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책은 없어요, 안 읽는 책 가져오세요”

  • 문화
  • 문화 일반

“쓸모없는 책은 없어요, 안 읽는 책 가져오세요”

계룡문고 서점 통로에 '중고책빵' 문 열어
헌책 기부받아 판매수익금 지역 취약아동에 기증
이동선 대표 "아이들에게 책 통한 지적 자립 돕고파"

  • 승인 2021-04-28 16:20
  • 신문게재 2021-04-29 5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11
계룡문고 이동선 대표는 이달 초 서점 내 통로공간을 활용한 '중고책빵' 문을 열었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서점의 확장으로 동네서점들이 자취를 감추는 가운데 지역의 한 서점이 '중고책 공간'을 마련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룡문고가 이달 초 문을 연 '중고책빵'은 서점 통로에 자리한 미니 책방이다.

'중고책빵'은 마음의 양식인 '책'과 몸의 양식인 '빵'에서 글자를 인용해 이름을 지었다.

중고책빵은 오래됐거나 관심에서 멀어져 책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한 도서를 기부하고, 모인 중고책들은 다시 필요한 사람들의 손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통해 지역의 모자가정과 미혼모가정, 보육원, 취약계층 등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새 책을 기부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시민들은 읽고 싶은 책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책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도 담았다.

기부받은 책들은 도서 상태에 따라 등급을 매겨 새 책 가격의 최대 4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책정해 시민들에게 판매한다. 알라딘을 포함해 대형 프렌차이즈 중고거래 가격보다 10~30% 저렴한 수준이다.

33
계룡문고 내 중고서적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동선 대표는 6~7년 전부터 지역아동센터의 저소득층 자녀와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책 읽기 프로그램을 이어오며 '독서복지' 필요성을 느꼈다. 그는 "책 이야기를 들으러 온 아이들에게 새 책을 매번 새 책을 선물해왔는데, 서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재정부담으로 좋은 일의 취지가 묻히면 안 된다는 생각에 중고책방 운영으로 책값을 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3년 전 민간 자원봉사팀의 제안으로 월 2회 주말 오후 시간대에 서점 공간을 내어주며 이어지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정 중단됐다"며 "1년 반 만에 조심스럽게 책 나눔을 재개한 만큼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동선 대표는 '중고책빵' 운영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책을 통한 정신적 성장으로 자립의 힘을 길러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독서복지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자라도록 도와주고 싶다"라며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읽었을 때 맛볼 수 있는 희열감과 지적 만족을 일깨워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나 병원 등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든 장소에 TV나 영상물이 아닌 그림책을 비치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책을 중심으로 한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7월 본격 장마 예상…올해 평년보다 강수량 많아 '주의'
  2. 대형 참사 잇따른 대전서 '119 정밀위치추적' 전국최초 실증 나선다
  3. 대전 RISE 평가 결과 대학들 이의제기… 등급조정 가능할까
  4. 건양대병원 '의료 데이터 스페이스 실증사업' 본격 착수
  5. [2026 기초기본캠페인] “한 명도 놓치지 않는다” 비래초 아하교실… 기초학력 전문교원이 만드는 변화
  1.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2. 경찰, 중기부 '모두의 창업' 개인정보 유출 내사 착수
  3. [중도시평]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 스타트업과 대학의 상생
  4. 건양사이버대 학생들, 현장 봉사로 노인복지 실천 역량 키워
  5. 대한노인회 대전연합회, 제4회 연합회장기 파크골프대회 성료

헤드라인 뉴스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2026월드컵] “반드시 승리” 태극전사 26일 남아공전 출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32강 티켓이 걸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32강 진출 명운이 걸린 경기인 만큼, 국가대표 팀은 물론, 축구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한국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승 1패(승점 3점)로 조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남아공은 1무 1패(승점 1점)로 조4위를 기록 중이다. 피파랭킹 25위인 한국과 60위인 남아공은 전력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스태츠퍼폼(Stats Perform) 스포츠 A..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 대전에 모인다… 'MSI 2026' 카운트다운 시작

전 세계 e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글로벌 디지털 축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2026(이하 MSI 2026)'이 이틀앞으로 다가왔다.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7월 12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게임 이벤트를 넘어, 대전이 세계적인 e스포츠 허브로 공고히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 첫발을 뗀 MSI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에서 하반기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함께 양대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대회다. 2026년 LoL 이스포츠..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청년이 미래-3편] 결혼부터 주거까지, 청년부부 든든한 출발을 지원합니다

"결혼을 계획하고 있지만, 치솟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에 선뜻 미래를 설계하기가 망설여집니다." 결혼을 앞두고 미래 설계를 시작한 청년들이 마주한 가장 솔직한 고백인데요.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가정을 꾸리기도 전에 망설임부터 앞서는 청년부부들. 대전의 청년부부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특급 지원 사업' 두 가지를 짚어봤습니다. 결혼 초기 정착을 돕는 단비 같은 정책, '청년부부 결혼장려금 지원사업'과 신혼집 주거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청년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먼저 '청년부부 결혼장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개원 준비로 분주한 대전시의회

  •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여름 반기는 주황빛 능소화

  •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문창동 화재피해 복구 돕는 손길

  •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 ‘대한민국을 응원합니다’…월드컵 응원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