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원 교수의 명리칼럼] '온라인 수업'으로 보낸 한해… 사이버대학 교수가 본 경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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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교수의 명리칼럼] '온라인 수업'으로 보낸 한해… 사이버대학 교수가 본 경자년

신정원 / 원광디지털대학 동양학과 교수(학과장)

  • 승인 2020-12-03 16:13
  • 수정 2020-12-07 21:57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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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 교수
나는 미래예측관련 과목을 강의하는 교수이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사주명리가 내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콘텐츠이다. 사주명리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아주 오래된 동양의 신비로운 예언술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사주명리는 추산술(推算術) 혹은 산명술(算命術)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상당히 치밀하게 계산하고 추론하는 학문이다. 이러한 사주명리가 한 사람의 운명을 점치는 신비로운 면만이 부각되어 미신으로 인식되거나 혹은 점술가에게 운명을 맡긴 주체성이 없는 인간의 속성과 관련지어 알려진 것은 상당히 아쉽고 부담되는 일이다. 따라서 사주명리를 예언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오히려 변화와 조짐을 감지하여 관찰하고 치밀한 논리로 그 조짐을 해석하는 방법론으로 이해해야 한다.

코로나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기 전, 2019년 말에 나는 한 신문사에 사주명리로 2020년을 예견했는데 내용이 우울했다. 경제를 말하고, 정치를 말하고 일반적인 심리 수준과 사회를 말했는데, 그래도 한 가지 희망으로 기술의 발전을 설명했다. 사주명리의 추론 도구인 육십갑자라는 코드를 해석해서 나온 결과치가 그랬다. 그런 나도 연초부터 코로나라는 직격탄을 맞고 적잖히 당황하고 우울해 하며 한해를 보냈다. 다행히 내가 강의하고 있는 대학은 온라인 수업의 전문 시스템이 훌륭히 갖추어져 있어서 제자들과 함께 학문하며 교육적으로는 안온한 한해를 보낼 수 있었다. 사이버(디지털) 대학이 아니면 생각이나 할 수 있는 혜택이었을까? 대학입시수능이 있었던 오늘 문득 2020년 코로나가 얼마나 크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았나 생각하게 된다.

올해 웅크린 경제와 심리적 우울, 인원감축 등을 말하면서 한 가지 밝은 측면으로 예측한 것이 기술 산업의 약진이다. 수년전부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었지만 사실 과학자들이나 첨단 아이템과 관련 있는 사업가들의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아직 우리 일상의 삶에 깊숙이 들어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2020 경자(庚子)년은 그런 우리의 인식을 확실하게 전환시켜놓았다. '경자(庚子)'라는 육십갑자에 어떤 비밀의 코드가 그런 조짐을 나타내었을까? 지난 1차 산업혁명부터 과거를 거슬러 오면서 이 비밀의 코드를 밝혀보면 해답이 보이지 않을까? 18세기 1차 산업혁명부터 19세기말 2차, 20세기 후반 3차 산업혁명까지 어느 특정 한해를 집어내어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러나 각각의 특징을 밝혀보면, 제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 기반의 기계혁명, 2차 산업혁명은 전기 에너지 기반의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 기반의 지식정보 혁명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은 AI나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할 수 있는 지능과 정보 기술 혁명이다.

각 시기의 주요한 한해의 육십갑자를 뽑아보면 각각 경오(庚午)년, 경술(庚戌)년, 경자(庚子)년이다. 지금쯤 눈치 챘겠지만 천간 '경(庚)'이라는 글자의 상징성에 정답이 있다. 금속이면서 새로운 기술을 의미하고 고치고 개혁하고 심판하는 등의 강력한 시작을 의미한다. 한편 지지 글자들은 구체적 특수성을 보여준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지 '오(午)'는 화력이고 전기를 상징한다. 노란색으로 표시된 지지 '술(戌)'은 정신적인 지식을 상징한다. 마지막으로 올해의 지지 '자(子)'는 정보의 흐름과 저장이다.

캡처
천간과 지지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지만 이것으로 일반인에게도 세상의 변화하는 이치에 대해 희미하게나마 불빛이 보인다면 다행일 것 같다. 또한 동양학과에서 명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학교 생활에서 얻는 작은 보람일 것이다. 똑같이 마스크를 끼고 우울한 한해를 함께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코로나 이전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다시 손을 잡고,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새해 2021 신축(辛丑)년을 기대하며 짧은 글을 써본다.

신정원 / 원광디지털대학 동양학과 교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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