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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위대한쇼맨'포스터 |
‘위대한 쇼맨’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와 비주얼,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 느낄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까지. 모든 것의 완벽한 조화로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으며 연일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그런데 사실 ‘위대한 쇼맨’은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의 첫 영화다. 광고 전문 감독이었던 그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 이 영화에 도전하게 된 것일까.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 ‘바넘’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무일푼에서 시작해 화려한 쇼를 만들어 전 세계를 매료시킨 독창적인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위대한 쇼맨’은 ‘링글링 브라더스 앤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설립자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삶을 다루고 있는 뮤지컬 전기 영화로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다.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과 뮤지컬 영화를 데뷔작으로 선택하는 것 모두 그에게는 큰 도전이었을 터.
영화를 연출한 마이클 그레이시는 본래 호주 출신의 특수효과 전문가다. 그런 그가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위대한 쇼맨’을 선택했다. 큰 위험부담을 안고 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극 중 휴잭맨이 맡은 바넘은 유년기부터 멸시와 천대를 경험한 인물. 직장에서 갑작스런 해고를 당한 바넘은 그 동안 꿈꿔온 세상을 무대로 실현시키고자 한다. 그는 '특이한 사람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뿌리며 괴상한 면접을 보기 시작하고,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사람들을 모아 그 사람들의 재주를 파는 쇼를 펼칠 계획을 세운다.
이처럼 작품에 등장하는 바넘은 마치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처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극 중 바넘의 “남들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지”라는 말은 마이클 감독의 사상을 전달하는 대표적인 대사다.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자 했던 마이클 감독의 선택은 작품의 주제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어 작품에서 바넘이 이끄는 서커스 단원들은 사회적으로 외면 받고 있는 특이한 사람들이다. 키가 작아서 가족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난쟁이, 키가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2m의 거인, 노래를 잘하지만 뚱뚱한 몸매와 덥수룩한 구렛나룻 때문에 숨어서 노래하는 여인, 얼굴과 몸에 검은 반점이 절반쯤은 뒤덮인 남자, 흑인 혹은 흑백혼혈이기에 무시당하는 남매 등 사회에서 소외돼 있던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오고 쇼에 합류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이들을 세상으로 끌어낸 바넘은 이들에 대한 점점 따뜻한 마음과 진실을 깨달아 간다. 결국 또 다시 몰락의 위기를 겪게 된 바넘을 위로하는 것은 서커스 단원들과 부인 채리티를 비롯한 가족이었던 것. 진정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 바넘은 단원들에게 “우리는 누구나 특별하다”는 대사를 건넨다.
이 대사는 작품의 핵심적인 주제이며 마이클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가장 큰 메시지다. 이에 대해 마이클 감독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며 "타인과 다르다는 점은 축하받아야 할 일"이라고 작품의 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마이클 감독이 새로운 도전으로 ‘위대한 쇼맨’을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는 ‘특별함’이다. 그리고 마이클 감독은 이 모든 특별함은 모두가 지니고 있으며 모두가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마이클 그레이시 감독은 특별한 선택으로 영화를 시작했고, 영화에서 또한 특별함을 이야기 한다. 그는 “바넘의 이야기는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 특별한 세계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이클 감독이 초대하는 특별한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위대한 쇼맨’은 현재 절찬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04분.
온라인 이슈팀 ent88@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