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이란 상황은 종종 우리의 잠재력을 깨우쳐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가 되지만, 유혹은 우리의 욕심을 자극하여 소리 없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이스라엘의 열두지파의 아버지 야곱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 중 11번째 아들이 요셉인데, 야곱은 유독 그를 편애했다. 그게 화근이 돼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급(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다. 요셉은 애급의 시위대장(경호실장)보디발의 집에서 총무가 돼 주인의 모든 소유를 관리했다.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작은 성공을 이룬 셈이다. 바로 그때 주인의 부인이 요셉을 유혹한 것이다. 이상한 눈짓을 하더니 동침을 청했다.
유혹은 시도 때도 없이 우리를 찾아오지만, 특히 방심할 때 잘 찾아온다.
그래서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 우매자의 마음은 혼인집에 있느니라."(전 7:4)
초상집에 가면 자신의 일생을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만, 잔치 집에 가면 먹고 마시고 취하여 마귀의 유혹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다.
사실 요셉의 입장에서 주인아내의 유혹을 거절하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요셉의 나이 20대로 일생 중 성욕이 가장 왕성한 때였다.
또한 종의 주제에 주인의 아내를 감히 쳐다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혹을 해 왔으니, 보통사람이라면 "이게 웬 횡재냐"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요셉은 단호하게 물리쳤다. 그는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애굽의 총리가 돼 80년간 재직했다.
유혹을 이기려면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의식을 해야 된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의 눈은 속일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머리털까지도 감찰하시는 분이다.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말은 라틴어로 코람데오(Coram Deo)라고 한다. 유혹의 바이러스를 잡으려면 코람데오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17세기 성직자 프랑소아 페넬롱은 "하나님이 함께 계심을 인식 하는 것이 유혹에 대항하는 최상의 대책이다"라고 말했다. 요셉은 항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만 의지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기에 그의 삶은 주안에서 형통했다.
유혹은 상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은 간음에 대한 개념을 엄격하게 정립했다. 남자가 지나가는 여인을 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을 범한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유혹의 바이러스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애초에 그 싹을 잘라내야 한다. 예수님은 모든 범죄는 생각에서 출발하니까 모양조차도 생각지 말라는 교훈이다.
요셉은 함정에 빠질 뻔 했다. 주인아내의 요구는 집요했다. 그러나 요셉은 그를 쳐다보지도 안했고 근처에 가지도 안했다.
"여인이 날마다 요셉에게 청했으나 듣지도 아니하고 동침하지 아니할 뿐 더러 함께 있지도 아니하니라."(창 39:10)
유혹을 이기려면 세상풍조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롬 12;2)
현대인은 대중매체의 압도적인 영향 아래에서 살아간다. TV와 인터넷, 유튜브 등 모든 광고가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Jtbc에서 방영중인 불륜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시청률 20%대로 1위라고 한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은 제일 먼저 눈을 통해 들어온다.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이 금한 선악과를 유심히 쳐다봤다. 그 순간 마귀가 나타나서 "그 열매를 따먹으면 죽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눈이 밝아 하나님 같이 된다"는 유혹에 넘어가 인류에게 죄를 물려줬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 한다. 그러기에 왕후장상(王侯將相)도 쉽게 유혹에 넘어간다.
부산광역시장이 부하 여직원에게 성추행하여 세상이 시끄럽다. 그는 장관 출신에 대학 총장을 역임한 엘리트 중의 엘리트다. 이에 비해 요셉은 배우지 못한 종의 신분인데 주인 아내의 유혹을 뿌리쳤다. 과연 그의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요셉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 하나님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삶의 주파수를 하늘에다 맞췄다. 사람의 힘만으론 유혹을 이기기 어렵다.
지독한 유혹의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하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아야 한다.
이홍기/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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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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