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영역은 반비례한다. 만일 이 원리를 부정하면 성숙한 신앙인이 될 수 없다.
노년기에 기독교인이 된 할머니가 손녀와 함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거지가 그들에게 다가와 손을 내민다.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거지의 손에 돈을 쥐어줬다. 얼마 걷지 않아 다음 거리에서는 자선냄비가 종을 흔들고 있었다. 이번에도 할머니는 지폐를 꺼내어 자선냄비에 넣었다. 할머니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손녀가 말했다.
"할머니 기독교인이 된 후 잃어버린 게 많으시죠."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암, 꽤 많이 잃어 버렸지. 이 할미의 조급한 성격, 남을 헐뜯는 버릇, 의미성 없는 오락, 사교모임에 나가 낭비하는 시간이 없어 졌으니까. 그것 뿐인줄 아니,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까지도 사라졌으니 참 많이 잃어버린 셈이지."
예수 믿고 잃어버렸다는 것은, 낡은 것은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 드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사람의 믿음이 얼마나 좋은가를 판단 하는 기준은, 예수 믿은 후 성품, 가치관, 인생관이 얼마나 변화되었느냐 에 달려있다. 교회를 다닌 후 예수그리스도를 닮았다면 알곡 신자이고, 옛날 그대로 정체돼 있으면 교회마당만 밟고 다니는 발바닥 교인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예수를 믿으면 성령(하나님의영)에 의해서 새롭게 창조된다는 것인데, 이를 일반적인 신학용어로 "거듭났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성령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 갈수 없다고 하였다. 천국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일평생 교회를 다녔는데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신약시대에 예수를 만나 180도로 변화된 사람이 바울이다.
그의 본래 이름은 사울이다. 유대교인으로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던 사람이었다. 하루는 교인들을 추포하기위해 사전영장을 발부받아 시리아로 가던 중, 다마스커스 도상(道上)에서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 예수께서는 그를 새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강한 빛을 쏴, 쓰러지게 한 후 사흘 동안 눈을 멀게 하고 잠들게 하였다. 깨어난 후에는 아라비아 광야로 가서 3년간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통해 예수를 전하는 사도(師徒)로 새로 탄생하게 했다.
새로 거듭난 후에는 자신이 과거에 자랑하던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고백했다. 그의 가문은 왕손이요, 학벌은 당대 최고였으며,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다. 이러한 것들을 오물처럼 버린 이유는 예수에 대한 지식이 세상에서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며. 예수를 전도하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 하였다.
그는 과거에는 기독교를 핍박하고 살인까지 하였지만, 이제는 예수를 전하는 사자(使者)가 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넘나들면서 많은 교회를 세우고 신약성경27권중 13권을 기록함으로써 기독교역사에 제일 큰 공(功)을 세웠다.
예수를 만난 사람 중에는 부자도 있었다.
삭개오란 사람인데 직업은 세리장(세무서장)이었다. 당시 세무공무원은 동족으로부터 "매국노," "로마의 앞잡이", "배신자"등 멸시와 저주를 받았다. 물질적으로는 풍요 했지만 영적으로는 공허함을 느꼈다. 예수께서 어느 날 삭개오가 사는 동네를 방문하였다.
삭개오는 예수를 보고 싶었지만 군중들이 에워싸 볼 수가 없어, 나무 위에서 바라보다가 그를 만나 집안으로 안내했다.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삭개오가 "주님! 저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겠습니다. 그리고 만일 다른 사람의 재산을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나이다."라고 말 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예수께서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다"고 선포 하였다. 삭개오는 예수를 영접하고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 그 대신 천하보다 귀한 구원을 얻었다. 영생을 얻은 것이고, 천국의 백성이 된 것이다. 이것이 믿음의 법칙이다.
오늘날 교회를 바라보는 세상 사람들의 눈총이 따갑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회안의 생활과 밖의 생활이 일치하지 않는다. 신(信)과 행(行)이 일치하지 않기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다.
강릉에서 목회하는 김상훈 목사가 아내의 말을 인용해 신앙고잭을 들려주었다.
"쉰 살에 목사안수 받으면서 누구나 다 살아가는 목사로 살지마슈. 인생한번 사는 거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 같은 거 안 받아도 돼유.우리가 존경 받으려고 목회자 가정으로 사는 거 아니 니께."
아내의 이 말이 어찌나 무섭던지, 지금도 가슴에 담아두며 살고 있다고 했다.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으려고 더욱 열심히 살아간다고 했다. 우리부부는 가슴으로 낳은(입양) 열한명 아이들과 함께 걸어왔다. 든든한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 안에서 살아온 길이었다.
김 목사는 이 시대의 파수군(把守軍) 이다. 쉰 살에 목사가 됐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 열한명을 입양했다.ㅡ 그리고 그 자녀들을 예수사랑으로 구김살 없이 잘 키웠다. 그리고 목사부부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장을 기증하여 꺼져가는 생명을 살렸다.
세상 적으로 볼 때 잃은 게 많다. 그러나 영혼은 평안을 노래한다.
이처럼 신앙은 물질적으로나 육신적으로는 뺄셈을 하고, 영적으로는 덧셈을 하는 삶이다. 한 알의 밀알처럼 자아를 죽여라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홍기 / 좋은감리교회 원로목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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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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