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의 말씀 세상] 유혹은 혹독한 바이러스

  • 오피니언
  • 이홍기의 말씀 세상

[이홍기의 말씀 세상] 유혹은 혹독한 바이러스

이홍기/원로목사

  • 승인 2020-04-30 22:1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아일란드 출신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나는 유혹만 빼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혹을 이긴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최악이란 상황은 종종 우리의 잠재력을 깨우쳐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지만, 유혹은 우리의 욕심을 자극하여 소리 없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아버지 야곱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 11번째 아들이 요셉인데, 야곱은 유독 그를 편애했다. 그게 화근이 돼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급(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다. 요셉은 애급의 시위대장(경호실장)보디발의 집에서 총무가 돼 주인의 모든 소유를 관리했다.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작은 성공을 이룬 셈이다. 바로 그때 주인의 부인이 요셉을 유혹한 것이다. 이상한 눈짓을 하더니 동침을 청했다.



유혹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특히 방심할 때 잘 찾아온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4)

초상집에 가면 자신의 일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만, 잔치 집에 가면 먹고 마시고 취하여 마귀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사실 요셉의 입장에서 주인아내의 유혹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요셉의 나이 20대로 일생 중 성욕이 가장 왕성한 때였다.

또한 종의 주제에 주인의 아내를 감히 쳐다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혹을 해 왔으니, 보통사람이라면 "이게 웬 횡재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셉은 단호하게 물리쳤다. 그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애굽의 총리가 돼 80년간 재직했다.

유혹을 이기려면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의식을 해야 된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감찰하시는 분이다.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말은 라틴어로 코람데오(Coram Deo)라고 한다. 유혹의 바이러스를 잡으려면 코람데오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17세기 성직자 프랑소아 페넬롱은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인식 하는 것이 유혹에 대항하는 최상의 대책이다"라고 말했다. 요셉은 항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기에 그의 삶은 주안에서 형통했다.

유혹은 상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간음에 대한 개념을 엄격하게 정립했다. 남자가 지나가는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을 범한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유혹의 바이러스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애초에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 예수님은 모든 범죄는 생각에서 출발하니까 모양조차도 생각지 말라는 교훈이다.

요셉은 함정에 빠질 뻔 했다. 주인아내의 요구는 집요했다. 그러나 요셉은 그를 쳐다보지도 안했고 근처에 가지도 안했다.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했으나 듣지도 아니하고 동침하지 아니할 뿐 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니라."(창 39:10)

유혹을 이기려면 세상풍조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현대인은 대중매체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에서 살아간다. TV와 인터넷, 유튜브 등 모든 광고가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Jtbc에서 방영중인 불륜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0%대로 1위라고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제일 먼저 눈을 통해 들어온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 순간 마귀가 나타나서 "그 열매를 따먹으면 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눈이 밝아 하나님 같이 된다"는 유혹에 넘어가 인류에게 죄를 물려줬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 한다. 그러기에 왕후장상(王侯將相)도 쉽게 유혹에 넘어간다.

부산광역시장이 부하 여직원에게 성추행하여 세상이 시끄럽다. 그는 장관 출신에 대학 총장을 역임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이에 비해 요셉은 배우지 못한 종의 신분인데 주인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 과연 그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요셉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하나님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삶의 주파수를 하늘에다 맞췄다. 사람의 힘만으론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지독한 유혹의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아야 한다.

이홍기/원로목사

img1.daumcdn.ne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1.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