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의 말씀 세상]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가 된 영웅

  • 오피니언
  • 이홍기의 말씀 세상

[이홍기의 말씀 세상]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가 된 영웅

이홍기/원로목사

  • 승인 2020-05-07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이스라엘은 애급(에집트)에서 430년간 노예생활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어느 날 모세를 지도자로 세워, 이스라엘을 애급에서 해방시켰다. 이를 '출 애급 사건'이라고 부른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도착 후 하나님께선 약300년 간 직접통치를 하면서, 왕을 대리하는 지도자를 세웠는데, 이를 사사(士師)라고 하였다.

이 같은 사사시대에 '입다'란 사람이 태어났다. 그는 얄궂게도 창녀의 아들이었다. 태생적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는 가부장적 윤리가 지배하는 시대였기에 그의 인생은 낙오자로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의 아픔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입다' 는 본부인의 아들들로부터 학대를 받았고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입다' 는 신세를 한탄하거나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생활했다.

'입다' 의 됨됨이가 세상에 알려지자 억울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때 '입다'의 운명이 바뀌는 사건이 일어났다.

암몬(레바논)이란 나라가 이스라엘을 침공하였다. 이스라엘이 위기에 처하자 장로들이 '입다' 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 것이다. 창녀의 아들이라고 괄시하던 장로들이 '입다' 를 찾아와 머리를 조아린 것이다.

'입다'는 장로들에게 "이 전쟁에서 승리하면 자신을 최고지도자로 섬기겠다"는 약속을 받은 후 출전하여 승리함으로써,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 '사사'가 됐다. 이로 인해 '입다' 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한 영웅이 된 것이다.

'입다' 는 나쁜 환경을 비전으로 극복했다.

나쁜 환경이 도전(挑戰)이라면,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정신은 응전(應戰)이다. 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미리 포기하거나 체념하는 개인이나 국가는 역사에서 도태됐다. 그러나 비전을 품고 이를 극복하는 개인이나 국가는 역사를 주도했다. 이것이 20세기의 석학, 토인비가 설파한 도전과 응전의 요체 (要諦)이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크린 루즈벨트는 소아마비 장애인이었다.

그럼에도 미국역사상 처음으로 4번에 걸쳐 대통령을 역임했고, 경제 대 공황 때는 뉴딜( New Deal)정책으로 위기를 극복하였다. 그는 "내일의 성취는 오늘의 비전과 꿈으로 결정된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공포심 외에는 두려워 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나쁜 환경이나 조건에 직면했을 때 미리 공포심을 가질게 아니라 비전으로 극복하라는 뜻이다.

미래에 대해 비전이 있는 사람은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입다'의 비전은 자신을 천대했던 고향사람들에게 복수 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지켜주는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못된 것은 조상 탓이라 한다. 환경이 나쁘면 남을 탓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댄다. 남에게 적대감을 쏟아내고 이유 없는 반항을 한다. 결국에는 그것이 자신을 옭아매는 올무가 된다. 그러나 '입다'는 누굴 원망하거나 정신적인 콤플렉스(열등감)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당당했다. 그는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비전을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바라봤다.

'입다'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를 준비했다.

그의 휘하에는 상처받은 자, 미천한 자, 억울한 자들이 모여들었다. '입다'는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줬다.

징기스칸은 "나의 손을 잡아라 그러면 너를 보석으로 만들어 주겠다"라는 말로 동족을 규합하고 훈련을 시켜 척박한 몽골을 인류역사상 영토를 가장 많이 차지한 제국으로 만들었다.

'입다'도 자신을 쫒아낸 고향사람들에 대한 감정을 뛰어넘어 애국심을 가지고 지도자에 대한 꿈을 키워 나아갔다.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를 준비하는 멋진 인생 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으로 살게 하려고, 때로는 우리를 위험하고 가파른 벼랑 끝에 올려놓을 때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역경이라고도 하고 고난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그 역경과 고난은 과거를 청산하는 출발점이요, 위대한 성취를 이뤄내는 관문이다. '입다'는 그 관문을 통과했다. 하나님은 '입다'의 천한 신분을 보지 않고 그의 중심을 보시고 이스라엘의 최고 지도자, 사사((士師) 로 삼았다.

'입다'는 최악의 조건에서 최고가 된 이스라엘의 영웅이다.

이홍기/원로목사

3-이홍기 목사-210-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3.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4.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5.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1.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2. 천안문화재단, 2026년 '찾아가는 미술관' 참여기관 모집
  3. 백석대, 천호지 청춘광장서 청년·시민 협력 축제 성료
  4. 단국대병원, 2025년 감염병 대응 유공기관 선정
  5. 한기대 '다담 EMBA' 39기 수료식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