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는 삶의 축] 247. 수리수리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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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는 삶의 축] 247. 수리수리술술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 승인 2017-09-1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수리수리


동창의 여식이 아산시에서 예식을 치렀다. 예식을 마친 뒤 현충사도 들르려 했으나 시간이 나지 않아 불발에 그쳤다. ‘현충사’는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방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기 위한 곳이다. 1706년(숙종 32년) 충청도 유생들이 숙종 임금께 상소하여 조정에서 이를 허락해 사당을 건립하였다. 일제치하에서 이충무공 묘소가 경매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지경에 처했다.

이에 우리의 민족 지사들이 ‘이충무공유적보존회’를 조직하고 동아일보사의 협력으로 민족성금을 모아 1932년 현충사를 중건하였다고 전해진다. 현충사에 가면 이순신 장군의 각종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임진왜란 당시 구국의 신념으로 조선을 살렸던 위대한 ‘리더십의 영웅’의 면모를 새삼 발견할 수 있다.

주지하듯 이순신 장군은 45전 무패의 전쟁 신화 인물로도 우뚝한 분이다. 이순신 장군은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지혜로 위기를 극복했다. 백의종군을 두 번이나 ‘당하고도’ 오로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운 조선의 진정한 영웅 이순신 장군에겐 남들이 가질 수 없는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그 리더십의 핵심에는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 즉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가 포진하고 있다. 철저한 준비와 함께 완벽한 리더십의 갖춤이야말로 풍전등화에 처한 조선의 누란(累卵)을 극적으로 살려준 자본이자 토양이었다.

침략한 왜군에게 도륙을 당하는 백성들마저 헌신짝처럼 버리고 선조 임금이 달아날 적에 이순신을 위시한 장군과 장수들 역시도 부화뇌동하여 자신과 가솔들만 살자고 도망갔다면 조선은 과연 어찌 되었을까!

아마존(Amazon)은 미국인 제프 베조스가 1994년 시애틀에 설립한 미국의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한 IT 기업이다. 도서를 비롯하여 다양한 상품은 물론 전자책과 태블릿 PC를 제조 판매하며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미국 워싱턴주 벨뷰에서 시애틀시 도심으로 본사를 옮긴 뒤 시애틀에서 발생한 경제 효과를 보면 그야말로 ‘어마무시하다’. 시애틀은 이후 인구가 11만 명이나 증가했는가 하면 미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이에 아마존이 짓겠다는 제2본사를 유치하겠다며 미국과 캐나다 등의 수십 개 도시가 ‘유치전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다른 기업은 논외로 치고 삼성전자의 경우만을 살펴보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4조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인 지난 2분기 실적(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 700억원)을 한 분기 만에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치졸한 우리 기업까지 ‘때리기 공습’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글로벌기업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가 실로 자랑스럽다. 반면 정치권은 어떠한가. 경제와 기업인들을 마치 범법자인 양 취급하는가 하면, 전직 대통령은 기업에 압력을 넣어 소위 ‘삥’까지 뜯어내다가 함께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 정부의 수도권 진입 규제와 법인세율 인상 추진 등으로 말미암아 투자의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현상의 가속화는 아마존의 환경과 사뭇 대비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삼성전자가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같은 막강기업은 다다익선이다. 하지만 지금 삼성그룹의 수장은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까닭에 장차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그 어떤 투자조차 전무한 상태라고 한다. 정치인들은 임기가 되면 그 자리를 나오면 된다.

하지만 기업이 망하면 수십 수백만 명의 연관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기업이 성장하면 도시도 덩달아 발전한다는 건 상식이다. 삼성전자가 제2의 노키아가 되어선 결코 안 된다.

경제계 역시 ‘생즉사 사즉생’을 모토로 한 이순신 리더십과도 같은 지휘관이 더욱 돋보여야할 때다. 리더십의 부재에서 기인한 기업의 적시투자와 판단 등이 늦어지면 붕괴는 시간문제다.

“수리수리술술 잘 풀릴 거야~ 당신 사랑 내 사랑을 두 가슴에 담아서~ 흔들어 흔들어 비비고 비비고 맛있게 비비면 ~ 세상 모든 일이 거짓말처럼 수리수리술술 잘 풀릴 거야~” 서지오의 <수리수리술술>이란 노래다.

그러나 이는 대중가요 가사에 국한할 뿐 약육강식의 정글(jungle)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 얘기다. 기업들은 어쩜 불과 한 치 앞조차 내다볼 수 없는 정글에 서 있는 형국이다. 그렇게나 잘 나갔던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이 오늘날 전설로 치부되는 건 일종의 반면교사다.

성(城)을 쌓는 건 어려운 일이다. 허나 그 성이 허물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계가 딱 그 짝이란 느낌이다.

홍경석 / <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월간 오늘의 한국> 대전·충청 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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