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공동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로 지역 각계 우려

  • 사회/교육
  • 국방/안보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청사 폭파로 지역 각계 우려

멀어져간 '2032남북 평화올림픽', '남북철도 철도 연결'
개성공단 재개 무산되나 지역 경제계도 울상

  • 승인 2020-06-17 16:12
  • 수정 2021-05-05 22:23
  • 신문게재 2020-06-18 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PYH2020061700690001300_P4
[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남북화해 상징인 판문점 선언의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자 충청지역 각계가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제안한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남북 접경지역 협력 등은 향후 관계가 회복되지 않으면 자칫 요원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17일 지역 체육·경제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께 남북 상시 소통 창구이자 평화 상징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 관계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다시 냉전 시대의 적대적 관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시행해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한 남북 협력방안으로 강조한 사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먼저 충청권이 동북아 물류 교통 전진기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대감이 자칫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달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이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인정되면서 충청권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이 커졌는데, 이번 사태로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앞으로 향후 사업전망 역시 불투명 졌기 때문이다.

해당 철도건설사업은 국가재정법에 따라 예비 타당성 조사가 면제됐고,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km를 잇는 구간으로 단선 전철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약 2조 8520억 원이다.

지역 경제계가 받은 충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 등을 기대했지만, 이번 사태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2003년 개성공단 조성 당시 상수로와 펌프 등 기반시설을 담당했던 지역 향토기업 (주)삼진정밀 정태희 대표는 "이번 정부 들어서면서도 인프라 구축으로 인해 일부 투자를 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향후 기대가 더욱 어려워진 것 같다"며 "현재 외국 업체와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기업들은 거래처에서 상황을 수시로 체크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체육계도 울상이다. 남북 평화를 지렛대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를 내심 기대했지만, 현 상황으로선 이를 위한 남북 간 공동노력을 타진하는 것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역 체육계는 나아가 2032 남북 올림픽 개최가 무산될 경우 충청권이 목표로 하는 2034년 아시안게임 유치도 연쇄 타격을 받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정문현 교수는 "남북평화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7~8년 전에 경기장 실사 등을 해야 하는 데 관계 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남북올림픽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이를 뒤로하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 스포츠 균형발전 기여했으면 한다. 특히 충청권은 2030 아시안게임 유치는 시설 낙후 등 이유로 실패했다. 그동안 홀대받은 충청권을 더이상 홀대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주·방원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힘 VS 민주당' 2026 세종시 리턴매치, 총성 울린다
  2. 가원학교 건물 흔들림 원인 밝혀지지 않았는데 증축 공사?… 행감서 질타
  3. 대전대 사물인터넷 혁신융합대학, 12개 기업과 인재 양성 업무 협약
  4. 세종 '빛축제' 민간 주도 한계...공공 참여 가능할까?
  5. 이중호 "한밭대전, 대전의 고유 e스포츠 축제로 키워야"
  1. "100만 도시 만든다"… 충남도, 국가산단 조성·치의학연 유치 등 천안 발전 견인
  2. 한화그룹, 2025 한빛대상 시상식... 숨은 공로자 찾아 시상
  3. 충남 태안에 '해양치유센터' 문 연다
  4. 서해안 해양치유산업 핵심거점 '태안 해양치유센터' 개관
  5. 국제 육군 M&S 학술 컨퍼런스 및 전시회

헤드라인 뉴스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충청 4개 시도 수험생 5만 5281명 응시… 수능 한파 없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 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황금돼지띠' 고3 재학생이 많아 응시자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충청권 4개 시도에서만 5만 5281명이 시험을 본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수능 한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대전·세종·충남·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총 5만 5281명이다. 각각 대전 1만 6131명, 세종 6005명, 충남 1만 9261명, 충북 1만 3890명이 시험을 신청했다. 이번 시험은 황금돼지띠인 2007년생이 고등학교 3학년인 해로, 전국 응시..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 대가' 뇌물 주고받은 대전 조합장·임대사업자 2명 덜미

임대아파트 사업권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대전지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뇌물을 건넨 임대사업자도 함께 구속됐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대전지역의 한 주택재개발조합에서 사업권 낙찰 편의 제공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로 조합장 A(70대)씨와 임대 사업체 대표 B(50대)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대전지역 주택 재개발 조합의 임대아파트 사업권 낙찰을 위해 뇌물을 수수하거나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대사업자 A씨는..

검찰, 1년간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검찰, 1년간 110명에 94억 편취한 캄보디아 범죄조직원 53명 구속 기소

대전지방검철청 홍성지청이 1년간 110명으로부터 94억 원을 편취한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 5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를 통해 범죄수익 4억 2000여만 원을 추가로 밝히는 동시에 보이스피싱 총책의 신원을 확인, 해외 공조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성지청은 12일 오전 청내 대회의실에서 언론브리핑을 열고 캄보디아·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형 국제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구속 기소, 범죄수익 박탈을 위해 피고인들 전원의 금융계좌·가상자산 계정 등에 대한 추징보전을 청구했다. 특경(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

  •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나눌수록 맛있다’…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

  •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 ‘혼잡 없이 수능 시험장 찾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