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람은 없고 농작물만...'이름만 공원' 개선 시급

[기획]사람은 없고 농작물만...'이름만 공원' 개선 시급

[기획-일몰제 이후 대전 도시공원을 진단하다]
(상) 방치된 공원 현장 가보니

  • 승인 2020-07-27 17:10
  • 신문게재 2020-07-28 1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KakaoTalk_20200722_122313894_06
월평공원 일부가 민간을 위한 공원이 아닌,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모습.
[기획-일몰제 이후 대전 도시공원을 진단하다]

(상) 방치된 공원 현장 가보니



(중) 재원마련 문제점

(하) 공원조성 방향은





지난 7월 1일부터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설립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하지 않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도시공원 지정 후 장기간 방치 하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후속조치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일몰제를 대비해 도시공원 26곳 중 21곳의 부지 매입 등 방법을 통해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토지 보상 비용만 약 39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는 만큼 부지 매입 후 조성 방안에 대해서도 공론화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만큼 어떻게 조성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기획시리즈를 통해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 이후 공원 조성 및 관리방안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주>



도시공원_1


[기획-일몰제 이후 대전 도시공원을 진단하다]

(상) 방치된 공원 현장 가보니



대전시는 도시공원 일몰제 대상에 해당하는 26곳의 공원 중 21곳을 공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중 12곳(행평·사정·대사·호동·길치·복용·오정·판암·세천·월평(갈마)·목상·매봉공원)의 공원은 시가 재정을 투입해 민간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3곳(월평(정림)·용전·문화공원)은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민간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나머지 6곳(식장산·장동·상소·명암·중촌·뿌리공원)은 대전시에서 계획을 수립해 조성 중이다. 시는 장기 미집행 사유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총 3972억 원(시 녹지기금 2582억 원, 지방채 1390억 원)의 재원을 확보해 사유지 305만㎡에 대해 토지 보상을 추진해 왔다. 지난 6월 15일 기준 약 75%의 토지보상이 완료됐다.

공원으로 유지되는 21곳을 제외하고 도시공원이 해제되는 곳은 보문산성·계족산성·도안·복수·신상공원 등 5곳이다. 이곳은 물리적으로 난개발 가능성이 낮고 문화재보호법, 산지관리법 등으로 보존이 가능한 지역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00722_122313894_17
목상공원 모습
시가 재정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도시공원들은 오랜 기간 방치돼 공원으로써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

기자가 현장을 찾아 그 실태를 살펴봤다. 지난 22일 오후 7시께 대덕구에 위치한 목상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느낀 것은 당혹감이었다. 평소 알고 있던 도시공원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거리가 있어 보였다. 시민들이 이 도시공원을 방문해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보이지 않았다. 마치 넓은 밭이나 논처럼 보이기도 했다. 공원 안쪽에는 밭 경작을 하고 있는 시민이 보였다. 군데군데 농작물이 심어져 있었고, 재배를 위한 의자나 천막, 작은 컨테이너 등이 있기도 했다.

가장 공원답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인적이 드물다는 점이었다. 인근에 초등학교와 아파트가 있어 직접 걸어보니,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인근 주민이나 아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공원 인근 조성된 도로에 차들만 쌩쌩 달릴 뿐이었다. 그저 이름만 '공원'이었던 셈이다.

KakaoTalk_20200722_122313894_13
월평공원 입구에 게시된 현수막.
비슷한 시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월평공원도 살펴봤다. 갈마도서관 쪽에서 공원 입구를 향해 걸어가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현수막이 있었다. 현수막에는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편입된 분묘개장 안내'였다. 월평공원에는 목상공원과는 달리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이런 곳에 분묘가 있었다는 점에서 관리가 부실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공원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목상공원과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일부 땅은 농사를 짓고 있었고, 밭 경작을 위한 의자, 천막 등이 설치돼 있었다. 미관상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닿지 않아 계속 방치되고 있었다.

이날 월평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이곳에 산책은 자주 나오는데, 저쪽(밭이 있는 곳)으로는 잘 들어가지 않는다"며 "밭이 있다 보니 괜히 들어가 훼손할 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해당 위치는 공원의 일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전시 담당부서에서도 이런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일부 부지들에 대해서는 농작물로 사용되고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 토지 매입이 완료된 곳들은 사유지로 사용을 할 수 없도록 했지만, 아직 매입이 완료되지 않은 곳에 대해선 요청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시에서도 공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방치 하지 않기 위해 토지 매입에 나서는 만큼, 토지 매입이 완료되면 제대로 된 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천안사랑카드 2월 캐시백 한도 50만원 상향
  2. 대전도심 실내정원 확대 나선다
  3. 대전 설명절 온정 나눔 행사 열려
  4. 대전충남 통합 이젠 국회의 시간…법안 처리 가시밭길
  5. 대전시의회, ‘대전충남행정통합준비단’ 행정자치위 소관으로
  1. 6·3 지방선거 4개월 앞… 막 오른 '금강벨트' 경쟁
  2. '행정수도 세종'에 맞춤형 기업들이 온다...2026년 주목
  3.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 혹한기 봉화댐 건설 현장점검 실시
  4. 꿈돌이라면 흥행, '통큰 나눔으로'
  5. 대전시 '2026년 기업지원사업 통합설명회' 연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삐걱대나… 지역여론 두 동강

대전·충남 통합 특별법 국회 심사를 앞두고 지역 여론이 두 동강 날 위기에 처했다. 입법부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애드벌룬을 띄우면서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지방정부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조건부이긴 하지만 반대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대전·충남 통합을 위한 골든타임 속에 이처럼 양분된 지역 여론이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어떻게 작용할는지 주목된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2월 국회를 민생국회 개혁국회로 만들겠다"면서 "행정통합특별법안 등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앞..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9명 소재·안전 확인 중

대전과 충남 초등학교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 중 9명에 대한 소재·안전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2일 대전교육청·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응소 아동 중 소재 확인이 되지 않은 예비 신입생은 대전 3명, 충남 6명이다. 대전은 각각 동부 1명·서부 2명이며 충남 6명은 천안·아산지역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아동이다. 초등학교와 교육청은 예비소집 미응소 아동의 소재와 안전 파악을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보호자 면담과 학교 방문 요청 등을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소재와 안전 확인이 어렵거나 불분명한 아동에 대해선 경찰 수사 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 몇 년 새 고공행진… 대전 외식업 물가인상 부추기나

마른김 가격이 몇 년 새 고공행진하면서 대전 외식업계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김이 필수로 들어가는 김밥부터 백반집까지 가격 인상을 고심할 정도로 급격하게 오르며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전 마른김(중품) 10장 평균 소매가격은 1월 30일 기준 133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격은 2024년보다 33% 올랐다.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10장에 1000원으로, 1장당 100원에 머물렀는데 지속적인 인상세를 거듭하면서 올해 1330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2021년부터 2025년 가격 중 최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행정통합과 관련한 입장 밝히는 이장우 대전시장

  •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 준비 ‘척척’

  • 눈 치우며 출근 준비 눈 치우며 출근 준비

  •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 3일부터 정당과 후보자명이 게재된 현수막 부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