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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가 수여하는 3대, 30년 시 인증 지정업소 동판. |
[대전 만의 전통맛집 살리자]
(상)대전 맛집 현주소
(중)맛으로 지역경제 살린다
(하)지자체 맛집 홍보 등 행정지원 필요
춘천하면 닭갈비, 대구하면 곱창, 광양하면 불고기가 떠오른다. 각 지역마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 대전에 이 공식을 도입하면 '물음표'다. 굳이 꼽자면 칼국수(?)다. 그러나 유명세를 떨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대전에 첫발을 디딘 이들이 가볼만한 음식점으로 손꼽히는 명소가 없는 탓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대전에서 오랜 기간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으며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음식점이 가야 할 방향과 지자체 차원의 지원 등을 3편에 걸쳐 점검한다. <편집자 주>
"본 업소는 우리 시에서 3대·30년 이상 고유한 맛과 옛 추억을 간직한 전통 업소입니다."
대전에서만 볼 수 있는 초록색 동판이 있다. 바로 '3대·30년 시 인증 전통업소' 안내판이다.
개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곧바로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30년 넘도록 명맥을 이어왔다면 맛집을 찾는 여행객들은 자연스레 믿음이 가게 마련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3대·30년 시 인증 전통업소는 총 28곳이다. 동구 10곳, 중구 14곳, 서구 2곳, 유성구 1곳, 대덕구 1곳이 각각 위치해 있다.
30년이라는 기간이 중요한 기준인 만큼 인증업소는 원도심에 몰려 있다.
시 관계자는 "이달 안에 3개 업소를 신규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1년부터 1988년 1월 1일 이전 영업신고를 한 음식점을 대상으로 3대 또는 30년 이상 대표자 명의, 상호를 변경하지 않은 업소 중 명소를 발굴해 인증서를 수여하고 있다.
선정기준으로는 프랜차이즈나 무신고 업소, 보신탕 등 보편적이지 않은 식품을 취급하지 않는 것이다. 청결함도 중요한 척도가 된다.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 평가위원회로는 관련 분야 교수, 외식업 전문가, 소비자 단체 등 6명으로 구성했다.
전통업소 현황을 살펴보자면 대전의 대표적인 지역빵집 '성심당'은 튀김소보로가 특징으로 제과·제빵점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대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 칼국수집은 2곳이 해당한다. 동구 정동의 '신도칼국수'와 '전통칼국수' 가게다.
이외에도 두부두루치기로 유명한 중구 대흥동의 '진로집', 냉면으로는 중구 유천동의 '함흥면옥', 중구 대흥동과 서구 둔산동의 '사리원면옥' 3곳이 있다.
현재 인증 업소와 관련해서는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여행'이라는 사이트에 '3대·30년이 넘은 대전의 맛집 기행'이라는 기사로 간단히 소개돼 있다.
그러나 30년이 넘는 전통 맛집들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전 시민들조차 이러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
최근 TV 프로그램에 '배틀트립', '원나잇푸드트립', '수요미식회' 등이 방영되면서 국내 맛집 여행도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전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비켜나간 것이 현실이다.
택시기사 김 모씨는 "가끔 타지 고객분들이 대전의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지만 '허허' 웃고 만다"며 "어디를 자신 있게 가보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젊은 사람이면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을 가보라고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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