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우리 아이가 의자가 되었어요" 나무가 사라진 날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우리 아이가 의자가 되었어요" 나무가 사라진 날

나무가 사라진 날│신민재 글·그림 │길벗어린이

  • 승인 2020-10-24 07:46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8955825730_1
나무가 사라진 날

신민재 글·그림 │길벗어린이



집 앞 공원 숲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나무. 집으로 돌아오자 숙제를 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게 되고.

무겁게 연필을 다시 들지만 투둑, 툭 떨어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지요.



한 시간쯤 지났을까, 나무는 다리가 점점 딱딱해지는 것 같았어요. 나무가 다리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고 등을 구부리는데, 등이 뻣뻣해져 구부러지지 않는데.

그렇게 나무는 의자가 되었어요.

방으로 들어온 엄마는 사라진 나무를 찾습니다. 그러다 낯선 의자 하나를 발견하고는 이 의자가 나무임을 알아챕니다.

엄마는 의자를 들고 병원, 가구점 등을 찾아다니지만, 의자가 나무라는 것을 믿어주지 않아요.

엄마는 의자를 안고 무작정 걷다 아이들이 떠드는 집 앞 작은 공원에 도착합니다. 나무의 친구들은 의자가 된 나무와 함께 놀고 비가 오자 집으로 돌아갑니다.

엄마와 의자만이 남은 공원에 밤이 오고, 두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보게 되죠.

엄마는 "나무야, 우리 같이 별을 바라본 게 너무 오랜만이야, 미안해"라고 이야기해요.

과연 나무는 의자에서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신민재 작가는 "책상에 억지로 앉아 있을 때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무언가로 변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의 기억으로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의자가 된다는 설정은 동화적 판타지 속에서 가능한 이야기지만, 공부보다 놀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아이들의 상상력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펼쳐진다.

또 나무의 친구들이 의자로 변한 나무와 함께 노는 모습은 사물로 변한 친구의 모습을 거부하지 않는다. 나무가 의자가 되었어도 내 친구라는 전제는 몽글몽글해지는 순수했던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1동 입체주차장 운영 중단
  2. 파주시, ‘마장호수 휴 캠핑장’ 운영 재개
  3. 천안 삼은1번가 골목형상점가, '길거리 오픈축제' 개최
  4.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5. 2025 K-축제의 세계화 원년...날아오른 국내 축제는
  1. 충남도의회 "학교급식 종사자 체계적 검진 지원"
  2. [기획] ㈜아라 성공적인 글로벌화 "충남경제진흥원 글로벌강소기업1000+ 덕분"
  3. [사설] 특성화고 '인기', 교육 내실화 이어지나
  4. 대전 특성화고 지원자 100% 넘었다… 협약형 특성화고 효과 톡톡
  5.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헤드라인 뉴스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트램·공공어린이 재활병원 국비 대거확보" 대전시 현안 탄력

대전시가 이재명 정부의 2026년도 예산안에서 트램 등 핵심 사업에 필요한 국비를 대거 확보하면서 주요 현안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트램을 비롯해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웹툰클러스터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이날 4조 3000억원을 감액하고, 감액 범위 내에서 증액해 정부안인 728조 원 규모로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해 언급한 것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인 이 시장은 주요 현안 예산 반영 여부를 여의도..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원·달러 환율 1460원대 중후반 고착화… 지역 수출기업들 '발동동'

#. 대전에서 수출기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원·달러 환율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환율이 10~20원만 변동해도 회사의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A대표는 "원자재 대금 결제에 적용되는 환율이 중요하다 보니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 경영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원자재를 사들여 수출하는 구조를 가..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李 “숨겨진 내란 어둠 밝혀 진정 정의로운 국민통합 문 열어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곳곳에 숨겨진 내란의 어둠을 온전히 밝혀내서 진정으로 정의로운 국민 통합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2차 국무회의에서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12월 3일 우리 국민들이 피로써 쟁취해 왔던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질서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그렇지만 국민의 집단 지성이 빚어낸 빛의 혁명이 내란의 밤 어둠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다시 환하게 빛나는 새벽을 열었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위대한 빛의 혁명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고사리 손으로 ‘쏙’…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시작

  •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대전도시철도 1호선 식장산역 착공…첫 지상 역사

  •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대전서 개최된 전 세계 미용인의 축제

  •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 청설모의 겨울나기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