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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 백마강변에 핀 들꽃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듯 하다. 김기태 기자 |
부여는 가는 곳마다 박물관이다. 쓰레기통 조차도 유물로 보일 정도다.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만 4곳으로 인근 공주시보다 많다. 과거 수학여행 코스에서 빠지지 않았던 곳이 부여였다. 경주 지진으로 수학여행 특수를 반짝 보였지만, 코로나로 다시 무너졌다. 학생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멀리하고 있다. 이는 역사와 문화 중심의 관광지가 많다 보니 볼거리와 체험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즉 매장 문화재로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점이 온 것이다. 현재 궁남지와 낙화암, 정림사지, 성흥산성의 사랑나무가 관광객들의 발길을 힘겹게 이끌고 있지만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에는 역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볼거리가 생겨 물 반 고기 반처럼 군민과 관광객들로 부여는 북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현 군수의 핵심 공약의 하나인 백마강 국가정원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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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은 농업과 관광이 축이다. 농업은 농민수당 도입과 농업회의소 설치로 안정됐지만, 관광은 역사문화나 축제 위주로 편중되다 보니 관광객이 해마다 빠지고 있다. 2010년 470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68만 명에 그쳤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이 가장 컸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새로운 관광자원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광자원인 백마강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다. 박정현 군수는 부여를 거쳐서 가는 강이 백마강이라며, 4대강 정비 이후 생태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것을 알고 이 곳에 국가정원이란 큰 그림을 생각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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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이 추진중인 백마강 국가정원의 문화정원 조감도 |
관광자원 개발사업 공모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됐다. 이에 충남도는 지난해 6월 심사를 통해 10개 시·군에서 제출한 15개 사업을 1차로 선정했고,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부여군이 제출한 생태정원 사업이 최우수로 뽑혔다. 도비와 군비를 합치면 350억 원(도비50%, 군비50%)이다. 군은 2020년 8월 백마강 국가정원 조성사업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했고, 지난 1월 백마강 국가정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착수했다. 이어 관광자원개발사업을 신청(생태녹색관광분야)했고, 올해 말 중앙투자심사를 행안부에 의뢰할 계획이다. 정진석 국회의원과 박완주·박영순 국회의원, 박수현 소통수석이 힘을 보탰다. 군은 내년에 국가정원 조성사업 기반조성을 시작해 2025년 지방정원을 등록할 예정이다. 3년간 운영하고 2028년 국가정원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규모는 백마강 일원 130ha로 억새풀이 장관이고, 생태계가 잘 보존된 곳이다. 백마강 다리만 건너면 부여 시내로 접근성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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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는 순천만(전라권)이고 2호는 태화강(경상권)이다. 중부권에는 부여가 최초다. 만약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접근성이 좋아 관광객이 대폭 늘어 굴뚝 없는 관광산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여군 전체가 정원화될 기틀도 마련된다.
아직 용역 단계에 있지만 살짝 들여다보니 놀랍다.
부여문화정원은 정림사지, 향로, 부소산성, 낙화암 등을 정원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아시아전통정원은 과거 백제와 교류했던 일본, 베트남, 중궁 전통정원을 조성하고, 백마강생태정원은 가급적 억새를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망대를 설치해 한눈에 억새를 볼 수 있도록 계획됐다. 그리고 일정 구간을 맹꽁이 서식지로 만든다. 꼭 맹꽁이가 아니더라도 보호할 수 있는 서식 자원을 넣어 관광객들이 보고 학습하며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망대를 설치해 한눈에 억새의 장관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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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관광행태가 변하고 있다. 정부가 친환경 관광산업을 권장하고, 국민들도 자연친화적인 생태문화관광을 원하고 있다. 몰려다니는 관광보다는 힐링과 체험을 할 수 있는 패턴으로 변하고 있다. 국가정원이 조성되면 부여군이 적합지다.
박정현 군수는 "우선 백마강 생태정원이 조성되면 인근의 궁남지, 부소산, 백제문화단지 등과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도심과의 연계를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박 군수는 또 "수륙양용버스와 수변열차, 열기구 등을 활용한 동선체계와 연계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활성화를 모색해 나가겠다고"덧붙였다.
부여라는 이름이 예쁜 접시라고 가정하면 국가정원은 맛있는 음식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부여가 스쳐가는 여행지였지만 생태정원이 조성되면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 지역경제는 제2의 전성기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화려했던 백제시대의 수도처럼. 국가정원이 화룡점정 (畵龍點睛)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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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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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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