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생방송 중 무대 세트가 '와르르'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생방송 중 무대 세트가 '와르르'

  • 승인 2018-11-08 11:06
  • 신문게재 2018-11-08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프로그램이 방송으로 송출되기까지는 연출가, 작가, 출연자 엔지니어 등 많게는 수십 명의 스태프 노력이 깃든다. 특히, 스튜디오에서의 생방송은 소품을 비롯한 모든 것들을 프로그램 특성과 계절에 맞도록 무대 세트를 꾸며야 한다.

요즘 같은 계절이면 벼 묶음이나 밤, 과일 등이 소품으로 등장한다.

20여 년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TV 장터>.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이나 잡화를 스튜디오 무대에 전시하고 방청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뉴스나 드라마제작 등과 달리, 방청객이 공개홀로 가득 찬다. 방송 "큐!'. 프로그램 시그널 뮤직이 흐르면서 사회자의 오프닝 맨트가 시작된다.

"TV 장터 생방송, 지금부터 장터 문을 엽니다." 맨트가 끝나자마자 사전 각본에 의해 공개홀에 있던 방청객들이 웃으면서(?) 무대 앞으로 뛰어나온다. 좋은 상품을 선점하기 위해서….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생방송 시작 전, 주의를 당부했는데도 서로 먼저 나오려고 뒤에서 밀친다. 무대 위의 대형 탁자에 전시된 그릇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와르르' 바닥으로 떨어진다. 녹화방송이면 NG를 내고 다시 하면 되지만, 생방송이니 어쩌랴?

스태프들이 무대까지 올라와 주워담고 있는 도중, 이번에는 갑자기 'TV 장터 생방송' 글이 써 있는 무대세트가 뒤로 사라진다. 가볍게 제작된 세트를 나무로 지지대를 세웠는데 방청객들이 밀어 힘없이 쓰러진 것! 스태프들이 얼마나 황당했을까?

진행 원고에는 없던 사회자(김준모)의 애드리브! "오늘 정말 <시장 바닥> 같은 장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일부러 연출했다면 최고의 프로듀서와 작가, 사회자???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 MBC보도국장.뉴스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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