휴에 찾는다면 이미 행사가 끝나서 홍원항은 어쩜 한적한 항구로 변모해 있을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장사 하루 이틀 해보나? 홍원항은 몇 번이라 찾았던 곳인지라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설계도가 가능한 항구다.

그래서 첨언하는데 추석 즈음에도 여전히 활황일 홍원항에서의 ‘전어 & 꽃게 축제’에 사돈댁도 함께 갔으면 더욱 좋겠다. 뭣 하나 빠질 게 없이 잘 자라준 아들에 더하여 미모까지 겸비한 참한 며느리, 즉 내 딸까지 보신 그 사돈댁과 어울려 전어와 꽃게찜을 안주삼아 소주 한 잔 나눈다면 이보다 더한 여행이 어디에 또 있으랴!

바다는 힐링이다. 바다는 또한 위로(慰勞)이기에……. 사족이 길었다. <워킹맘을 위한 육아 멘토링>(저자 이선정 & 출간 행복한에너지)은 일과 육아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을 위한 지침서다.

‘수학의 정석’처럼 자녀양육에 있어서도 그와 같은 정석(定石)이 있다면 오죽이나 좋을까! 이 책은 결혼과 동시에 ‘경단녀’, 즉 경력단절 여성으로 추락하는 외에도 이로 말미암은 우울증의 습격, 그리고 육아에서 오는 각종의 스트레스까지를 어찌 하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가를 상세히 알려주는 긍정의 에너지 가이드다.

저자는 30여 년간 교육현장에서 학생교육에 헌신했으며 고등학교 교감과 서울시교육청위촉 교육컨설턴트 등을 역임한 교육 전문가다. 워킹맘으로서 실제 일과 육아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설계하는 여성 후배들을 위해 워킹맘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탁월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자녀교육 성공의 비결을 발견할 수 있다.

1장 ‘아이를 키우는 일은 사막을 건너는 것과 같다’에 이어 2장 ‘큰소리 내지 않고 훈육하는 똑똑한 엄마가 되라’는 부분에선 육아는 아내와 남편의 공동책임임과 아울러 현명한 엄마일수록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부분을 강조한다.

3장 ‘일과 육아를 동시에 잘해내는 엄마들의 비결’에선 워킹맘일수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라는 노하우에 역점을 두고 있다. 4장 ‘스스로 하는 아이로 키우라’에서는 아이는 인정받을 때 변화되고 스스로 성장하고 거듭난다는 사실의 부각 외에도 그러함에 격려와 칭찬으로 키우는 것이 최상의 양육방법이다 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끝으로 5장 ‘엄마-자식 관계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한다’에 이르면 아이는 부모에게서 행복을 배운다는 점을 적시하며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주는 것임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랑하는 딸 역시 머지않아 엄마가 될 것이다. 생각 같아선 딸이 낳은 녀석을 길러주고 싶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 따라서 대신에 이 책을 권하며 그 미안함을 상쇄할까 한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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