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의 말씀 세상] 자식농사 잘 지어야 황혼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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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의 말씀 세상] 자식농사 잘 지어야 황혼이 아름답다

이홍기/원로목사

  • 승인 2020-04-16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농사는 때가있다. 벼농사는 봄철에, 밭농사는 가을에 시작한다. 그렇다면 자식농사는 언제 시작해야 되나? 빠를수록 좋다.

세계에서 노벨상을 제일 많이 탄 유대인들은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서 성경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한다. 이른바 토라이다.

우리나라 부모들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 조기교육을 실시해야 된다는 점에 공감한다. 문제는 교육방법과 내용이다.

유치원이나 학원에서는 도덕이나 인성교육을 하지 않는다. 출세지향적인 학과 교육이다. 학교도 다를 바 없다. 그러다보니 천륜과 인륜이 무너져 가고 있다.

자식들은 부모를 돈으로 보고, 형제간에는 재산싸움이 그칠 날이 없다. 이런 꼴을 본 부모는 한숨을 진다. 내가 자식농사를 잘 못 지었어...

진주 초대교회 L 목사(여)의 칼럼의 일부를 소개한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녀를 최고로 키우려면 부모공경을 가르쳐야한다." 고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용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5:16)

부모를 공경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신다고 한다.

어느 날 여자 집사님 한 분이 세 자녀를 데리고 축복기도를 받으러 왔다. 맞벌이 하는 가정이다. 큰딸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두 남동생을 보살피고 있다.

담임목사가 물었다. "애들아 너희는 어떻게 부모님을 공경하고 있니?"

첫째아이가 대답했다 "저는 동생들을 보살피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래로 두 남동생이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누나 말을 잘 듣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 곧 부모공경임을 잘 아는 기특한 대답이 내게 큰 감동으로 다가 왔다." 고 하면서 칼럼을 올렸다.

그렇다. 자식교육은 부모공경에서 출발해야 된다. 부모공경 잘하는 아이는 이웃의 아픔에 대해 공감한다. 때문에 하나님이 복을 주시겠다고 한다.

모든 게 때가있다. 어렸을 때 부모님섬기는 효도를 가르쳐야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부모공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에 기록된 지도자가 자식농사에 실패한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사사시대 엘리 라는 제사장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당시 제사장은 왕권, 제사권, 재판권, 모든 권력을 다 행사하고 있었다. 이러한 제사장에게 걱정거리가 있었다. 아들의 행실이 나빴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무시했다.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려고 사람들이 고기를 삶을 때마다 강제로 고기를 빼앗아 갔다. 심지어는 가장 신성한 예배장소인 회막 앞에서 일하는 여인들과 동침까지 했다.

제사장의 권리를 악용했던 것이다. 특권은 자기 성찰을 가로 막는다. 나는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행동은 방자하고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아들들의 악행에 관해 소문을 접한 늙은 엘리제사장은 아들들을 꾸짖는다.

"이놈들아 당장 그쳐라. 주님의 백성이 이런 추문을 옮기는 것을 내가 듣게 되다니 두려운 일이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이 중재해 주시겠지만, 사람이 주님께 죄를 지으면 누가 변호해 주겠느냐?"(삼상2:23~25)

그러나 이 꾸지람도 그들을 되돌려 놓지 못 했다. 악행에 익숙한 아들들은 아버지의 충고 따위는 무시하고 말았다. 악행이란 병이 뼛속까지 박혔다.

하나님께서 이미 그들을 죽이려고 결심하였기에 돌이키기엔 때가 늦었다.(삼상2:25)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으로 일평생을 살았지만, 결국 두 아들로 인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불레셋과의 전투에서 두 아들이 동시에 전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제사장은 충격을 받아 의자에 앉아 있다가 넘어져 죽고 말았다.

왜 이렇게 제사장 가문이 하루아침에 멸절 했을까? 자식들이 어렸을 때부터 풍요와 존경 속에 살면서 거기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어렸을 때 필요한 교육을 하지 못했다. 겸손이 있어야 할 자리에 특권 의식이 자리 잡고, 정의의 자리에 불의가 들어차서 타락한 것이다.

그러기에 어렸을 때부터 낮은 데 처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낮은 마음을 얻지 못하면 사람은 오만방자 하기 마련이다. 요즘 자식에게 일부러 고생을 시키는 중국부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산아 제한 정책 때문에 한 아이만 낳아야 했던 부모들이, 금이야 옥이야 하고 자식을 키우다보니 버릇없이 자라게 됐다. 이런 경향을 타개하려고 아이들에게 결핍과 불편을 체험케 하는 훈련을 시킨다고 한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물러주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위로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자녀들이 그 유산을 값지게 받을 때, 부모의 황혼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시간이 될 것이다.

이홍기/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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